수능 못 본 분들이 꼭 봤으면 하는 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4196943
리농님께서 오르비에 있으실 때 쓰셨던 글입니다.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나이도 아니고 능력도 좋은 건 아니지만, 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이 끝나고, 어떤 분은 잘보셨고 어떤 분은 못보셨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하나의 '결과'로 나오는 것들은 모두 '운'이 강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잘 봐왔고 6, 9, 수능 다 잘봤는데 그것도 '운'인가요? 라고 여쭤보신다면
저는 자신있게 운이라고 말씀드릴겁니다.
이 얘기를 왜 하냐면, 이 '운'이라는 것에 의해서 결과가 좋지 않은 분들이 본인의 가치를 계속 깎으려고 하시는 것 같아서입니다.
본인의 노력이 부족해서 시험을 잘 못봤다.
본인의 능력이 부족해서 시험을 잘 못봤다.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몰아세우지 마세요. 충분히 님들은 훌륭한 사람입니다.
'운'이 작용하는 건 모든 결과만 나오는 시험은 다 똑같습니다. 내신도 그렇고 논술도 그렇고 국가고시도 그렇습니다.
이런 시험을 못봤다고 나는 못난 놈. 쓰레기. ㅄ 라고 본인을 깎아내리지 말아주세요.
본인의 가치를 '운'따위에 결정되는 시험으로 판단하려 하지 마세요.
이것은 잘 보신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험을 잘 보고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은 축하할 일입니다. 대단한 일이고요.
하지만, 결국 그것도 '운'이 좋아서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항상 겸손하게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보면 좀 '나는 대단해.. 저 사람들은 못봤는데 나는 잘봤잖아? 크...' 라고 하면서 우쭐한 분들 보이는 것 같은데
그냥 운이 좋은 겁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에 하필 본인이 잘 맞아서든, 잘 찍어서든, 우연히 실수를 하는 부분이 안나왔든 컨디션이 좋았든 운입니다.
뭐 그렇게 '운'이 크게 작용하는 시험 하나 잘봤다고 잘나신 분들이 많으신지 모르겠어요.
실력이 작용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절대 없겠죠. 하지만 그것은 저는 '운'이라는 영역보다 더 작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가치를 이렇게 결과따위에 맡기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봤어도 운, 못 봤어도 운입니다.
그거 하나 잘봤다고 왜 본인이 가장 잘난 사람처럼 행동합니까?
그거 하나 못봤다고 왜 본인이 가장 쓰레깁니까?
저 같은 경우도 수능 못봤습니다. 한동안 자괴감에 빠졌었고요.
그런데, 결국 '운에 따른 결과' 따위에 굴복하고 무기력해 있으면 진짜 아무것도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까짓 수능 하나 못본다고 사람들이 당신을 떠나지도 않습니다.
아니, 그런 사람(짐승)이 있다면 그냥 멀어지라고 하세요.
우리의 가치는 그런 결과로 정해지는 게 아닙니다.
부디 이 글을 보고서라도 생각이 바뀌시는 몇몇 분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올해목표 9
한자3급 따기 (본과 진급용) 과락 안당하기 과외 6명 이상 가르치며 포트폴리오...
-
우리반 애가 급식 엎어서 옷에 다 묻어서 밥 먹다가 깜짝 놀래서 반에 체육복 여벌...
-
연애하고 싶지만 하면 안 되겠지 하지도 못하지만
-
아 자취방 옵션 에반데 44
세탁기에 건조 기능이 없는게 말이 되나 직접 빨래 널고 옴 하
-
...
-
3일전 룸메가 그립읍니다… 4명인데 다 다른반이라 어색어색
-
잘 할 수 있다. 화이팅.
-
재수 성적 1
작수 언미물지 원점수 87 84에 물리3 지구4였고 물리는 사문런했습니다...
-
Rnp 듣고있는데.. 제가 평상시에 푸는 방식이랑 너무 달라서요.. 체화시키면...
-
전사고 정시파이터인데 개학하니 주변에 수리논술 메디컬로 준비하는 친구들이 꽤...
-
어느어느 과 ㄱㄴ?
-
오르비 안녕히주무세요 14
7시.. 기상하기..
-
의사 : 의주빈, 주빈이들 치과의사 : 치새, 악어새 한의사 : 한무당, 한방사...
-
오늘 배운 거 1
accuracy vs precision 유효숫자 (하...) 오사오입 차원
-
요즘 취미 3
듀오링고 벌써 일주일이나함...... 듀오링고로 스페인어 배워서 수능 스페인어1 치기 도전
-
모두 잘자요 1
굿나잇
-
겨울방학에 생윤 사문 둘다 개념 끝내는 게 목표였는데 국영수 하기도 빡빡해서 하나도...
-
왤케 서럽고 힘들까 화이팅
-
나름 별 생각없이 살았는데 주변 친구들 다 개강하니까 부럽기도 하고 힘드네요 난...
-
아무래도 살이겟죠
-
속이 뻥~ 5
어우 시원해
-
피곤해 1
축 늘어져
-
정시탄압당함 2
인생..
-
술모임 진짜 너무 싫다 17
기독교인이라 술 마시는 게 안 좋기도 하고 내향인이라 집이 젤 좋고 소주 너무...
-
미적분 기출 4
수분감step1 까지는 했는데 그렇게 양이 많지는 않은 것 같음 중간고사 전까지...
-
재수생이고 작년에 사문 한번 해서 개념은 이미 잡혀있긴한데 그래도 개념인강 듣는게...
-
오늘 배운 거 자료 검색중이었는데 오르비가 튀어나오네요 ㅋㅋ 자동로그인이 되어있어...
-
이과->문과 교차지원할때 패널티 얼마나 있나요? 문과->이과할때랑 이과->문과할때랑...
-
서울대 공대가고싶어서 물2 필수본 샀습니다 오늘부터 해서 1받을수 있나요? 배기범...
-
과연...
-
무슨 주제로 대화하면 좋을까요 자습 허락같은거 말고 3월 상담 무슨 내용으로 할 지 정하라는데
-
시즌2부터 합류하려고 합니다. 개념기출은 이훈식 선생님 들었는데 따로 합류하기전에...
-
선택과목 10
화작 확통 화1 화2 인 사람이 있으려나 내가 해볼까
-
수능날만 47맞고 수능 전까진 작수 50 덮/평가원 고정 50에 서바 평균...
-
다들 안녕히주무세요 14
좋은밤되시고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
올해도 gs25임? 재작년엔 cu였어서 gs에서 쓰려다가 쪽당함 ㅠㅠ
-
전국 산 등반하고 다니기...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북한산 무등산 덕유단 오대산...
-
나도 그러고 싶지않았어..
-
(글 깁니다..제발 도와주세요) 갓반고 다니는 정시파이터 08입니다. 제 목표는...
-
수학고민 답글 부탁드려요)세젤쉬 후에 아이디어해도 되나요? 5
작수 5등급입니다 세젤쉬+워크북+미친기분 시작편 지금 구매해서 하고 있는데 독재쌤이...
-
내신에서 수특으로 시험보는데 이그젬포유 사이트 같은 데 올라오는 변형문제는 없나요??
-
개강했어요 여러분
-
돈이 너무 많이 든다 통학이 개꿀인듯...
-
2등급 중반 정도
-
탈릅할까 3
오르비도 재미가 없더
-
주식 딸깍딸깍으로 -90됨…
-
인싸가 될거야
-
D-254 1
영어단어 영단어장 120단어 복습/40단어 암기 수학 확통 경우의 수...
덕분에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네요 감사합니다
다행이네요
위로가 되네요 ㅜ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