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적는 수능 후기 1 (수능 전, 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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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수능 일주일 전에 같은 반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자가격리를 해야 했고 수능 전에 마지막으로 코로나 검사한다고 콧구멍까지 쑤셨음... 다행인 건 음성이 나왔다는 거 아무튼 그때 학원이고 과외고 올스톱돼서 너무 멘붕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짝수형에 자가격리 시험장은 먼 동네로 배치받았음
전날엔 대충 정리하고 씻고 자려고 10시에 누웠음... 잠이 안 옴 그래서 폰 좀 하다가 12시? 되니까 슬슬 눈꺼풀 무거워져서 눈 감음... 그래도 잠이 안 와서 잠 잘 오는 호흡법? 그걸 계속 했음 중간에 한 번 깼다가 다시 잠들었음 꿈에서 부정행위하는 꿈을 꿨는데 이상하게 뭐 기분 나쁘다는 생각은 안 들었음
6시 되니까 아빠가 깨워주셔서 일어남 전날에 씻어서 세수만 했음 근데 텐션이 꽤 높음 생각보다 기분도 좋고 근거없는자신감이 생김 긴장보단 오히려 설레는 곳 것 같았음 오늘만 지나면 진짜 끝이라는 생각에... 또 부모님께서 그냥 부담 가지지 말라고 점수 나오는 대로 가면 된다고 자꾸 말해주셔서 그런가 부담도 안 됐음 그리고 전날에 풀었던 실모에서 영 수가 좋은 성적이 나와서 더 자신감 생긴 것도 있었던 것 같음 (이래놓고 영어 89점 받음 ㅠㅠ) 아무튼 그렇게 씻고 아빠 차타고 가면서 밥을 먹었음 엄마까지 같이 타심 원래 오빠도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부대 들어가봐야 해서 같이는 못 가고 전날 전화로 응원만 받음... ㅠㅠ 응원도 걍 대충 봐~ 대학 못 가도 오빠가 먹여 살릴게~ 이거라서 머하는 놈인가 싶었음
고사장에 도착을 했는데 학교가 진짜 산 밑에 있어서 차로 들어가는 것도 힘들었음 뭐 이렇게 계단은 또 많은지 수능 보기도 전에 체력 다 빼겠다 싶었음 교실 들어가니까 6명씩 시험을 보는 것 같았음 앉아서 가방 놓고 9평 시험지 꺼내서 펼쳐봄 책상이 커서 시험지가 거의 딱 맞게 들어갔고 칸막이도 거슬리지 않았음 오히려 잡다한 물건들 안 떨어지게 막아주는느낌? 뭔가 삘이 좋았음 그냥 대강 헷갈리는 개념 훑어주고 마인드컨트롤 하고 나서 50분에 예열지문 꺼내서 풀었음 본인은 오버슈팅 지문 가져감 채점은 안 하고 그냥 활자에 익숙해지려고만 했음... 그러다보니까 8시였나 8시 10분이였나 그렇게 됨 감독관 선생님들이 들어오심 일단 핸드폰을 걷어가심... 그리고 샤프랑 컴싸를 나눠주셨는데 그때 평소에 쓰던 샤프심으로 재빠르게 갈았음 샤프가 투명한 게 정말 예뻤음!! 그 뒤에 보던 거랑 필통 같은 거 다 가방에 넣어서 교실 앞에두고... 자리에 앉아서 대기를 탐
삐빅 소리가 울리고 오엠알이랑 국어 시험지를 나눠주기 시작함... 받고 인적사항 적고 파본검사 하라고 하길래 재빠르게넘기면서 쓱 훑어보니까 논리학 지문이 없음 출제 교수님들 썰 때문에 제일 걱정했는데 너무 다행이었음 (논리학 가나로나왔으면 아마 컷 더 떨어졌을 듯) 문학은 보니까 사막을 건너는 법? 이건 대충 수특 수록 부분 내용이랑 줄거리 파악하고간 상태였고 사미인곡은 6월에 관동별곡 나왔다는 이유로 잘 안 봐서 좀 후회했음... 이감에서 그나마 한 번이라도 풀어봐서 다행이었던 것 같음 그렇게 쓱 훑고 덮고 다시 대기를 탐 이때 너무 긴장이 돼서 심호흡만 몇 번을 한 건지 모르겠음 과호흡 오는 줄 알았음... 이러다간 심장 터질 것 같아서 주머니에서 청심환을 꺼내서 드링킹함 (꼭 미리 테스트해보고 가져가세요 전 되게 잘 맞았는데 안 맞는 경우도 많은 듯) 마시고 좀 있으니까 마음이 차분해졌음 와중에도 속으로 ‘그래 나 아니면 누가 잘 보겠어’, ‘내가 어려우면 다 어려울 거야 걱정하지 말자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최대한 긴장 풀려고 노력을 함 이제 다시 삐빅 종이 울리고 페이지를 넘김
화작은 그냥 가볍게 넘겼고 문법을 보는데 평소에도 문법을 잘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보면서 엥? 하는 게 많았음 선지 보면서 이것도 맞는 것 같고 저것도 맞는 것 같고... 근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고민 좀 하다가 일단 하나 찍고 넘어감 그렇게 문법까지 풀고 나니까 20분? 21분? 정도가 지나감 원래 비문학을 하나 풀고 문학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급식어쩌고 지문으로 넘어감 (가나형 지문에서 털린 기억, 기술 지문은 뭔가 불안함) 뭔가 묘하게 쨉으로 얻어 맞는 기분이 들었지만 걍 풀었음 그래도 생각보다 잘 풀림
다음엔 바로 문학으로 넘어감 아무래도 사미인곡이 불안했기 때문에 소설이랑 현대시는 빠르게 쓱쓱 풀고 넘어감 고전시가 풀면서 좀 막히긴 했지만 그냥 별표 치고 다시 돌아와서 보기로 하고 다른 문제부터 풀었음 문학 다 풀고 가나형 지문으로 넘어옴 인문학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읽고 그냥 쓱 풀었음 그리고 세사동사를 하는데 지문에서 사고전서 얘기가 나오길래 괜히 심신의 안정도 찾아옴 ㅋㅋㅋㅋ 이제 남은 건 별표 친 문제 네 개 정도랑 3D 렌더링 지문 하나였음 시간은 10분 남짓 남은 상태였고 슬슬 쫄리기 시작함 왜냐면 기술 지문은 꼼꼼하게 천천히 읽고 풀어야 풀리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일단 별표 친 거 먼저 보고 옴 답은 늦어도 1분 안에 내리기로 하고 ㅠㅠ 그게 안 된다면 그 문제는 틀렸다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음 다행이게도 아까는 잘 안 보였던 문제가 답이 보여서 그걸 고름 별표 문제 다 풀고 마킹까지 하고 나니까 5분? 정도가 남았음 지문 읽기도 벅찬 시간인 걸 알았기 때문에 발췌독으로 내용일치 정도만 풀기로 결심했음 그렇게 해서 풀었고 나머지 두 문제는 남은 1분 안에 못 푸는 걸 알아서 그냥 가채점표 쓰고 33으로 찍었음
풀고 나서 와 쉬운 편인데? 하고 생각했음 일단 논리학 지문이 없었고 그래도 문학이 아는 작품들이 나와서 한두 문제 빼고는 막힘이 없었기 때문에... 틀린 것 같아도 마인드컨트롤 때문에 다 맞았다고 생각하려고 해서 문법도 그냥 맞았겠거니~ 했음 그러고 채점하니까 81점... ㅠㅠ 문법 5문제 중에서 4문제 틀리고 뒤에서는 찍은 렌더링 지문 2문제, 급식 문제, 고전시가 3점짜리 문제 이렇게 4문제 틀려서 총 8문제 틀린 듯...?? 정작 걱정했던 사미인곡은 안 틀리고 ㅋㅋㅋㅠㅠ 문법을 좀 더 꼼꼼하게 공부했으면 어땠을까 싶긴 함 아마 대학이 달라졌을 텐데... 등급컷 나오기 전까지 기사들 올라오는 거 보면서 와 망했다 어떡하냐 이러고 있었는데 다행인 건 나만 개판을 친 게 아니라서 2등급 안쪽으로 들어오긴 했음
다음엔 나머지 과목들 적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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