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뿡이가좋아요 [877727] · MS 2019 · 쪽지

2020-12-11 14: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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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현역분들에게 올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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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능을 본지도 벌써 2년이 됐네요.

그때는 한창 오르비도 많이 봤는데 대학에 붙은 이후에는 처음 들어오는 것 같네요.


과외를 하던 도중 과외순이가 학종 1차합 떨어져서 우는 걸 보고 비슷한 경험을 하신 현역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글을 끄적여봅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 참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하는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예쁘장한데다 성격도 밝고 친절해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학생이었어요. 저희 학교는 학종으로 의대를 많이 보내서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3학년이 되면 등급대별로 어떤 의대나 어느 정도 라인의 의대를 갈 수 있는지 예측을 대충 할 수 있었어요. 저는 그 친구보다 성적이 많이 낮아서 잘은 모르지만 그 친구도 아마 인서울 의대 정도 등급대였을 거예요.


입시가 끝나고 졸업식 날 그 친구가 수시에서 다 떨어져서 재수를 한다는 소식을 다른 친구로부터 전해들었어요. 사실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 친구가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것을 알기에 참 안타까웠죠. 


그리고 나서 한동안 그 친구 소식을 못 듣다 올해 여름경에 소식을 전해들었는데, 그 친구가 학종으로, 그것도 수석으로 수도권 의대에 합격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수능도 잘 보고요. 


처음에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어차피 이렇게 수시로 붙을 꺼 왜 재수를 했는지 의문이 들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 친구의 성격상 이미 수시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수능 공부에 올인했을 거고 항상 이렇게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그에 맞게 좋은 결과가 주어진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튼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현역 분들 3년간 열심히 했는데도 학종에서 떨어지면 모든 노력들이 배신 당하는 기분이 들텐데, 너무 좌절하지는 말라는 거예요. 열심히 한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는 조금 늦더라도 무조건 주어질 것이니, 더 나아가기 위한 작전 상 일보후퇴라고 생각하고 하던대로 열심히 하시길 바래요.


엉망진창인 글이지만 단 한 명의 학생에게라도 위안이 된다면 기분이 참 좋을 것 같네요 :)


모든 수험생 분들, 남은 입시들도 모두 잘 마무리하셔서 꼭 원하시는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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