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의 연관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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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교에서 "내신을 잘 봐야 수능도 잘 본다"라는 구호 아래 적극적으로 수시 참여를 유도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검증된 사실일까요? 학생들의 좋은 입시 성적을 위한 선생님들의 배려일까요, 아니면 그저 수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시파이터를 수시로 끌어들이려는 달콤한 유혹일 뿐일까요?
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 간단히나마 제 생각을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이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하려면 인과 관계와 상관 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상관 관계는 인과 관계를 포함하는데, 간단히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수능을 잘 보면 → 대학을 잘 간다
이것은 명백한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진 관계입니다. (수능을 잘 봤는데 낮은 대학을 쓸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지엽적인 예외는 제외하고요..)
때문에 이러한 관계를 인과 관계라고 하는데, 상관 관계는 이와 유사해 보이나 차이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고기를 자주 먹는 사람이 → 대체로 회를 자주 먹더라. 이 관계는 상관 관계이지만 인과 관계는 아닙니다. 당연히 비싼 소고기를 자주 먹는 사람은 돈이 많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비슷하게 비싼 음식인 회를 자주 먹을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즉, 돈이 많으면 →(대체로) 소고기를 많이 먹는다 이 관계는 어느 정도 원인과 결과가 나타난 인과 관계로 볼 수 있으나, 그 위의 예시는 인과 관계로 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돈'이라는 외적 요인에 의해 매개되는 것일 뿐이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수능과 내신 성적의 관계도 이와 비슷합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입시 상담시에 '내신 성적이 높을수록 평균적으로 수능을 잘 본다' 라는 자료를 활용하고는 합니다.
이는 자사고뿐만 아니라 지역 일반고 등지에서도 활용되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대체로 이러한 자료가 나오는 이유는, 정시 위주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내신 공부의 필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함인데, 이것을 인과 관계로 해석하는 경우가 매우 잦은 편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인과 관계라기보다는 위의 소고기와 회의 비유처럼 상관 관계로 보아야 합니다. 당연히 그 과목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도가 높을수록 내신과 수능 양 쪽을 모두 잘 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한쪽만 잘 본다고 해서 다른 쪽의 높은 성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신경써야 하는 것은 '본질적인 실력'이라는 관계를 매개하는 요인이지, 단편적인 내신 성적이 아닙니다.
물론 많은 경우 내신 과목을 공부하면서 모의고사 과목에 대한 이해가 향상됩니다. 그러나, 수능과 전혀 관련이 없는 과목이라던가, 내신 시험을 매우 지엽적으로 출제하거나, 또는 내신이 '종교'라고 할 수준까지 지나치게 교사 중심적으로 운영되는 경우에는,
많은 내신 공부가 본질적인 실력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이 당연합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예비 고1이시거나 예비 고2이신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내신과 수능 양쪽을 잡을 생각이 있다면 '본질적 실력'을 올리는 데 집중하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이것을 잘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과인데 수학 과학 성적은 뒷전으로 하고, 당장 앞에 있는 내신 한국사 시험만 3주째 엄청나게 보고 있다던가..
대개 본질적 실력을 올리는 데는 수능 공부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개인마다 차이는 당연히 존재하지만, 그래도 대개의 경우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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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자 가보자
오.. 맞말추 보냅니다
근데 국어랑 영어는 너무나도 다르다고 생각해요
특히 독서랑 문학 .. 암기한 지문을 푸느냐
생전처음보는 지문을 푸느냐의 차이..
수학이랑 탐구는 차이없는듯 거의 문제 유형 빼고
사실 그것 때문에 이 글을 올린 것도 있어요
내신 국어 성적이 안 나오면 일단 독해력과 기본적인 이해력을 올리는 게 우선이지 내신 국어 붙잡을 일이 아니거든요
글킨 하죠 근데 ㅈ반고는 지문 그대로 내고 문제만 옳다 아니다 얌체처럼 쏘옥 바꿔서 내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