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3625229
입시를 마친지도 3년이 지났는데 시간은 아직 3년전으로 멈춰있네요
저는 이과고 고2말부터 제대로 공부를 했습니다
이유는.. 당시 개인적으로 힘든일을 겪었고 공부와 입시는 그것을 잊기위한 수단정도 였던거 같네요
저는 어릴때부터 꿈도없고 하고싶은거도 없었습니다 집에서 공부를 따로하지는 않았지만 수업듣는것을 좋아하고 이해력도 좀 타고난 것이 있어 영어수학학원정도만 중학교중반부터 다니면서 잘하는편 정도였던거같아요 유아때부터 고2때까지도요
본격적으로 고3이되는 겨울방학무렵부터 제대로 공부를 했습니다 첨들어보는 인강이란것도 들으며
공부 시작할때 성적으론 웃기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수능만점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했어요 당시 성적은 지방고에서 잘하는 편 정도였기때문에 누가들었다면 터무니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겠죠
시작부터 내신은 글러서 정시로 잡고 공부를 했고 겨울방학지나고 3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전교1등을 하고 모의고사도 거의 다맞아버렸습니다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죠 그냥 세달정도 평가는 안해보고 공부만 했으니 실력이 올랐다는것을 처음 체감했으니깐요
그뒤로도 계속 성적을 굳혀나가고 하루아침에 전교1등이미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수능날이 되어 17수능을 보게 되었고 수능을 크게 망하게 되었어요 당시 수험장에서 방해를 받았고 그시간 시험을 완전히 망쳐버렸죠 공부안할때도 받아보지못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방해는 집중을 깨는 시발점정도였고 결국 스스로 무너진거겠지만.. 당시는 스스로를 컨트롤하는법을 알지 못했던거같아요.
암튼 그렇게 현역의 수능은 처참한 결과를 맞이 했습니다 일년간 그 누구보다 열심히였고 노력했기에 처음엔 웃음이 뒤엔 울음이 나더라구요 당연히 바로 재수를 선택하고 쉬었습니다 입시는 잠시잊고싶어 3월전까지는 한글자도 안보았습니다.
그렇게 중학교때처럼 놀고먹고 친구들이랑 놀고 자고만 하다가 3월이 되었고 재수학원에 등록하고 바로 3월모의고사를 봤어요
4개월간 아무것도 안했으니 사실 많이 까먹었으면 어쩌지 걱정이 되었는데 막상쳐보니 제노력들은 그모든걸 기억하는지 슥슥 잘풀어나갔고 전체 두개를 틀리는 괜찮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재수생활도 누구보다 치열하게 누구보다 알차게 잘보냈고 18수능이 왔어요 수능당일 잠을 한숨도 못잤습니다 재수학원 옆방이 떠들기도 했고 스스로도 예민해져서요 그렇지만 저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년동안 어떤상황이든 핑계대지않고 이겨내는법을 익혔으니깐요 그냥 수능은 떨리지도 않았고 문제푸는데 흥이 났어요 스스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거 같아요 다풀고 집가는 차에서 가채점해보니 두개틀린 결과가 나왔어요 결국 만점은 못맞았지만 그래도 좋은 결과를 얻게되었습니다
그렇게 모든학교 모든과를 골라갈수 있게되었고 서울대에 왔습니다.
근데 그뒤로 한없이 무너졌어요 더이상 목표도 없고 내가 했던 입시라는게 나에게 너무나 뜨거운 무언가였는데 그냥 별거아닌 시험중 하나였던거 같고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른채로 시간만보내다 입대해버렸습니다 동기들은 다들 무언가를위해 달려가는데 저는 기운이 없는건지 더이상 눈을뜨고 무언갈 하는거자체가 겁이나요 수능이 제 발을 잡고있는거 같은 느낌도 들어요 그래서 오르비에 들어왔습니다 매우 오랜만에. 열정을 다시 찾고싶은 마음이었나봐요
아직도 잘모르겠고 이 글을 왜쓰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푸념하고 싶은거같기도 해요 저와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같이 힘도내고 앞으로 이런 일을 겪을지도 모르는분들은 무엇을 하며살지 같이 고민도 해보고싶어요
그리고 입시의 고통은 누구보다 잘알아요 결과와 상관없이 우린 스스로에게 박수쳐줘야합니다 다들 고생많았어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좋아요 0
-
지방 메디컬이면 만족할 줄 알았는데 의대를 가고 싶지는 않아도 인서울 메디컬을 가고 싶어짐
-
현역 개허수 6
6평 42435 뜬 개허수 남은 기간동안 정시 공부 열심히 해서 올려본다vs 수리논술몰빵 어떡할까요
-
국어가 문제네 2
다른 과목은 떨어져도 1컷인디 국어가..
-
이 템포로 시간흐르면 ㄹㅇ 곧 80살 먹고 죽겠는데 ㄹㅇ
-
고민하는 고1이 있다?? ㄹㅈㄷ... 그냥 내신 빨리 후딱후딱 끝나고 고3때 뽝...
-
솔텍2 0
지1 기출 2회독하고 수특까지 풀었습니다시간이 없어서 솔텍1 안 풀고 바로 파트2를...
-
같이 동기부여하면서 공부하다 쉬는시간에 잠깐보면서 담배피고 얘기할사람있나 혼자...
-
연역 틀린거 실화인가...
-
가고싶다 가고싶다 가고싶다 가고싶다 가고싶다
-
재수 24수능 54355 화미영지구생명 으로 부산쪽 지방대 입학했습니다. 345월은...
-
반갑다 7
븐갑
-
못하는게 없네
-
전도띠에 있는 에너지준위도 모두 음수 아니에요? 근데 에너지준위가 음수인데 어떻게...
-
지금부터 실모 벅벅해도 되겠죠 하 지구하느라 생명 유기했더니 갑자기 불안하네
-
어삼쉬사 하는데도 어렵다.. ㄹㅇ 미분보다 적분이 훨씬 어려운듯
-
이감은 역시 이감... 틀린거) 6 15 25 26 38 비문학 컴퓨터지문은 이감...
-
25사관 "9" 13 15 "19" 20 21 22 29 30 1
전체적인 시험운영능력 부족. 비킬러4점을 계산에서 해매고 심지어 틀리는 불상사 발생...
-
이렇게까지 하는데 시발 내가 시발 진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시발 내가
-
아 종내 힘드네 0
ㄹㅇ
-
재종기숙 다니고 있는데 자습시간이 너무 부족한 거 같아서 독재기숙으로 옮기려고...
-
자유롭게 말해주3
-
나를 농락하는거 같단 말이지 분명 구해야 할 답의 꼴이 눈앞에 있는데...
-
투표해주세요오오!!
-
ㅋㅋ
-
일반고 다니고있고 수시 등급은 1학년 1학기 1.7 1학년 2학기 1.3 2학년...
-
생화에 비해서ㅇㅇ경험상.. 화학은 뭐 말할 필요도 없고 생명하고 비교하자면 생명이...
-
군대 공익 전환 1
군인 일병5호봉이고 국군수도병원에세 4급이라는데 만약에 공익전환하면 2년을 다시...
-
공통만 하는데 하루에 많아야 15개씩 총 30개 풀고있잔아... 문해전 s2 배송...
-
혹시 학문으로서의 물리를 입시판에 구현해보겠다 뭐 그런 포부임?
-
변명이지만 1학기때 국어 객관식 노마킹사건도 있었고… 여튼 내신을 3점 초로...
-
구라안치고 여기서부터 계산 레전드로 막히는데 적분법은 우짤꼬 ㅠ
-
풀이가 더러워서 계산실수가 많은듯
-
잘 칠라고 하지 말고 실력 점검으로 ㄱㄱ 잘 치면 ㅈ되는 시험이다 수능이 찐이라고
-
욕 엄청 먹겠네 사우디컵 제외하고는 흠이 없네 압도적 1황임요
-
의대 증원 0
괜히 갓반고온다고 지랄해서 의대 못가게 생겼네 내년에도 의대 늘려달라고고고고고
-
재밌어요 방학 이걸로 시간 다쓸듯 시간이 녹네여
-
세상이 날 몰카하나? 키 170중반 넘고 얼굴 희고 덮머 하고 뿔테 쓰면 잘생긴 거임?
-
독재 하는 남학생입니다. 8월까지 달렸으니! 다들 지금쯤 많이 지칠 시기라...
-
오늘도 이 정도 화력으로 만족해야 하는 건가요
-
오늘 한 것 2년 전 자이스토리 수1 수열 파트 150문제 뉴런 1강. 공부를 별로...
-
수학 자작문제 평가원 폰트로 어떻게 만드나요?
-
함 뒤져보쉴??
-
대답 좀 부탁드려요
-
삣삐삣삐~ 8
-
고난도 문학 책 1
추천 부탁드려요 예전 문학이 아니라 요즘 문학난이도인 책으로
-
김승리 행동강령 0
김승리 올오카에서 알려준 행동강령 같은 것들 아수라에서 정리해주나요?
-
이거 별 지장 없겠죠?
-
작년보다 올해가 훨씬잘하는데 점수는 더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