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정시러 [953335] · MS 2020 · 쪽지

2020-12-06 00:56:52
조회수 2,320

ㅈ반고 정시러 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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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정시러 님의 2021학년도 수능 성적표

구분 표점
한국사 - - 1
국어 129 94 2
수학 나 131 96 1
영어 - - 3
생활과 윤리 61 82 3
윤리와 사상 64 97 1
실지원 학과
대학 학과 점수 순위
가군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943.492 -
나군 건국대 경제학과 712.525 -
다군 홍익대 경제학부 147.450 -

고2 겨울방학때 공부좀 한다는 애들은 양지 메가스터디 윈터스쿨간다고 연락오고

몇명은 독서실에 박혀서 공부했었음.


이땐 내가 영어학원을 다녔었는데 이때 영어학원에서 독재? 비슷한 프로그램같은걸 했었음.

아침 10시부터 저녁 11시까지 공부만 뒤지게하고 오늘한거 검사받는 그런 형식이었음.

어차피 정시로 돌렸겠다 공부도 해야겠다 싶어서 바로 신청함.


그 한달가량은 정말 독재라고 해도 무방할정도로 열심히한듯.

어떤날은 1시까지 밀린거 다 하고 집으로 돌아온적도 있었음.

그렇게 한달동안 윈터스쿨간애들 못지않게 빡세게 공부했었음.


근데 이 학원이 ㅈ같은게 프로그램은 좋은데 수업을 아주 뭐같이함.

수능특강 나왔으면 그걸가지고 수업이나 할것이지 14년도 수특/수완/영독에 있는 모의고사파트를 전부 풀리게함.

내가 3개년치 6/9/수능 모의고사를 하고 옛날ebs를 했으면 뭐라고 안하는데

그냥 양치기면된다는 마인드로 ebs 존나게풀림. 물론 틀린걸 봐준다? 이런거없음 그냥 혼자 오답정리시키고

자기는 앞에서 게임하거나 유튜브봤었음. (이ㅅㅂ 소리를 끄고하면 ㄱㅊ은데 ㅈㄴ크게 키고하니 화가 안날수가있음?)

그 수업하는 두시간동안은 정말 지옥이었음.


그때 어차피 나혼자서도 공부할거같은데 뭐하러 돈을내면서 학원을다니지? 라는 생각이 듦.

지금생각해도 그때 나는 존나 천재였었음 ㅋㅋ

지방 사교육은 버러지라는걸 고3 극초반에 깨달았으니 대견하다고 생각함.

그 학원이 누나도 계속 다니던 학원이었는데 누나 영어가 1등급이 나왔으니 내가 끊고싶다고 하면 끊어주겠음?

고2때 여태껏 다녔으니 계속 다녀라, 그래도 정이 있지 이러면서 다니라고함.

그때 정이있다는 말을 듣고 개빡쳐서 반항기왔었음.

사교육따위에 정을 붙인다는거 자체부터 나는 존나 이레귤러라고 생각했음.

옛날같았으면 그대로 다녔겠지만 사교육이 ㅄ이라는걸 깨닫고나니 

사교육은 그저 성적올리는 수단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들었음.

근데 그런 수단따위에 정을 붙이는걸 보면 우리가족도 심히 문제가 있다고 느껴서

일주일가량 싸워서 겨우겨우 설득시킴.


그렇게 산전수전 다겪고 3월모고만을 기다리고있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개학 미뤄지고 미뤄지고 미뤄짐.

그래서 모의고사도 대충대충봤는데 충격적인 성적표가 날라왔음.


사진으론 없는데

그때당시 등급이 3/2/3/3/2/3 이었음.

그 4/5등급 맞던 병신이 맞나 싶을정도로 나도 놀라고 가족도 놀라고 선생님도 놀랐음.

그때부터 공부에 쾌감느끼고 ㅈㄴ열심히한듯.


그렇게 6평을 보고 나는 수학황인가? 를 느낌

근데 9평까지 수학공부 ㅈ도안하고 국어만 뒤지게파니까 국어는 2등급 극초반으로 떡상했는데

탐구랑 수학이 개망했음.

그때부터 하나에 치중하면 ㅈ된다는걸 느끼고 밸런스있게 공부하니

holy moly

10월모평때 정점을 찍어서 학교 문과 2등찍었음. 탐구가 좀 병신인데 저떄 어려웠던걸로 기억함.

그렇게 목표였던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꿈을 이루나싶었으나


위의 성적표 보면 알수있듯이

국어영어가 ㅈ망했다.

1년의 공부로는 턱없이 모자랐던것인지

아니면 위에 기술하지않은 방황이 문제였던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주변의 평은 

그 4/5등급 맞던애가 맞느냐.

전주대도 빌빌대던애가 맞느냐.



이런평들 들으면

존나기분째져서 술마시고 야밤에 써봄 ㅋㅋ

롤하러가야징


+)공부초기엔 목표가 동국대 숭실대 국민대 3가지였는데

나중목표는 시립대가됬음

결국엔 동국대로 회귀했는데

지금 성적보면 위의 3개 전부다 씹어먹더라

여튼 수능공부가 어찌보면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해도 무방할듯.

공부하는 습관같은걸 얻어가는게 아닌

인강강사들로부터 인생에 대한 교훈도 얻어가고,

때론 미친듯이 잘했었고,

때론 같은사람이 맞나 싶을정도로 못했었고,

그렇게 다져지면서

나라는 사람이 한층 더 강해졌다는 느낌이 듦.

와시발 존나오글거려 ㅋㅋ 근데 수정하긴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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