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수시밀당중 [954167] · MS 2020 · 쪽지

2020-12-04 01:57:36
조회수 290

수능끝나면 모든게 끝일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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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

적당히 현실에 타협하며 그저 그런 노력을 하고 넘볼 수 없는 꿈을 꾸다가 스스로의 위치를 확인하니 허무하고 무기력하네요.

잘 본 건 절대 아니고, 그렇다고 망했느냐면 또 완전히 말아먹은 건 아니고...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꾼다면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하라."

이 말이 참 와닿는 순간이에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래도, 결국 3년 동안 단 한 순간도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본 적 없는 제 자신이 처음으로 너무 밉네요.

현실이 어떻게 흘러가든 항상 종국에는 내가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갖고 긍정적으로 살아오던 사람인데...

결과보다도 과정 그 자체에 미련이 남고 후회스러워서 저 자신에게 자유를 주는 것조차 사치로 느껴져요.

같은 시간이 주어져도 그 안에 목표를 이루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참 부끄럽기도 하고요.

수능이 끝나면 세상도 끝나는 줄 알았는데, 어찌되었던 세상은 여전히 돌아가고 저는 저대로 똑같이 남아있어요.

10년 동안 그려오던 자유의 순간에 마냥 웃지 못하는 자신을 보니 참...

항상 스스로의 미래에 대해 긍정하며 밝았던 과거의 제 자신에게 가장 미안하네요.

현실을 부정하는 건 절대 답이 될 수 없겠죠?

일단 눈앞의 과제들을 차례차례 해결해나가며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되돌아봐야겠어요.

원래의 긍정적인 힘을 잃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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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기딕 · 957939 · 20/12/04 02:10 · MS 2020

    수능날 본인 과거성찰 쉽지않아요. 무기력함 의외로 금방 사그라듭니다. 오늘 수고 많이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