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적 [309142] · MS 2009 · 쪽지

2012-12-13 21: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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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투표용지.jpg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349201


우리처럼 도장을 찍는 것이 아닌 저 빈칸에 직접 후보이름을 써야합니다.


 


이름을 히라가나로 써도 상관은 없지만, 한자로 쓰다가 잘못쓰면 그냥 무효표가 됩니다.


 


일본어 공부 해보신분들 아시겠지만 한자란 게 제대로 쓰기에는 미친듯이 어려운 문자입니다.


 


그런데 지금 후보 누가 있는지도 용지만 가지곤 알수없어요!


 


그 상황에서 이름을 적으라고 2B연필을 줍니다.(2B면 상당히 진한 연필입니다.)


 


지우개? 그런거 없습니다. 쓰다가 삑사리내거나 중간에 맘이 바뀌어도 어쩔수없습니다.


 


그냥 무효표 가는거에요.




(중략)





일본 선거판이 이렇습니다.


 


거기다 일본에서는 당선이 되려면 이름도 쓰기 쉬워야(...)합니다.


 


기억 못하거나 헷갈려서 잘못쓰면 다 무효표에요.


 


그래서 일본 선거 포스터들이 전부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쓰는겁니다.


 



공약같은것은 뒷전이죠.


 


거기에 선거운동 기간도 굉장히 짧은 편이라 차근차근 공약을 알릴 시간적 여유도 없어서


 


유권자들도 각 후보들의 정책이나 과거등을 차분히 알아볼 새가 없습니다.


 


마치 연예인 인기투표처럼 투표장에서 생각나는 이름을 적어내는게 일본의 투표입니다.


 


당연히 뜻있는 일본 정치가들이 이걸 우리나라나 다른 곳처럼 도장 찍는 걸로 하려고 노력중이지만,


 


'유권자들이 직접 후보자의 이름을 써냄으로 인해 필적조회가 가능하므로 부정 선거를 원천 봉쇄할수 있다'


 


면서 거절하고있습니다.


 


여기서 뭔가 이상함을 느끼신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저 이유는 사실 적어낸 '후보자의 이름'과 필적 조회를 통한 적어낸 '유권자'를 찾아낼 수 있으므로


 


선거의 3대 원칙중 하나인 '비밀투표'를 정통으로 엿먹이는 발언입니다.


 


그래도 워낙 여론이 안좋자 약간 완화했습니다.


 


도저히 타인이라고 보기힘든 이름으로 판단 될때에는 무효처리 하지않고 해당 후보자 표로 처리...


 


한마디로 이름 4자(일본인은 성2, 이름2 해서 4자 시스템이죠)중 한두자 틀리는건 괜찮다고 바꿨습니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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