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vigne [402637] · MS 2017 · 쪽지

2012-12-13 20:06:29
조회수 1,437

서울대 수시? 정시? 서로 불평불만은 STOP!!!!!!!!!!!!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348608

일단 저는 서울대 의예 지균 썼다가 떨어졌습니다.

지금 떨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하고 시인하고 있습니다.
(수시 합격생이긴 하지만, 지균으로 재미를 보진 못했습니다.
혹시 제가 편드는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는 우려에 먼저 언급합니다.)


서울대 일부 과? 미달 맞습니다.
미달인 학생 중에 수능 성적이 우수하지 않을 수 있고 내신 성적이 우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 입학관리하는 분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봅시다.
여러분 말대로 '자격 미달'인 지원자가 미달로 인해 합격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럼 그냥 붙여줄까요? 제 생각에는 그 지원자 탈락 시켜버리고 정시로 이월시켜 버릴 겁니다.
(여기에 어떤 법적 절차가 위반이 된다면, 그냥 대학입학 후(수업 제대로 듣지 않는다면) F 날리면 그만이니까요.(하긴 F맞기도 쉬운 일은 아니군요...))


농어촌으로 인해, 내신을 잘 딸 수 있으니, 특목고는 불리하니... 뭐 이런 소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균의 취지를 생각해봅시다.
지균=지역균형선발전형
서울대는 국립대이기 때문에 교육에 있어서 복지를 실현할 필요가 있는 학교입니다.
그렇기에 서울대의 지균의 선발 기준은 단순히 우수한 인재를 뽑는 게 아닐 겁니다.
지원자가 서울대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최소 자격조건만 보지 않을까요?
(또 그런 취지로 있는게 2등급 2개라고 생각합니다.
또 서울대 입학처장이 입시설명회에서 각 학교 전교 1등은 내신등급에 관계없이 같이 취급한다라는 말을 한것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그 뒤 서울대가 보는 것은 자소서와 생기부를 바탕으로 학업에서의 태도 등일 겁니다.
(아주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비판하시면 할 말 없습니다.)
이제 거기에서 더 적합하고 부적합한 학생을 뽑는 것이 지균의 절차겠지요.
그러한 나름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입사관이고 그에 따라 실행하는 전형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이죠.



사실 정시를 준비하는 분들 이해가 갑니다. 수시 합격한다고 해서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수시 정시 둘다 목표로 했던 사람이라 1점 1점이 예민하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보다 수능 성적이 한참 아래인 사람이 서울대 수시 합격하고 정작 자신은 1~2점이 부족해 서울대를 쓰지 못하면 머리가 헤까닥 돌거 같은 거 이해가 갑니다.
또 수시인원은 계속 늘린다고 하니 더 돌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먼저 수시합격생들은 '우수한' 학생이 아니라 그 전형에 '적합한' 학생입니다.
(우수하지 않다고 하는 게 아닙니다...)
입사관 쓴 학생이 논술 전형 쓴다고 합격하는 보장 없습니다. 정시? 보장없습니다.
단지 '최적'일 뿐이지 '최고'가 아닙니다.
마찬가지 입니다.
정시합격생들 역시 '우수한' 학생이 아니라 '적합한' 학생입니다.
(단지, '적합하다.'의 기준이 수능성적일 뿐이지만 입니다.)


수시 합격생이 학점 잘받고 말고 정시합격생이 그렇고 말고 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국 자신이 잘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학점의 고저, 고시 합격의 여부 등등은 평균이지 꼭 수시합격생이라고 그렇게 되고 정시합격생이라고 저렇게 되고 지정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또, 서울대가 수시를 늘린 이유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에 앞서 자기 대학에 입학할 때 더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는 '적합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아닐까요?
또, 그러한 적합한 인재가 서울대가 생각하는 '우수한' 인재겠지만요.


서울대만 얘기를 했지만 타대학도 마찬가지 입니다.


정시생이든 수시생이든 서로를 헐뜯으면서까지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유토피아적일지 모르지만, 입시제도를 비판하지도 맙시다. 다 적절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자신은 우수한 학생인데 계속 합격하고 못하고를 탓하지도 맙시다.
결국 본인 문제이거나 본인은 우수하지만 부적합하다고 판단되어지는 것입니다.
(참 여기서 우수하다는 기준 자체도 애매합니다. 그죠?)



사실 고3 현역이 이런 말을 하면 웃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넌 대학붙었으니까 그런 배부른 소리를 하지라고 말씀하시면 할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입시생이 타인의 우수성을 비하하고 헐뜯는 현상, 또 갈등을 유발하는 현상이 멈추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단지 묵묵히 열심히 하면 된다는 아주 본질적인 믿음을 가지시면 안될까 싶습니다.




수시든 정시든 여러분 모두 입시생입니다. 서로의 기쁨에 축하해주고 서로의 슬픔에 위로해주는 바람직한 태도가 모든 입시생들에게 적절한 것이 아닐까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레알 · 290886 · 12/12/13 20:09 · MS 2009

    저는 다 차치하고 비율좀 조정해줫으면 좋겠어요.. 83:17이 뭔가요..ㅠㅠ
    참..

  • Lavigne · 402637 · 12/12/13 20:11 · MS 2017

    사실 비율이란 것도 서울대가 정한 최적의 상태가 아닐까요...?
    (조심스럽게 얘기해봅니다.)
    그냥 마음에 안 들면 다른 대학 가버립시다. 입시생들 나이가 대게 청춘일텐데 그 정도 배짱은 부려봐야죠.
    (위험한 발언 인가요...)

  • 청매 · 385300 · 12/12/14 20:10

    글쎄요.. 적합성을 떠나, 형평성이라는 측면도 저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합성만 따지면 ,,특기자 면접만 실시해서 서울대가 입맛에 맞는 학생만 골라가는 것이 가장 합리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기여입학을 해서 서울대 자본확보에 도움을 주는 학생이 적합한 학생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서열이란것이 엄연히 존재하고 그렇기 때문에 형평성을 띤 잣대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외고 내신3등급이 서울대 어떤과는 들어갈 방법조차 없다는점에서 현 입시방식은 잘못됬다고 여겨 집니다.

  • achhhhieve · 375934 · 12/12/13 20:30 · MS 2011

    그러게요 입시철인 만큼 다들 민감해졌나봐요.
    다같은 수험생입장인데 서로 좀만 배려가 있다면 좋을텐데..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쥬스데스크 · 302817 · 12/12/13 20:40 · MS 2009

    좋은 글 잘 읽었고요... 수시 합격생이 문제가 아니라(일반적으로)너무 낮은 정시 비중과 정시에서 안 뽑는 과가 있다는거(자전 등)...ㅠㅠ

  • Blanc de Blanc · 251102 · 13/01/14 21:10 · MS 2017

    입시제도를 비판하지 말자라니..... 공감이 안 되네요.
    서울대는 국립대이기 때문에 교육에 있어서 복지를 실현할 필요가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형평성을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반학생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입학사정관제라는 제도를 자교 입시의 상당부분으로 할애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비판 받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