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절대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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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이 맞는 것 같아요...(사실 제 얘깁니다.)
1명의 승리자 뒤에 99명의 패배자가 있지만,
사람들은 그 1명의 승리자만을 보고 도전한다.
요새처럼 점수 급간이 매우 촘촘하고 티끌만한 점수로 결판이 나는 입시에서는
그 아쉬움이 더더욱 클 수 밖에 없죠...
당연히 '한문제만 더 맞았어도', '1점만 더 높았어도'.. 하는 매우 강력한 집착에 이끌릴 수밖에 없습니다.
'언어만 망쳤으니 내년에 언어만 어떻게 잘 해결하면 되겠군', '실수만 안하고 맞을것만 다맞으면 돼'
'이번해는 아쉽게도 운이 좀 따라주지 않았어..' ,'분명히 잘 되겠지.열심히 노력하면, 결국엔 다 이루어질 거야'
라고 진한 아쉬움을 표하며 다시 도전하시는 분들, 있으실겁니다. (상당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찌됐건 현실은 냉혹합니다;;
1명이 됐든 99명이 됐든, 승리자는 승리자고 패배자는 패배자죠.
운으로 됐든 실력으로 됐든, 승리자는 모든것을 거머쥡니다.
모두가 우러러보고, 우리와 비교대상이 됩니다. 매력적이죠.
(사실 운이고 실력이고가 뭐가 중요합니까, 이기고 지고 가 중요한 거죠
그게 바람직하다는게 아니고 현실이 그렇다는 겁니다. 쉽게 바뀌지도 않을 거구요.)
하지만, 한 문제를 더 틀렸거나, 1점이 더 낮으면 그 즉시 승리자가 될 수 없는 겁니다. (모 아니면 도 라는 거죠)
한 문제건 1점이건 사실 한순간에 바뀌는,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종잇장 한 장만도 못한 차이죠.
그래서 눈앞에 있는, 바로 그 한명의 승리자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자신과 그 한명만을 보게 되고, 종잇장 한 장 만큼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그 뒤의 99명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종잇장 한 장만 더 채우면 모든 것을 거머쥘수 있는데 눈에 보일턱이 있겠습니까..
( 99명 또한 그들 나름대로의 종잇장 한 장 씩이 있을텐데 말입니다.. )
그렇게 해서..재수를 하고...다시 손아귀에서 아른거리는 승리자들을 바라보고...이번엔 할수있을거같은데?...
손앞에 붙잡힐듯한 뭔가에 홀려...1년 더... 삼수를 하고...
'도전정신' --> 물론 있어야죠.
'의지와 노력으로 안될일은 없다'--> , 예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휩쓸려 99명의 패배자를 미처 바라보지 못할 때 더욱더 안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시 내년에도 100명이 다람쥐 쳇바퀴를 돌고... 1명만 살아남아서 또 모든것을 거머쥐겠죠..
너무 소모적이고 무모합니다. 단순히 '의지와 노력'이라는 것을 뛰어 넘어서요. 어느 정도껏이어야죠.
갈수록 좁아지는 정시 문턱에 한문제가 아쉬워 성토하시는 분들,
1점 차이로 맞은 2등급, 우선선발 안타깝게 놓치신 분들,
이분들이 단순히 '의지와 노력' 이 부족했던 걸까요?
* 언어만 망쳤으니 내년에 언어만 어떻게 잘 해결하면 되겠군
--> 안됩니다. 다른과목들은 올해 본것처럼 나와 준다던가요
* 실수만 안하고 맞을것만 다맞으면 돼
--> 내년에는 실수 안할 것 같습니까? 합니다. 다만 수능치고와서 가채점하기 전까지
그런 불행한 생각을 접어둘 뿐이죠
하지만 불행은 우리 삶의 크나큰 일부분이기도 합니다. 외면한다고 피해지진 않습니다.
(저도 뼈아픈 마킹실수 하나 때문에 참 힘이 듭니다. 보세요, 삼수인데도 합니다.)
* 이번해는 아쉽게도 운이 좀 따라주지 않았어
--> 내년에는 운이 좋을 자신이 있으신가 보군요
* 분명히 잘 되겠지.열심히 노력하면, 결국엔 다 이루어질 거야
--> 현실은 드라마가 아닙니다. 모두가 이러한 희망을 품고 모두가 열심히 공부합니다.
입시는 영화에 나오는 악당들과의 싸움,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그런 싸움이 결코 아닙니다.
적어도 그보다는 훨씬 힘들고 두려운 싸움이 될겁니다... 주인공이 지기도 하니까요...(99명이 그럴 겁니다)
재수 절대 하지 마세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너무 소모적이고 무모합니다.
차라리 반수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하실 분들은 다 하실 겁니다.
그분들은 꼭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해내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느낀점 쓴거니깐 태클ㅡㅠ 하시면 저 상처받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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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엔 대부분 오른 케이스가 많아서인지 절대 하지마세요 라는 말은 별로 공감이 안 드네요
다만 재수만 하면 뭐든 되겠지 라는 사고방식을 지양해야한다는건 공감
지적 감사합니다. 제목이 좀 극단적이었나요 ㅎㅎ;;
하지만 성적이 오르냐와 성적에 대해 만족할 수 있느냐는 좀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오르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1년 해볼만하겠죠...
저 역시 재수한 입장에서 재수는 별로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전 재수를 통해서 실력적인 면에서 많이 향상됨을 느끼고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어쨋든 성적이 상당히 올랐네요
글 작성자 말씀대로 재수한다고 성적이 무조건 오르는것도 아니고 불확실한 현실속에서 다가오는
두려움이란 인생에서 처음맞이하는 공포가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확신만 있다면 저는 재수를 하는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제가 말리는 이유는 잃어버린 1년... 그게 아쉬울 뿐이죠
저도 그랬지만.. 오르비 특성상 전부 1~2등급 분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분들이야 정말 한두문제가 상대적으로 하위권보다 훨씬 중요하죠. 근데 저는 3등급 이하 애들은 재수 한다그러면 의지만 있으면 하라 할것 같애요. 3등급 이하는 생활태도 하나만 잡아도 2등급으로 진입은 무모한 도전도 아니거든요.. 재수는 의지만 있으면 재밌게 할수 있어요~~
공감합니다...
그리고 재수 삼수를 하는 게 도전정신일 수도있지만
미련없이 포기하고 대학,세상으로 나가는 게 더 도전정신에 가깝다고 생각하네요
원래 잘하던 애들이 수능 때 크게 미끄러진 경우에는(한 과목만 크게 못 봤다던지) 재수 대부분 성공하던 데..
삼수한 입장에서 진짜
너무너무 공감되는 글이네요
평소 성적보다 한참 못 미친다면 재수는 괜찮겠죠
근데 아 한문제만 더 맞았으면.. 이라는 생각으로 재수하는 건 별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