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_O [963721]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12-01 13:11:17
조회수 10,771

코로나 임상시험 지원했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3420650

네. 저는 수능을 빙자한 코로나 임상시험에 지원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수능에서 만족할만한 점수를 받지 못하고 다시 도전했습니다.


이게 뭐람! 수능 3일 전에 대통령께서 SNS로 이상한 말을 했다는 글을 봤습니다.


대통령의 SNS 내용은 대충 아래와 같은 내용입니다.


"올해 수능 수험생을 대상으로 K-방역의 우수성 검증을 위해


수능을 강행하겠습니다."


음... 각설하고 요약해서 말하자면 올해 수험생들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한다는 것 같습니다.


저번 임용고시에도 임상시험을 한 것처럼 보여졌는데


더 큰 표본을 가지고 실행한 임상시험 자료가 필요했나봅니다.


그래야 파급효과가 더 정확히 나타나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무튼 그래서 저는 2일 뒤 12월 3일 코로나 임상시험에 참가합니다.


수능으로 알고 지원을 했는데 코로나 임상시험이었네요! 하하하핳


이번 코로나 임상시험의 대상자는 약 19세~29세 사이의 건장한 청년들이고요.


그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포함되었다고 하네요..


국가를 위해서 하는 일이다보니 뭐... 페이는 안준다고 하더라고요. (오히려 참가비를 ㄷㄷ)


실험 조건은 덴탈마스크 또는 KF검증 마스크를 쓰고, 책상 앞 가림막만으로 


약 8~9시간동안 사람들을 밀폐된 공간에 있다면 감염이 발생하는가에 관한 것 같습니다.


추가 조건은 뭐 약 1시간 마다 10~20분정도 환기를 시킨다는 것과


중간에 창문을 모두 열어둔 채로 식사 한 번 정도랍니다.


중간에 코로나가 감염된다면 그것에 대한 책임은 수험생한테 있다고 한 것 같은데


뭐 어쩌겠습니까... 우리의 미래가 인질로 붙잡혀 있는 이상


우리는 참가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저의 미래를 찾으러 갑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이 수능을 빙자한 코로나 임상시험에 참가하신다면


저와 같이 미래를 찾으러 가신다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으면서 원하는 결과 얻길 바라겠습니다.


우리 모두 처해진 상황에 굴복하지 말고 극복해 나갑시다.


어쩔 수 없잖아요.. 나라가 그렇게 하라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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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점심 먹고 대통령의 트위터의 내용에 대해 화를 주체할 수가 없어서 써본 글이


많은 분들의 공감과 함께 메인에 달릴 줄은 몰랐습니다.


수능이 연기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수험생들을 걱정해주지는 못할 망정 K-방역의 우수성을 알릴 좋은 기회라고


언급한게 정녕 한 나라의 대표라는 사람이 할 말인가 생각되었습니다.


을이 아무리 큰 목소리를 낸다 한들 갑이 듣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을은 갑의 결정에 따라야겠죠..


여러분들의 공감에 많은 위로를 얻었고, 저는 다시 공부하러 가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수능 날 원하는 결과 얻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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