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사람 [505687] · MS 2014 · 쪽지

2020-11-30 21: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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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수생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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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이 24, 내년에 25.

한거없이 나이만 쳐먹은 벌레6수생의 회고록.


현역 (국수영탐등급 22344) - 지방대 사범대 입학후 1달만에 자퇴, 의치대 갈거라고 당당히선언후 독재시작


재수생활 - 던파에 빠져 여름부터 하루 열시간넘게 겜함, 등급 45455?


삼수생활 - 독재학원 다니다 여름에 때려치고 일본인들과 트위터로 얘기하고 통화하는게 넘재밌어서 거기빠짐

넷상 친목질만 하루에 17시간까지 해본적도 있음

성적은 곤두박질치고, 얻은건 일본어1도모르던 내가 원어민과 얘기할수있는 정도의 일본어실력.

등급 평균 5등급


사수생활 - 처음엔 수능볼생각 없었고 빨리 군대나 가야지 싶었는데 영장이 ㅈㄴ늦게 나오는바람에 12월 입대확정

그래서 11월까지 마땅히 할것도없고 해서 수능봄. 당연히 공부 하는둥마는둥. 

등급 평균 6등급? 추정

후 군대로 도망


오수생활 - 군대안에서 한다고했지만, 늘 시작은 거창하게 끝은 초라하게. 

등급 평균 5등급


육수생활 - 군대전역후 부모님께 빌어서 고시원까지 들어가며 했지만 2달만에 나오고 수능 한달전부턴 순공시간0에 수렴

3일후의 등급은 뭐 보나마나,,,



늘 내목표는 의치대 전문직대학이였고

늘 내머리속엔

"아, n수해서 의치대가면 ㄱㅇㄷ이지 ㄹㅇㅋㅋ"

"25살에라도 의치대입학했으면 씹성공이지~"

"100일이면 ㅆㄱㄴ이지,  50일이면 의대정문박살ㄱㄴ이지,  30일의기적 ㄱㅈㅇ!!"


기적만 외쳐대던 기적무새.

매년 수능 한달남기곤 순공시간이 0에 수렴했고

매년 수능특강, 수능완성조차 제대로 다풀지 못하였고


단한번도, 의대생의 발톱만큼도 치열하게 노력해본적 없는, 그러나 그들과 목표는같은 양심터진 쓰레기.


부모님은 늘 믿는다고 믿어주셨는데 단한번도 보답해드리지 못한 내가 너무 한심하고 


이젠 내년에 한번 더하라고 시켜줘도 또 똑같이 실패할 내가 너무 한심하고


죽고싶어도 죽을 용기조차없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그걸 이제서야 안 내가 너무 한심하다.


5년이란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내자신과 똑바로 마주한다.


목표만 높은 게으르고 나태한, 끈기없고 인내심없는 n수생의 정석.


그게 나였다.





1. 자신이 평소 모의고사 성적이 잘나오는데 유독 수능만 망하는사람

2. 처음엔 낮은성적으로 출발했으나 매년 꾸준히 성적이 상승하는사람


위 2가지에 해당하는 사람만 n수하세요.


1번케이스는 자신의 실패이유를 처절하게 분석하면 무조건 성공하고

2번케이스는 몇년이 걸리더라도 자신의 목표를위해 정진하는 그런사람. 가장 존경받고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허나,


"의치대는 가고싶은데 성적은 4~5등급이고, 

단 며칠이라도 순공 10시간을 넘겨본적이 없으며, 

늘 n일의 전사따위를 외쳐대고, n일의 기적을 나불거리며 인터넷 수기글을 개념서보다 더 회독하다가

항상 수능 며칠전에서야 '아 제발 한달전으로만 되돌아가게 해주세요' 를 바라는 그런사람"


절대 n수하지마십쇼. 무조건 실패합니다.

150%, 200% 실패합니다.

당신은 5년, 10년이 지나도 똑같습니다.



저는 이제 포기했습니다.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나 자신이 이렇게 게으르고 나태하단걸 진정으로 너무늦게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이세상에서 무엇을하든 안될것같습니다. 


지치네요.


강가에앉아 술이나한잔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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