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True Wisdom [348584] · MS 2010 (수정됨) · 쪽지

2020-11-30 17:55:43
조회수 28,795

국어 한 문제 더 맞히는 잡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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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수능국어 사교육계에서 놓치고 있는 지점들을 밝혀내고자 하는 블랙입니다.




올해 수능 소설부문에서는 유의해서 볼 만한 출제패턴이 있습니다.

어구(phrase) 간의 비교과정에서 단순하게 정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출제패턴은 2020 6, 2021 9월에 등장했고, 2022학년도 수능국어 예시문항에도 같은 논리의 흔적이 보입니다. 아래 사례들을 통해서 바로 살펴봅시다.





2020학년도 6월 《조웅전》에서의 최초출제


[1번장면]


1번 장면입니다. 조웅이 꿈 속의 완연한 별세계로 들어갑니다.




[2번 장면]


2번 장면에서는 나비가 된 조웅이, 귀신들의 대화를 구경합니다.


또 한 사람은 조웅이 명일 미명(=내일 새벽)에 서번국의 간계에 걸려들어 죽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렇지만 문제(=문 황제)는 서번국이 조웅을 잡으려고 계략을 꾸미는 것을 보고, ‘도사에게 조웅을 구하라고 명령하고 왔다고 말합니다. 그에 따르면 결국 조웅은 죽지 않고, 송나라를 구하는 영웅이 되겠지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꿈 속에서 조웅은 정 반대의 두 가지 예언을 다 들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서번 적의 계략에 빠져서 죽을 것이라는 예언도 들었고

자신이 도사에게 구조당하고결국 송나라를 구하는 영웅이 될 것이라는 예언도 들었습니다.




[3번 장면]


3번 장면에서는 원수(=조웅)는 행군하는 동안 걱정으로 가득차서 비실거리는 것이 묘사됩니다. 조웅은 왜 염려하는 것일까요?


㊀자신이 서번 적의 계략에 빠져서 죽을까봐?

㊁자신이 도사에게 구조당하고, 결국 송나라를 구하는 영웅이 될까봐?


여기에서 조웅은 당연히 ㊀을 염려하고 있겠지요.


이 부분에서 문제는 어떻게 출제됐을까요?




[문항]


<보기>를 살펴봅시다. <보기>에 따르면 조웅은 꿈을 통해서 아래와 같은 것들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1)자신에게 부여된 천명

(2)현실 세계에서의 위기

(3)자신에 대한 초월적 세계의 비호(=보호


그리고 조웅은 초월적 세계의 뜻에 대해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전달자와 구체적 증거물을 통해 초월적 세계의 뜻을 확인한다고 하는군요.



이때 2번 선지가 정답입니다.

②조웅이 행군 중에 슬퍼하는 것은, “전쟁에서 패한 혼이 될 것이라는 꿈 속의 말에 확신하지 못한 것이겠군


꿈속 세계에서는 두 가지 말이 다 있었습니다

조웅이 전쟁에서 패할 것이다는 말도 있었고

조웅이 그렇지만 살아남아서 송나라를 구하는 영웅이 될 것이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2번 선지에서 조웅이 염려하는 이유는 ㊁번을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택지는 조웅이 ㊀번을 확신하지 못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결국 말장난입니다.


조웅이 ~~를 확신하지 못했다는 관계적인 문장은 사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확신하지 못함의 대상이 무엇인지를(=인지 인지제대로 확인해야 합니다.









2021학년도 9《심청전》


올해 9월에 출제된 심청전에서도 비슷한 출제기술이 발견됩니다. 



[1번 장면]


1번 장면에서, 심청은 뱃사람들에게 자신의 몸을 인당수에 팔고 공양미 300석을 받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2번 장면]


2번 장면에서, 심봉사는 이미 왕비가 된 심청 앞에서, 왕비가 심청인 줄 모르고 자신의 한스러움을 털어놓습니다.


자신의 딸이 어찌 아비 눈 뜨리란 말을 듣고 그냥 있으리오.’라고 하며 인당수에 빠져버렸다는군요




[문항]


문제의 <보기>에서는, “심청이 효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서 정작 부친 옆에 있지 못하게 되는 상황은 모순적이다.”라고 평가합니다.


3번 선지가 정답입니다.


심청은 어찌 아비 눈 뜨리란 말을 듣고 그저 있으리오.’라고 말하며 인당수에 몸을 던졌습니다


그녀는 

아버지가 눈을 뜨게 만드는 것’ (=효행 그 자체)이 

아버지 곁에 내가 있지 못하게 되는 것’ (=효행으로 인한 모순적 상황)보다 중요했던 것입니다.


선택지 ③은 심청이 ㊀보다 ㊁를 더 걱정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 반대이죠. 심청은 ㊁보다 ㊀을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어찌 아비 눈 뜨리란 말을 듣고 그저 있으리오!’라고 하며 인당수에 몸을 던졌습니다


여기에서도 결국 어구들 간의 단순비교가 우리를 정답으로 이끌었습니다.






2022학년도 수능국어 예시문항《무정》


[본문]


2022학년도 예시문항에서도 비슷한 출제가 이어집니다.


[앞부분의 줄거리]를 봅시다. 남자주인공 형식은 예전에 영채와 약혼한 사이었지만, 영채가 죽은 줄 알고 선형과 약혼하게 됩니다. 선형-형식 커플은 미국으로 유학을 가려고 기차를 타는데, 여기에서 형식은 영채를 만나게 됩니다.


형식은 엄청난 꼰대입니다. 처음의 약혼이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기 때문에, 선형에게 양해를 구하고 영채와 혼인해야겠다는 생각을 친구 우선에게 털어놓습니다


우선은 형식을 어린아이라고 놀린 뒤, 이렇게 조언합니다.

: “영채 씨는 동경으로 유학가게 내버려 두고, 선형-형식 커플은 그냥 예정대로 미국으로 유학가고, 나중에 서로 남매처럼 지내기나 해라.”




[문제]


27번 문제의 정답은 ④입니다.

선택지는 두 가지를 비교하며, 형식이 두 가지를 양립불가능하게 여긴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㊀영채를 버리고 미국행을 선택하는 것

㊁선형과 혼인하는 일


??? 비교대상인 둘은 똑같은 것입니다. 말장난이죠?







결론을 한 줄로 요약해 봅시다.


문학, 특히 소설에서 어구들끼리 비교하는 선택지가 나왔다면 의심하는 마음으로 눈여겨 봅시다

그 선택지가 정답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주제넘지만, 수능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수능은 상대평가입니다.

모두가 행복한 수능점수는 있을 수 없습니다.

수능을 잘 본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비교대상인 친구들보다 잘 본다는 것을 함축합니다.

수능을 잘 보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의미를 갖는 것인지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본 사람들이 상대평가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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