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이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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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늙은 재수생은 죽었다
마킹실수로 쓰러졌다는 말이 있었지만
변명을 따져서 뭘해
비쩍 마른 커단 멘탈이
미세한 한줌의 세포로 분해되어 허물어져 내리고
마침내 한 줌 흙으로
먼지로 돌아간다
그것은 n수생도 어길 수 없는 엄숙한 약속
그 이행을
학원들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있다
또 그것은 삼수생인가가 모양을 갖추고
새로 태어나려는 전조
시데와 대성이 수런대면서
현역과 재수생들을 손짓하고있다
이 모든 절차가 침묵속에서만 진행되는
봄볕 단양한 오후한때
재수생은 덜컥 무릎을 꿇고 지상에서
숨바꼭질하듯 잠적했다
아니 진짜 숨바꼭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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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정도 전까지 생일이었는데 씁쓸하네요. 현역 때는 그래 재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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