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이상한 선택지가 답이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3295446
2021 언어이해.pdf
6월 수정.pdf
9월 수정.pdf
안녕하세요?
저는 수능 국어를 가르치는 BLACK입니다.
올해 수능국어 비문학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 글을 읽고 비문학에서 한 문제라도 더 맞출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에게 비싼 돈을 내고 개인과외를 받는 학생들에게 찝어 준 내용을 여기에 공유합니다.
1. 동일한 내용을 가지고 여러 관점을 비교/분석하기
'제시문의 비판적 재구성'이라는 글에서 이미 논했습니다.
(링크 : https://www.orbi.kr/00033263986)
이번 수능에는 동일한 재제에 대해서 서로 다른 입장을 비교하는 지문이나 문제가 출제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평가원이 2022학년도 수능 예시문항 #5~10 지문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고, 심지어 "2021학년도 수능 이렇게 준비하세요"라는 팜플렛에도 직접적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평가원에서 공식적으로 게시한 <2021학년도 수능 이렇게 준비하세요>입니다.
여기까지 제시문입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네 그렇답니다.
어렵게 출제되는 경우에는 제시문이 비판적인 관점에서 재구성되어, 글쓴이가 하나의 입장을 선택해서 나머지 한 관점을 비판하는 방식으로 나올 것이고, 쉽게 출제되는 경우에는 평이한 글에 대해서 위의 <보기>처럼 하나의 입장을 추가적으로 제시하고 글의 내용과 <보기>의 내용을 비교하라는 문제가 출제될 것입니다.
100점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비판적으로 재구성된' 제시문을 읽고 각 내용이 어떠한 관점을 전제하고 있는지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의 링크된 글의 자료를 공부하세요.
2. 비문학 3점에서는 "뭐 이런게 답이지?" 하는 선택지가 답일 수도 있다.
올해 6월과 9월에서 가장 어려웠던 지문들에 달린 3점짜리 문제에서는 모두 '핵심적인 내용'이 아니라, '지엽적이고 부분적인 내용'이 정답이었습니다. 아래 내용을 살펴봅시다.
(1)6월 평가원
[1문단]
DIS기술이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특히 DIS 기술에서는 '특징점'을 이용해서 흔들림을 보정합니다.
따라서 '특징점'으로 어떤 부분이 선택되는지 우선 설명합니다.
(빨간색 밑줄)
[2문단]
그렇게 선택한 '특징점'으로 어떻게 영상을 보정하는지 그 과정을 설명합니다.
(빨간색 밑줄)
문제는, 빨간색 밑줄까지만 '중심 내용'이고, 본문에 파란색으로 음영처리한 부분은 DIS 기술을 통해 흔들림을 보정하고 난 뒤의 사후적인 과정에 대한 부분으로 '세부 내용'입니다.
[문제]
그런데 가장 어려운 3점짜리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기> 유형의 문제에서는, 2문단의 파란색으로 음영 처리한 '세부 내용'에 대해서 진술하는 2번 선지가 정답입니다.
아마 정답을 고른 수험생들도 찝찝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을 것입니다.
(2) 9월 평가원
9월도 비슷한 출제가 이루어졌습니다.
[1문단]
첫 문단에서는 '행정규제'는 기본적으로 '국회'가 만든 법에 근거해야 하지만, 예외적으로 '행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만든 법에 근거한 '행정입법에 의한 행정규제'도 있다고 말합니다.
[2문단]
2문단에서는 '행정부'가 만든 법에 의한 행정규제인 위임명령에 대해 설명합니다.
위임명령이란 국회가 자신의 권한을 행정부에 맡겼기 때문에 정당화 됩니다.
[3문단]
3문단에서는 '지방 의회'가 만든 법에 의한 행정규제인 조례에 대해 설명합니다.
조례는 지방의회가 만드는 법이므로,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해 적용됩니다.
조례도 국회의 법률이 위임(=힘을 맡기다)했기 때문에 유효합니다.
[문제]
그런데 문제에서는 4번선지가 정답입니다.
1,2,3,5번선지는 모두 본문에 설명됨 '중심 내용'을 가지고 선택지를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4번선지의 내용은 본문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나)와 (다)가 각각 '위임명령'과 '조례'이므로,
ㄱ. 둘은 모두 국회의 법률에게 힘을 위임받았기 때문에 유효하다는 점,
ㄴ. 그리고 둘은 모두 동일한 법률로부터 위임을 받았다는 점
을 가지고 과감한 추론을 해야 고를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이것도 아마 정답을 고른 수험생들도 기분이 찜찜했을 것입니다.
사실 이런 출제스타일은 2020학년도 이후 출제되는 LEET 언어이해에서는 이미 유행입니다.
위에 올린 파일 중 '2021 LEET언어이해'의 24번 문제가 그러한 스타일입니다.
본문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은 내용이지만, <보기>의 규칙만을 이용해서 합당하게 추론할 수 있는 내용이 정답이었습니다.
100점을 노리는 학생들이라면 한 번 풀어볼 만 합니다.
결국 이러한 출제 스타일이 목표로 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진짜진짜로 본문을 깊게 이해하고, 본문과 <보기>의 내용을 가지고 과감하더라도 논리적으로 타당하게 추론하는 학생들'만 정답을 찍을 수 있게 만들겠다! 는 것입니다.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가지고, 논리적인 추론을 할 때 망설이지 마세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글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내용을 진술하는 선택지라도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찾아보니 전남교육청이랑 경남교육청에서만 만들어서 학교에 배부하는거라 하던데 혹시...
-
의대생은 모집이 되겠지만 전라남도에 졸업생 아무도 안남는다 결국 전남에 의사만들기가...
-
9월 모고에 돌아오겠습니다ㅏ
-
생윤 현돌 1회독 (이미 하긴 했는데 1회독을 너무 예전에 해서ㅠ) 킬러단원 2회독...
-
워낙 성실하고 수학 실력도 준수해서 성공할 것 같았는데 연락이 없어서 잊고 있었다가...
-
한번 건강상태 무너지니까 오래가네요
-
시작 1
ㄱㄱ
-
예민한 강사들은 꽤 있지만 가르치는게 적성인 사람들이라 그런지 성격은 웬만하면 다들...
-
지금 동네 학원 + 인강 듣고 있고동네 학원에선 마플 시너지 시키는 중입니다마플...
-
물론 시간 2분 30초 오바 이거 왤케 어렵냐
-
아 머리아프다 2
나갈려구 했는데 집에 있어야 하나
-
점심 ㅇㅈ 8
아까 우유 좋아하시는 분이 생고기 먹으라 하셔서 간쓸개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있네요
-
지듣노 0
-
제가 2학년 2학기 때 다른 학교에서 공동교육과정으로 국제경제를 배우게 되어서...
-
며칠 전부터 수학이랑 생명 풀 때 둔해졌다고 해야하나? 수능 볼 때 드는 압박감이...
-
난리나고 수능 개 망했는데 몸관리가 핵심임다 아프지마시구
-
지구n제 추천 0
매 문제마다 공부해야되는 어려운 n제 말고 적당한난이도이고 요즘 기출경향을...
-
점심 메뉴 추천 8
안해주시면 죽끓여먹을거임요
-
유대종 e-best 듣는 사람 찾기 힘든 것 같음.. 1
앱스키마랑 e-best랑 고민임 참고로 유대종 커리 타고 있긴함
-
'36주 낙태' 영상 실제였다…유튜버·병원장 살인 혐의 입건 6
태아는 사망 확인…병원 수술실 CCTV 없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
'36주 낙태' 영상 실제였다…유튜버·병원장 살인 혐의 입건 19
태아는 사망 확인…병원 수술실 CCTV 없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
메가스터디 콜러스 뚫어서 현우진T 둠강뿌렸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떻게 콜러스를 뚫어서...
-
뇌절의 뇌절을 해버려서 예술이 돼버림 마치 아폴로가 진화를 거듭해서 마약이...
-
그냥 글 읽는게 느려서 그거라도 해야하는거임 ㅋㅋ 걍 국어를 못하니까 점수라도 잘...
-
1. 수학 실모 퀄리티는 어디가 가장 좋은가요?강대X (대성 인강), 강대K (대성...
-
거의 40분 빨리 도착할듯
-
동미참 연기 가능할까요 13
9평은 접수를 안했고 6평은 접수증만 있는데 동미참이 8월 26일부터 4일간입니다…...
-
평가원이든 사설이든 문제 아무거나 질문 받아요 약간의 개념과 철저한 형식에 기반해서...
-
한완수 수1 기파급 물1 상, 하 으하하 책산다 책
-
건축사되러면 법 외워야되잖아요 저 공무원 세법 때문에 떨어졌능데
-
그래프도 없는데 소금물 섭취시점에서가 혈액삼투압이 더 높은것 아닌가요? ㄷ선지가 왜...
-
이번에 새로 사려고 하는데 점수는 84~92 왔다갔다 하는데 이번 6평은 미적 3점...
-
점메추 좀 0
시켜먹을건데 뭐먹지
-
내가 한다는건 아닌데 그냥 궁금해서
-
하나만 제대로 하기도 힘듦
-
수12는 n제 풀고있고 미적분 시발점 하고있는데 적분쪽 진심 너무 어려워요…제가...
-
비오네 0
정직한 제목
-
27학년도전까지?
-
군수 2
올해3월입대한 개짬찌입니다 내년수능 목표로 군수하려고 하는데 올해는 애매하게...
-
확통 4등급인데 지금부터 한완수 상,중,하랑 확통 시작해서 남은 3달동안 수학만...
-
메가는 괜히 산 듯... 사놓고 거의 듣지를 않네
-
아 공부하자 3
공부하자 먹고 살자 오늘도 보잉보잉 밝은 대한민국의 하늘~
-
4규랑 드릴 사이쯤 맞나여..? 둘중 어디에 더 가깝나요..?
-
아이패드로 대성 앱으로 강의듣는데 자꾸 튕기네 듣다가..
-
독서는 거의 다 맞거나 한 두개 틀리는데 꼭 문학 중에서도 고전시가를 거의 한...
-
수1 자작문제 17
ㅈㄱㄴ
-
최저공부 0
체육교육과를 지망하는 학생입니다. 현재 체대입시를 다니면서 최저공부를 하고...
와이거 개인장이요...이제 구조도그리고 거기서 핵심이 보기에 탁탁나오는 시대가 끝난듯
9평 4번선지 지문 맨밑에서 두번째줄에 나오는 '위임 근거 법률이 사용한 어구의 의미를 다르게 사용할 수 없다' 에서 찾을수 있는것이 아닌가요..?
맞아요 저도 시험장에서 이렇게 생각하고 찍고 그냥 넘어간거 같은데..
오?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너무 당연한 내용이라서 미처 파악하지 못했었는데, 그렇게 볼 수 있겠어요 확실히.
물론 여전히 <보기>에서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의 제 3조와 16조는 동일한 법률의 서로 다른 조문이라는 것을 파악해야 하겠지만요.
수임받은 법률에서 용어의 의미변경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만으로 선택지를 명확하게 고를 수는 없고, <보기>의 상황에서 위임하는 법률 ㉮가 서로 다른 두 개의 조문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으로 보입니다.
오르비 국어칼럼 개병신같은거 많은데
님은 좀 치는듯ㅋㅋ
요즘 추론 풀다가 막히면 가장 포괄적이고 추상적인데 답인 경우가 은근 있던데
이게 실제 원칙과 맞는건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