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달릴 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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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이신 두 부모님 아래에서 태어났다.
당시에 아버지는 회사에 들어가시자마자 IMF로 잘리고 어머니는 꽃집을 하셨으나 큰 돈이 되지 않았다.
이후 동생이 태어났고 부모님은 돈에 엄청나게 허덕이면서 사셨다.
어릴 때 어머니가 동생은 업고 한 손에 내 손을, 다른 한 손에 천원을 꼭 쥐면서
붕어빵이 비싸서 살지 말지 고민했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알 만하다.
부모님은 피나는 노력을 하셨다. 기어코 자영업 가게를 차리셨고
여전히 생활은 어려웠지만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셨다.
자기처럼 살지 말라는 이야기를 계속 하시면서 말이다. 6살때였다.
나는 초등학교 때 이러한 피땀이 담긴 지원을 안고 열심히 했다.
아는 것이 있으면 손을 들었고, 많은 상을 받았다.
같은 나이 친구들이 이러한 이유로 재수가 없다면서 왕따를 하고 산으로 끌고가 패도 공부는 계속 했다.
6살때부터 들은 이야기를 계속 가슴에 새기며
그렇게 교내에서는 내로라하는 수준으로 졸업을 하고 중학교에 입학했다.
근데 웬걸, 중학교에 들어가니 나는 정말 별 볼일이 없었다.
초등학교에서는 나름 1,2등했었는데 중학교에 들어가니 처음 받은 성적표는 57/440
심지어 중학교 일제고사 성적을 봤는데 중위권인 것을 봤을 때는 눈 앞이 깜깜했다.
설상가상으로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외조부님이 돌아가셔서 일주일간 학교를 빠졌는데
그동안 나를 싫어하는 같은반 친구가 정치질을 해놓아
1학년동안은 맞고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하려고 노력했다.
성장기에 정말 많이 졸아서 아버지한테 대걸레로 맞아가면서 얼음물을 끼얹어가면서 공부했다.
결국 졸업할때는 그래도 최고 13등, 평균 25등 정도로 졸업을 했다.
중학교 2학년 때쯤 자영업이 거의 무너져서 학원에 갈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학원을 모두 끊고 혼자 공부했고 따라서 선행학습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입학할 때 쯤에는 그나마 자신 있다는 수학을 쎈 고등수학 상 한권 푼 것이 전부였다.
배치고사를 운이 좋게도 잘 봐서 수학 수준별 가장 높은 반에 배치되었다.
23명이 처음 수업을 듣는데 선생님은 들어오시고 본인 이름을 소개하신뒤에 이렇게 물어봤다
"자 어디까지 했는지 보자 고등수학한사람?"
나 밖에 손을 들지 않았다.
"자 수1까지 한 사람?"
10명 이상이 손을 들었다.
...
"자 기벡까지 한 사람?"
3명이 손을 들었다.
"방금 고등수학만 했다는 친구 노력 많이 해야겠네 우리는 2학기 분량을 1학기에 다 끝내서 말이야"
머리 속이 하얘졌다.
역시 고등학교를 들어오니 차원이 달랐고 그들보다 앞서나가고 싶었다.
나는 집에 들어와서 학원을 보내달라고 이야기했고
아버지는 그로 인해서 노가다를 뛰게 되었다.
책임감이 안 느껴질 수가 없었다.
정말 미친듯이 했다. 다른사람에게 절대로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학교 처음 들어가서 모의고사 성적을 받았을때는 광명상가의 성적도 겨우 나왔으나
고3 10월 모의고사에서는 전교 2등을 기록했다.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이 나와 연세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합격의 순간 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수능 50일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생각하시면서 펑펑 우셨다
많은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너는 연대에 갈 줄 알았다며 노력에 대한 칭찬을 해 주었다.
아마 이 때가 가장 자신감에 차 있을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이제 나는 4학년이다.
아버지는 아직도 노가다를 뛰시고 계시는데 허리디스크수술을 하여 양말도 엎드려서 신지 못하신다.
어머니는 집에서 아무것도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 많은 아르바이트를 뛰신다.
나는 4학년이다.
이제 빨리 졸업을 하여 내가 부모님에게 지금까지 이 길을 걷게 해준 원동력을 그대로 돌려줄 때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전체적으로 내가 홀로 서기에는 너무 부담이 가는 세상이다.
취업도, 부동산도.
또한,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공부만 하면 다 됐기 때문에, 앞만 바라보면 되니깐 그런걸 생각할 필요가 없었는데
이제는 그런걸 생각하는게 너무 스트레스고 내 눈앞에 나와주지 않는 것이 너무 밉다.
지금까지 너무 많이 달린 것인지, 아니면 더 달릴 수 있는데 페이스메이커가 없는 것인지
혹은 이 세상은 페이스메이커는 없이 달리라고 나에게 그러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제는 달릴 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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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아저씨 격언 함 검색해보시길.. 저도 ㅈ같을때 그거보면 그나마 갬성좀 찾더라구요
형 힘내 내가 응원할게 좀 쉬는거 어때? 잠도 푹자고 맛난거 많이 먹어
쉬고 싶다면 여행을 해보세요
새로운 곳을 경험하며 자신의 식견을 넓혀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돈이 없다면 책을 읽어보세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읽는 책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책들을 읽어보세요
동화책같은 순수하고 절대적인 이야기가 당신의 지친 마음을 녹여줄거에요
만약 시간이 없다면 좋은 음식을 먹고 푹 주무세요
가벼운 경양식당에 가서 맛있는 피자와 스파게티들을 먹고 나오면
3~5만원정도 나올겁니다. 그렇게 맛있게 먹고 하늘을 보며 걷다가
낮잠을 푹 주무세요
일어나면 당신의 몸은 다시 기운이 날거에요.
난 도저히 당신에게 고생했다고 말하지 못할거같아요.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무게를 생각하며 함부로 말하기는 무례하고
그리고 앞으로 더욱 힘든 미래가 당신을 지치게 할겁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어요
하지만 좌절하지마세요. 힘들고 지쳐서 쓰러질 수는 있지만
좌절하지말고 다시 일어나서 달렸으면 해요
위선도 아니고 무언가 다른 감정도 아닌
당신의 멋진 삶을 읽고 응원하는 사람의 생각이에요
피땀흘려 이뤄낸 멋진 노력의 결실이
언젠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길
간절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내일만큼은
행복한 하루가 되길 빌게요
제발 이 분 취업하게 해주세요
지금까지 치열하게 길을 따라 달리셨기에 지금 여러 갈래의 길이 보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확실한 하나의 길을 택해서 달리시기 전에 잠시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기일 뿐 달릴 힘이 방전된 시기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아직 1학년이지만 선배님들 보면 그 길을 따라 달리신게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부끄럽지만 벌써 힘든 거 같고,,, 원하시는 길을 꼭 찾길 바랍니다 선배님 응원합니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모두 앞에 그 노력에 걸맞는 아주 적절한 희망의 길이 펼쳐지길 바랍니다.
쓰시는 글 볼때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시는거 같아 인상적이었습니다
4학년이시면 졸업을 앞두고 계실테니 앞으로의 미래에 고민이 많으신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열심히 달려오셨으니 우울한 날에는 윗분 말씀대로 여행이나 독서 등등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지금으로선 많이 답답하시겠지만 부디 앞으로의 상황은 더 나아져서 작성자님이 길을 찾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반성하고갑니다 잘되실거에요
존경합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갑니다.
??? 이분 대학교 4학년이면 고등수학 상은 교육과정에 없지 않았음? 제가 잘못알고있는거임?
2007년 교육과정인데 당시에 고등수학이라는 과목 하나 밖에는 없긴 했는데 일반적으로 1학기와 2학기에 나누어서 하기 때문에 상 하 이렇게 나누어서 불렀습니다
글쿤요... 2009인줄 알았습니다 힘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