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ionmat [910516] · MS 2019 · 쪽지

2020-11-23 21:12:31
조회수 946

고3 인생 복기..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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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마음이 답답해서 글 하나만 올려보겠습니다.. 

저는 고2까지 강북 일반고에서 내신 1.07을 유지하던 한 학생이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내신을 믿고 있었습니다. 이 내신을 유지한다면 적어도한양대는 교과로 지원할 자격이 되니깐요. 그래서 당연히 정시는 조금 소홀히 했습니다. 그냥 시간이 나면 짬짬히 공부했고 내신만 죽어라 했습니다. 그렇게 고3으로 올라왔고 제 인생을 그때부터 나락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는 한 친구(A라고 말 하겠습니다)때문에 제 인생이 뒤틀렸습니다. A와 저는 굉장히 친했었습니다. 그 친구도 공부를 곧 잘 했고 저는 그냥 좋은 친구로서 제 인생에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부모님께서는 그 친구를 정말 극도로 반대하셨습니다. 아예 말조차 붙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 친구가 동성애자 같다라는 이유였습니다. 전 당연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 친한 친구중 한 명이었고 제 주변 친구들 모두 그 친구가 동성애자 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꽤 크게 여러번 싸웠고 저는 1월부터 4월까지 모든 전자기기의 접촉을 금지당했고 외출도 금지 당했습니다. 전 그래도 그 친구를 끊기 정말 싫었습니다. 왜냐면 제가 학교 생활을 할 때 가장 가까이서 위로해주고 응원해준 친구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개학이 끝나고 오프라인 개학이 되자 부모님께서는 학교를 가지 말라고 휴학계를 내겠다고 하셨습니다. 차라리 검정고실 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친구랑 같은 공간에 있는것 자체가 싫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정말 학교에 가고 싶어 새벽에 집에서 탈출 했고 학교에 갔습니다. 그 후 저는 집에서 인간 취급도 받지 못했습니다. 제 방에서 못나오게 하셨고 저는 너무 힘들어서 가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한달동안 밖에서 배회하였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알바란 알바는 다 해 보았고 제 내신도 놓치지 않기 위해 독서실에서 자가면서 공부 했습니다. 하지만 제 내신은 3점 대로 추락하였고 결국 저는 정시에 온 몸을 바쳐야하는 신세가 되버렸습니다. 저는 A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조금만 도와달라고 돈을 조금만 빌려달라고 하지만 그 친구의 반응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제가 난생 처음으로 그 말을 들어보아 아직도 생생한데 A란 친구가 자기는 정말로 제가 없으면 못 살겠다고 자기네 집에서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는 돈이 너무 궁했기 때문에 같이 사는것은 조금 무리이고 돈만 조금 우선 빌려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A란 친구가 카페로 오라 하더니 정말 모든 풀 메이크업을 하고 나왔습니다. 입술에 틴트도 바르고 볼에 분(?)도 칠하고 정말 한마디로 여성스럽게 나왔습니다. 제가 왜 여성스럽게라는 말을 썼냐면 그 틴트 바른 입술로 제 손등에 뽀뽀를 햇습니다.그리고 저보고 자기야 나 오늘 좀 이뻐? 라고 말했습니다.저는 소스라치게 놀라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왔습니다. 부모님의 말씀이 틀린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부모님께 싹싹빌어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게 7월 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내신은 버리고 정시를 본격적으로 공부 하기시작했습니다. 정말로 내신과 정시는 괴리감이 너무 컸습니다.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겠고 그냥 무식하게 다 노트에 적어가면서 공부했습니다. 7월에 33313(언수외생2물1)이 나오고 저는 정말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생에 처음 받아보는 성적표였고 성적을 올릴 자신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진짜 한달동안 9월 모평을 목표로 죽어라 공부 하였고 9월에 11234까지 높였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컸고 그걸 무마 시킥 위해서는 공부잘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생각했습니다.저는 진짜 죽어라 공부했고10월에는 11112까지 올렸습니다. 너무 힘듭니다. 남이 1년한걸 4개월동안 따라 잡으려니 너무 몸이 부서질거 같습니다. 제가 오바 하는 것도 있겠지만요.. 정말로 웃어 볼려 노력해도 마음도 너무 공허하고 그렇네요 하하..

정말 두서없이 쓴 것 같네요... 여러분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 저를 똑같은 동성애자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고 부모님 말을 듣지 않은 어리 석은 놈이라고 생각하실 수 도 있습니다. 그냥 이런 사람이 있구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제가 너무 힘들어서 남긴 글이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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