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야 [890245]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11-19 08:40:55
조회수 14,352

오늘 수능이었으면 기분 ㅈ창날 뻔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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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수능날 아침은 새벽공기마냥 선듯하니 차가운 것이 폐부를 환하게 밝혀주는 게 국룰인데


이놈의 11월 19일 아침은 선선하기는 개뿔 축축해가지고 비만 쏴아아 계속 오는 것이 


마치 오늘 내가 치룰 시험지에 내리는 빗소리같아서 마냥 우울해진 상태로 감성에 빠져 학교에 도착




학교에 도착해서 책상과 의자가 흔들리는지 확인하고 만약 흔들린다면 보통 a4용지를 접어서 슥 끼워넣는데


비가온 탓에 축축해져서 a4용지가 흐물흐물 약해지고 시험 중간부터 책상이 흔들리기 시작함


만약 국어 비문학 풀고있는데 이러면 멘탈이 쿠크다스마냥 모서리부터 깨져버림


심지어 교실 안은 비 때문에 습한데 거기다 존나 따뜻하게 교실을 데워버린다???


비오는 날 서코 건물 안 마냥 교실 위에 한증막 마냥 수증기 떠다니고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쓰고있으니 훅훅 거리는 소리에 영어듣기하면서 아 씨발 소리 절로 나온다




이후에 말 못 할 여러 시련에도 어찌저찌 시험을 치루고 학교를 나와서 하늘을 보는데 


보통 수능 끝나고 나오면 노을 스윽 바라보며 아 드디어 나의 입시가 끝났다는 생각에 1년을 주마등처럼 흘려보내야 하는데 바깥에 비가 툭 투둑 오고 있네


아 씨발 수능 점수 개 조진 것 같아서 기분 빻았는데 비 때문에 나의 놀음마저 방해받는다?




만약 이게 올해 수능 날이었으면 평가원에 불지르러 버스타고 직행 ㅆㄱㄴ이었을 듯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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