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수능 <-> 20수능 메타 변동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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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칼럼이라기보단 17수능(현역) 때 공부하면서 느꼈던 점과 요즘 문제들을 보면서 든 생각들을 종합한 거라 좀 아니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걸러서 들으세요. 전반적인 글 내용은 17수능(당시 6,9평도), 20수능(말이 20수능이지 올해 9평까지 종합) 특징, 각 과목마다 메타 변동사항을 열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탐구는 과목마다 매년 메타가 따로 노는 느낌이라 국수영까지만 하겠습니다.
17수능-국수영 종합해서 본다면 현재 난이도에 비해 의외로 컷이 낮아보일 수 있습니다. 영어라는 상대평가 시험이 있었기에 당시에 최상위권 이과에서 국어보다 영어를 공부하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많았습니다. 당시에 영어는 만점이 나오면 표준점수가 고정적으로 깡패로 나오던 과목이라, 국어 100 맞는 거보다 영어 100 맞는 게 더 이득인 부분이 컸습니다. 오히려 전반적인 난이도를 고려하면 현재 국어, 수학 등급컷이 그 때보다 빡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때는 주는 문제는 정말 난이도가 평이했고, 등급컷을 결정하는 킬러 문항이 정말 많이 어려워서 최상위권도 그날 컨디션 따라 푸냐 못 푸냐로 결정되었습니다. 즉, 최상위권과 상위권의 실력이 '압도적으로' 차이났습니다.
20수능-딱 실력에 맞게 점수가 비례해서 나오는 경향이 강합니다. 한 문항 한 문항 뜯어보면 '아 이건 못 풀겠네' 싶은 문항은 17 수능에 비해 보이지 않고, 대신에 그냥 점수 주는 문항이 줄고 난이도가 문항별로 골고루 퍼졌다는 느낌이 국수영 모두 듭니다. 17수능과 비교하자면 영어가 절대평가가 되면서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의 절대 다수를 국어, 수학에 투자했기에 국어, 수학에서 같은 난이도의 문항이면(킬러 제외) 현재 학생들이 더 잘 풀기는 합니다. (17, 20 수능 등급컷을 보면 비슷비슷하지만 준킬러를 깔아둔 1컷 79 레전드 11수능 같은 문제들을 보면 지금 그렇게 내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1컷이 80 후반 정도로 나올 겁니다.)
(1) 국어-17 6평부터 지문이 길어지고 난이도가 올라가며 그때서야 다들 그나마 좀 길어진 지문과 어려운 문제를 사설로 툭툭 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그나마 최상위권 중에서 국어 100을 맞고 싶어서 사설 상X 모의고사를 푸는 정도였지 따로 국어 컨텐츠를 돈 내고 푼다는 게 지금처럼 보편화되지 않았습니다. 다들 예전 기출들을 풀면서 '에이 국어는 적당히 1만 받으면 돼'라는 지금 보면 해괴망측한 인식이 드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면 상당히 어려워 보이지만, 당시에 수능 현장에서 비문학 지문을 지금처럼 '깊이 이해'하고 푸는 게 유행하지 않았기에 다들 정보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문에 있던 내용을 문제와 1대 1 대응해서 푸는 방식으로 많이 풀었습니다. 이렇게 풀 시에는 지문 읽을 때 옆에다가 잘 써두기만 하면 의외로 문제 푸는 데는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
다만 이런 방식이 먹힌 건 단순 내용 일치로 문제를 출제한 18수능까지가 한정이고, 그 이후부턴 어려운 문제는 지문에 대한 표면적 의미 이상으로 물어보기 시작하면서 현재 수능 트랜드처럼 지문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좀 더 천천히 읽되 돌아가지 않고 바로 풀어내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문학 난이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문법도 단순 암기식으로 빨리 푸는 유형이 아닌 지문을 주고 이 지문 안의 내용을 바탕으로 푸는 '문법의 비문학화'가 17수능부터 진행되었습니다. 화작 역시 난이도를 높여 단순 눈알 굴리기로 푸는 난이도에서 좀 더 세부적으로 정보를 잡고 푸는 방식으로 변했습니다.
아마 국어는 객관적으로 난이도가 많이 올라간 과목이라고 봅니다. 학생들이 국어에 투자하는 시간이 이전 수험생들에 비해 크게 늘었기에, 평가원도 이에 맞춰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불친절한 서술, 세부 내용에 대한 추론을 약간 가미한 문항들 집어넣기 등 시도를 하는 듯합니다.
(2) 수학(가), (나)-두 과목 모두 문제가 17, 18수능까지만 해도 킬러로 내는 방식이 명확했습니다. 가형은 미적분 21, 30 킬러+29번 기벡 킬러(근데 그 중에서 29번은 항상 21 29 30 킬러 체계 중에서는 가장 건들여볼 만한 난이도로 시중 사설 29번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21, 30은 정말 어지간한 사설 모의고사에서 어렵게 내도 그해 수능 문제가 현장에서 더 전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나형은 미적분, 로그함수와 다항함수를 접목하여 격자점개수세끼 등으로 매번 학생들을 변별하려 시도했습니다. 대신에 나머지 27문항은 정-말 쉬웠습니다. 보통 가,나형 구분 없이 최초 27문항 맞추는 것까지는 공부를 시작하기부터 오래 걸리지 않았고, 이 나머지 3문항을 푸느냐 못 푸느냐에 따라 1,2등급이 갈리기 때문에 사설 모의고사도 이러한 문항들을 위주로 어려운 문제들에 집착하다시피 냈습니다.
그래서 당시 유행한 메타가 '난 21 29 30 중 2문제는 버리고 쉬운 29번 하나 풀고 1 맞는다!' 이었는데, 요즘 이 메타를 아예 박살내다시피 출제하고 있습니다. 19수능만 봐도 가형 21번 문제가 20번보다 쉬운 단순 계산문제였고, 30번도 지금 전설로 평가받는 171130, 181130보다 현장에서 '풀 만한' 난이도로 출제했고 대신에 10번대 초반 문항부터 난이도를 조금씩 올려서 중간에 막힐 만한 요소들을 배치해 끝까지 푸는 거 자체를 시간 조절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번 6, 9평은 여기서 더 나아가 18번부터 21번, 27번부터 30번은 그냥 랜덤으로 자리 배치한 수준으로 난이도 구별이 거의 없습니다. 평가원에서도 초고난도 문항들이 만점자와 최상위권 사이를 제외하곤 변별력이 없음을 피드백한 듯합니다.
(3) 영어(마지막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4년차)-17수능과 20수능 사이에서 생긴 변화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평가라고 처음에는 다들 좋아했지만, 난이도가 많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 1등급 비율이 훨씬 늘었는데 무슨 소리냐?' 라고 할 수도 있는데, 솔직히 100점 맞기는 상평보다 더 어려워졌습니다. 애초에 절평에서 100점 맞는 건 큰 의미가 없긴 하다만, 1등급과 100점의 실력 격차가 상대평가에 비해 훨씬 커졌습니다. 예전 상평에선 빈칸, 문장 삽입 정도에서 난이도 높은 문항을 넣어 '만점 방지용'으로 변별을 했는데, 절평으로 바뀌면서 빈칸 문항의 난이도를 뚝 떨어뜨렸습니다. 대신 순서 배열, 문장 삽입, 주제문(+신유형인 빈칸에 맞는 문장 고르기) 등에서 골고루 난이도를 높이고 이러한 문제들이 EBS 연계문제로 출제해 '더럽게' 내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아 솔직히 의도대로 이렇게 푸는 게 맞는 거 같은데 다른 순서로 문장을 넣어도 논리적으로 이상하지는 않은데?' 싶은 문제들의 빈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EBS 연계의 폐해라 보는데, 내년 수능부터 EBS 연계율이 떨어지고 어떻게 내는지가 궁금하긴 합니다.)
메타 변동사항
국어-비문학, 문학, 화작문 중에 특정 한 부분에 집중해서 하면 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비문학이 객관적으로 어려워졌다고 해도, 문학, 화작문도 만만치 않게 난이도가 올라갔기에 비문학에서 점수 방어해놓고 나머지에서 우수수 틀리기가 더 쉬워졌습니다.
수학-'30번 풀지 말아야지' 이런 거 어지간하면 하지 마세요. 최소한 읽어보고 판단하세요. 30번이 28번보다 쉬워서 28번 못 풀면서 '어어 이러면 안 되는데 점수 방어 못하는데' 하고 뇌절하고 1등급 받을 실력이 있는데도 30번을 보지 않아서 30번을 대신 풀지 않고 2등급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어-사실 1등급 맞기 자체는 상평보다 쉬워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량이 절대적으로 많이 줄어들면 감이 금방 없어지는 과목이기도 하니 상위권들도 하루 30분 정도는 영어에 투자하는 게 좋을 겁니다. 진짜로 아예 안 하다 보면 지금 고정 90 후반 나와도 수능장에서 '1등급 맞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더 천천히 읽게 되는데 정말 평소에 풀 때보다 시간 압박이 엄청납니다. 저도 평소에 모의고사 풀면 읽기에 45분 중에 10-15분은 넘게 남았었는데, 수능장에서는 항상 5-7분 안쪽으로 시간이 남거나 20수능의 경우에는 진짜 마킹 끝나고 10초도 안 되어서 시험이 끝났었습니다. 최상위권은 EBS 연계 공부를 하며 수능에서 시간 확보 및 연계 문항 문장 친밀감을 얻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EBS 문제 풀다가 답을 내기에 더러운 문제가 있더라도 글의 논리적 구성 자체는 나름 괜찮다 싶으면 어느 정도는 푸세요. 그게 연계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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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허리디스크 땜에 아파서 지팡이 사서 들어갈까
저 이번 10모때 비문학 40 분 남기고 드갔는데 다 못 풀엇어요 ㅠㅠ
어뜨케 공부하느느게 졸까염
교육청은 솔직히 지문-문제 관계가 엉성한 경우가 많아서....9평 같은 걸 보고 판단하는 게 우선일 거 같은데요.
네. EBS 연계 공부를 안하고 보니 영어가 제법 빡빡하더군요.
매우 공감되네요
예전 상평 영어랑 요새 절평 영어랑
어떻게 다른가 했는데
예전에는 빈칸으로 변별했는데
지금은 전체적으로 길고 난이도 좀 있게
내더라고요 순삽도 이거도 되지않나 싶은
약간 더러운 문제도 있구요
상평때는 빈칸빼곤 정말 쉬웠는데
많이 바뀐듯싶습니다
+ 추가로 국어같은경우는 17~18때 빡센 지문, 상대적으로 난도 낮은 선지였다면 20~21은 상대적으로 빡세지는 않지만 독서의 평가요소를 좀더 강화된 비판/추론문제를 2점짜리에도 다수 섞거나 윗글 이해 문제같은 미시독해 문제에서도 논리적 관계를 따지지 않고 단순히 키워드 매칭방식으로 보면 헷갈릴만한 부분을 많이 낸것같네요. 지문은 17~18때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대신, 선지는 더 빡세진거죵,, 그게 특히 두드러진게 점유소유/행정입법/법인세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점유소유는 지문도 역대급으로 어려움 그리고 행정입법은 오히려 지문이 어렵고 문제가 쉽게 나온거 아닌가
지문 길이는 길지 않지만 집약된 정보량이....한줄 한줄 내려갈 때마다 '아 진짜 뭐가 이리 힘들어' 싶은...
옛날 트렌드에 비하면 그렇단거죵 ㅠ
그래도 30번은 다른문제들에 비해 까다롭긴 하던데 예전만큼의 위상은 아닌듯
요즘 30번은 뭔가 발상자체는 간단한데 그에 비해 계산하기가 좀 귀찮은 느낌?
요번에 영어 연계 1도공부안함....기도메타 on
근데 내년에 ebs 50%면 영어 직접연계 얼마나 될지 걱정됨
161718봤는데 공부만하면 1등급 받기 쉬운 수학이였던거 같아요. 30번은 배제하되 29는 정안되면 좌표두고 풀어도 되고, 16때 행렬 ㄱㄴㄷ 안틀렸으면 삼수안하는건데 ㅜㅜ 무튼 저는 국어가 17 6월부터 바뀐게 너무 힘들었고, 18때는 영어가 절평되서 공부하기 수월했던거 같네요. 다만, 대학가긴 더 힘들어진듯 . 17때 제 친구는 국어 100 영어 100 받아서 수학 3이였는데 경희대 의대 뚫었던거 기억나네요
"개수세끼"..라임이 오우..
쳇
영어ebs는 진짜 하...
4년동안 너무 고여버렷네요
18 수학가형
21 30빼면 40분컷인데
나머지 60분동안 21 30을 못품
샤 형님. 181130이 역대 가장 어려웠던 것 맞나요? 아직도 풀이를 헤매고 있습니다 ㅋㅋ
171130이 젤 어려운듯 181130은 역대 2위, 181121이 역대 3위
나도 17이였는데
물리 잘하면 https://orbi.kr/00033017731질문해도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