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하면서 느낀 구조독해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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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번에 사수하면서 느낀 국어공부의 본질이 큰 호응을 얻어서 오늘 또 국어공부하다가 느낀 점이 있어서 여러분들과 공유해보려고 글을 씁니다.
저번 글에서도 구조독해를 언급하긴 했었는데 이번엔 구조독해를 배워도 실전에서 쓰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수능장에서의 현실적인 조언을 좀 드리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구조독해는 기출을 분석할 때 뭔가 국어 공부를 하는 느낌이 나기 때문에 수험생분들이 구조를 파악하고 그 구조를 통해 기출을 분석하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재수생 이상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막상 실전에 가면 구조고 뭐고 그냥 글을 읽게 되기 때문에 구조독해가 쓸모 없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거 같아요. 저도 이 의견에 어느정도 동의는 합니다. 그래서 시간적 여유를 위해 저번글에서도 화작문과 문학을 최대한 단축시켜서 독서를 공부한대로 풀 수 있도록 시간을 확보하는게 국어 공부의 본질이라고 말씀을 드린 것이구요.
글의 구조라고 하면 뭐 대표적으로 ps qa 이항대립 등이 있죠. 여러분들도 기출을 분석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이 구조가 글에 있습니다. 출제자 분들도 글을 논리적으로 작성하기 위해서 어느정도 틀을 잡고 글을 쓰시니깐요. 근데 문제는 이게 수능장만 가면 안 보인다는게 문제죠. 수능 끝나고 그 기출 다시보면 구조 잘 보입니다. ㅋㅋㅋ
그럼 왜 수능 때 우리가 1년동안 아니 그 이상 공부한 글의 구조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그냥 읽게 되는가? 이 의문점의 해답은 저는 구조독해로 글을 완벽히 이해하고 그 지문의 문제를 모두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발생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글의 구조를 찾아서 문제를 확실하게 풀어야 해! 하면서 글을 읽기 시작하지만 글 전체를 완벽히 흡수하고 문제를 확실하게 풀어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2, 3 문단부터는 글의 구조가 안 보이기 시작하고 결국 글을 다 읽고나면 "아 내년에 국어 누구 듣지?" 이 생각이 드는겁니다.
국어 독서 문제에는 글의 중심 구조와 직결되는 문제들도 있고 글의 중심 구조는 아니지만 그냥 세부사항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조독해를 통해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에 지문의 구조와 직결된 문제들도 해결이 잘 안된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해결책은 구조독해를 어느정도 연습하셨다면 실전에서 글을 처음 읽을 때 글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으로 세부정보까지 장악하려 하지마시고 글의 구조와 조금 어긋나거나 약간 엇나가는 정보같으면 아 이런 정보도 있구나 나중에 문제에서 물어보면 다시 찾아와야겠다 하면서 글을 좀 유연하게 읽어야 된다고 봅니다.
기출문제들을 분석해보면 글의 중심 구조로만 뚫리는 선지들도 있고 분명히 일반적인 학생이라면 글로 다시 돌아가서 확인해야 하는 정보도 있습니다. 이걸 너무 두려워하거나 부담갖지 마세요. 글의 완벽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지문으로 다시 돌아가서 정보를 찾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만 글의 구조를 찾는 연습을 지금까지 하셨다면 수능장에서도 글의 구조를 찾으려고 노력하시되 구조를 찾는 것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부담감을 좀 덜어내시고 어느정도의 구조만 잡혔다면 문제를 풀어보시고 글의 구조만으로 파악이 안된다면 지문으로 다시 돌아가서 확인하는 연습을 남은 기간 동안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녹아난다면 어느순간 글의 구조도 자연스럽게 보이면서 글을 편안하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찾은 구조로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정확하게 해결하고 아 이건 글의 중심 구조보단 세부정보를 묻는 선지네 하고 돌아가셔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대신 이 세부정보가 글의 어떤 구조 속에 있는지 위치만 기억하시면 되는거죠.
또한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려면 제가 이전 글에서 말한 화작문과 문학에서의 시간 단축은 정말 필수입니다.
시간적인 측면에서 여유가 있어야 글의 구조도 자연스럽게 보이고 세부 정보를 지문에서 다시 찾을 때도 불안해하지 않고 그 정보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원리를 깨달으신다면 구조독해가 좋냐 그읽그풀이 좋냐 이런 논란은 정말 소모적인 논란이라는 것을 알게 되실 것 입니다. 그냥 구조를 파악하되 그 안에서 세부정보들은 그냥 읽고 나중에 문제를 풀 때 다시 돌아오면 되는 것이니깐요.
이 기준은 무조건 기출이 되어야 합니다. 기준을 찾는건 기출에서 그걸 적용하는건 사설에서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뭐 제가 느끼는 방법이 항상 정답은 아니지만 저는 구조독해를 2년이상 연습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수능장에서 그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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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해두고 아침에 읽었는데 너무 좋은글이네요
역시 사수짬밥 ㄷㄷ
저번글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조회수 좋아요는 생각보다 빈약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