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국" [835356] · MS 2018 · 쪽지

2020-10-19 00:28:35
조회수 8,004

제가 재수하게된 다이나믹한 썰을 풀어보려 합니다.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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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적기에 앞서 가천대를 비방 할 의도가 전혀 없는, 그냥 제 인생 얘기를 쓴 것을 밝힙니다. 애초에 그런 내용도 없습니다.

==왜 재수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썰글이므로 가천대 수시생 환영회 썰을 짧게 넘어가려 했는데 쓰다보니 재밌어서 풀스토리로 씁니다==

"20 소프트 중립국 참가합니다"

숫자 1이 사라졌습니다. 

나도 이제 대학생활이란걸 해보는건가? 라는 기대와 동시에 이게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시생 환영회 당일. (1월초, 코로나 터지기 전)

먼저 제 성격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전 활발한 아싸입니다. entp고요, 친해진 사람 사이에서만 입을 잘터는? 그런 류입니다.

제 개인 일정 때문에 늦게 합류를 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강당은 수백명의 사람이 앉아있었고, 앞 무대에선 학생회분들께서 

사회를 보고계셨습니다. 소프트웨어,컴공,전전,기공 등등 여러 공과대 학생들이 모여있더군요. fm도 배우는데 소프트과어학과 목소리가 좀 작아서 아쉬웠습니다. 난 진짜 열심히 소리질렀었는데...ㅠㅠ 여러 행사, 장기자랑 등을 하고, 각 과 별로 장소를 이동했습니다. 

(제가 늦게 합류했어서 강당 내에서 있었던 일들은 잘 모릅니다)


한 강의실 안.

약 40-50명의 학생들이 있었고 소웨 학생회 분들의 소개가 끝나고 술게임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전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전 교회를 다니는 사람입니다. 수련회를 가면 마지막날은 밤을 새우기 마련이지요.

그때 뭘하냐? 온갖 술게임을 합니다. 물론 벌칙은 벌주대신 인디언밥으로요(존123나 아프게 때리는 새끼 꼭 있음 

전 술게임을 자그마치 6년을 선행학습한것입니다ㅋㅋㅋㅋㅋ


"각 조별로 술게임 잘할것같은사람 한명씩 앞으로 보내세요~"


"저... 우리 누가 나갈까요...?"

저희 조 담당 학생회 선배가 입을 열었습니다.


저는 존1나 카리스마있게, 

"저기, 내 자리." 

"우리조 지면 곤란." 

하고 나갔습니다. 

손쉽게 마지막까지 생존. 유튜브로 술게임을 배운 애송이들과 쳐맞으면서 배운 술게임은 차이가 크더군요.


우리 조의 자리로 금의환향했습니다.

온갖 레하레이션을 하고, 결과는 제 하드캐리로 1위.

엄청 좋은 어드밴티지가 있었는데 그게 뭔지는 기억이 안나는게 함정ㅠㅠ 


그리고, 치킨집에 갔습니다.

제 왼쪽자리에는 매우 아리따우신 01년생 동기가 있었고, 맞은편엔 학생회 형과 벌써 말을 놓은 십인싸 00년생 누나와,

오른쪽엔 한눈에봐도 소주한짝은 마시게 생긴 든든-하게생긴 덩치 큰 친구가 있었습니다(이 친구는 지금도 이름이 기억이 납니다ㅋㅋ)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건 93이었나? 피트니스 일을 하시다가 인공지능에 흥미가 생겨 수능 한달준비시고 정시최초합으로 들어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우선 그 형님은 치킨을 안드시고 닭가슴살을 따로 챙겨오셔서 드셨습니다. 몸을 보고, 수긍했습니다.


말이 좀 길어졌는데요,


신나게 술게임을 했습니다. 같은 테이블 사람들과는 금방 친해졌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술이 적어서 아쉬웠던건 안비밀),

번호도 교환하고 모임을 마치고 집에 오게되었습니다.


집에 오면서 현타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번호를 교환한 친구와 신나게 카톡하던 도중,

"와... 이거 이대로 학교 다니면 가천대 졸업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간, 머리를 깡! 하고 맞은듯 했습니다.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내 자존심이 도저히 용납 못할것 같습니다.

바로 다음날부터 이과로 다시 돌아갈지, 문과로 유지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재수라는것에 대한 부담이 많이 없었습니다. 전 수능을 망한게 아니었고(제기준),

제가 열심히만 한다면, 서울대? ㅈ밥이라는 오만한 생각을 그때까지조차 내려놓지 못했기때문입니다ㅠㅠ 


결국,

고2때부터 컴공 지망이었던 저는 이왕 다시 시작하는거, 문이 넓은 이과로 돌아가 내 근본을 찾자! 라는 마인드로 자연게 공부를 하기로 다짐합니다. 


또 한번의 선택의 시간이 왔습니다. 

저는 고2때 물지밖에 공부를 안했기 때문에 경우의 수가 4가지였고, 물지 인강을 들으려면 아무래도 메가나 이투스를 끊어야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전 공부를 지ㅣㅣㅣㅣ지리도 안했습니다. 고3때 ebs수특수완만 풀고 수능을 봤었으니까요...

현역때는 인강 패스 사는 친구들은 다 검정소인줄 알았습니다ㅋㅋㅋ 그만큼 관심도 없고, 아는것도 없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더더욱 비싼 메가패스는 끊기 싫었습니다. 사실 전 대성 하나만 하고 인강교재도 최ㅣㅣㅣ소한으로 구매해서 진짜 돈 거의 안들이고 재수를 할 심산이었습니다. 


그러던중,

제 머리속엔 

1. "살면서 그 유명한 현우진 강의는 한번 들어봐야되지 않을까?"

2. "300% 환급"

2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메가로 결제한건 사실 2번이 컸습니다ㅋㅋㅋ 정말 오한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ㅠㅠㅠ 

그렇게 재수의 준비를 마치고, 학원을 고민하게 됩니다.


인강패스를 대하는 제 태도를 보셔서 알겠지만, 

강남대성? 시대인재? 그냥 돈지랄로 보였습니다. 

사교육에대해서 아ㅏㅏㅏㅏ무것도 몰랐습니다 진짜ㅋㅋㅋ

동네 독재학원 하나 등록하고, "졸지만 않으면 인강이 현강보다 훨씬좋아!"라고 생각했습니다.


동네 독재학원을 등록하고 나서,

초반 일주일은 하루에 13~14시간을 몰아쳤습니다. 

현 미적분(구 미적2)파트는 고2때 쎈이랑 마플 풀었던게 전부라 뉴런을 들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는건 줄 몰랐습니다.

"이게 현우진인가?"

"이게 머기업의 달달함인가?"



잠만요 다리에 쥐남 ㅅㅂ 아 ㅅㅂ

3브마ㅊ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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