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측) 그리스도교 대빵급인 교황님 입장에서 아르메니아의 평화를 지켜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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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르메니아가 의외로 모든 그리스도교 종파들의 성지임. 이미 주후 302년경에 로마보다 90년 정도 빠르게 먼저 기독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초기교회 컨셉을 유지한 아르메니아 사도교회(동로마와 다투기 이전의 십자군 전쟁 때도 파병함)의 본산임. 그 만큼 기독교 계통의 오래된 유적들과 초기 교회 문서가 저장된 오래된 수도원들과 성당, 교회들이 많아 성서학적인 가치가 바티칸이나 켄터베리 축소판 수준이라고 볼 수 있음. 특히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에서 사용하는 성서의 사본들은 개신교/성공회의 흠정역 역본이나 교황청에서 소장 중인 바티칸 사본 만큼 성서의 원본에 가까운 보존도와 초기교회 가르침에 충실한 해석과 내용을 담고 있어 꼭 지켜야 되는 학문적인 이유가 있음.
2. 성서에 적힌대로 노아의 방주가 정박했던 아라랏산이 아르메니아에 있어서, 현재 아르메니아 정부과 관광지화 및 성역화 중에 있음. 음모론 살짝 겻들이면 실제로 이 곳 근처가 홍수 설화의 근원지이자 코카소이드계 인종의 발원지라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도 있음. 이 산이 소련 때는 정책적으로 방치되었다가 패망 이후에야 되찾은 건데 다시 잃어버리면 그리스도교계 전체에 엄청난 손해임.
3. 사도교회 신자만이 아니라 아르메니아 라틴 대교구(가톨릭 교구)도 지역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통 교구 중 하나이고, 개신교와 일반 정교회 등 여타 그리스도교 신자들 또한 많음.
4. 프란치스코 교황 본인부터가 아르메니아에 우호적인 편임. 실제로 정교회 국가들보다도 아르메니아 기독교계는 교황에게 친근했는데 그 이유는 과거 역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금도 근처 이슬람 국가들에게 하도 시달려서 임. 약하고 조그만 나라가 이란, 아제르바이잔, 터키 등에 둘러싸여 기독교 신앙을 지키는 중이라 실제 사목 방문 때 가톨릭 국가가 아님에도 아르메니아는 한국이랑 비슷한 시기에 갔었고 급 환영함. 얼마 전까지도 아르메니아 등 중동권 기독교를 위한 기도지향(기도제목)의 사목서신을 많이 내오셨음.
5. 참고로 아제르바이잔은 터키계 국가이면서도 현재 다에쉬(IS) 성향의 군인들이 상비군으로 많이 있음. 극단주의 성향을 넘어 얼마전 트위터에도 아르메니아 병사의 참수된 머리를 게시하는 등의 악행을 벌였지만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사과 한 마디 없었음. 게다가 아제르바이잔은 산유국이라서 터키나 이란, 러시아도 아제르바이잔 편일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도 터키는 벌써 아제르 편이라고 성명 까지 내서 개입 가능성이 있음.
6. 프란치스코 교황이 늘 자유와 인권을 중시해 왔지만 전임 교황과 달리 진보적인 행보로 인해 되려 정치적인 오해를 많이 사왔고, 작금에 와서는 코로나로 하루에 수백명 씩 이탈리아와 바티칸의 사제들이 세상을 떠나는 참극을 맞이하고 있는 입장이라 많이 힘들고 고민이 많은 상황일거임. 그런 의미에서는 이번 아제르-아르메니아 전쟁에서 한 목소리를 내는게 종교 지도자의 대표격으로 낸 것이기도 하겠지만, 교황 개인에게 있어서도 진심어린 바람이긴 할거임. 프란치스코 교황 이후부터 워낙 교회 차원에서 수년간 캅카스와 중동 쪽에 기도와 물자적 지원을 꾸준히 보내왔었기 때문임.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경제적인 흑심 따위가 교황청에게 있을리도 없음.. 뭐하러... )
7. 그러나 한반도나 아메리카 대륙 문제에서 중재자로 나서는 것 만큼 약소국인 아르메니아 입장에서 큰 목소리를 못 내시는 이유는 교황청 내부 사정도 문제지만, 아제르바이잔도 사목 방문 차원에서 다녀오신 적이 있고 교회 이미지 상 정치적 중도와 평화 분위기를 지켜야 되서 조심스럽게 말하는게 아닐까 우려스러움.
중국-홍콩 사태 때도 비슷하게 애매한 행보로 중화권의 가톨릭 주교들에게까지 크게 실망을 산 적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럴 때는 차라리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처럼 노빠꾸로 '아제르 극단주의 무슬림 이교도들, 그리스도교도나 가톨릭 신자들 건드리면 가만 안 있겠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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