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연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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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1>
달의 둘레를 따라 둥글게 돌면
만나게 되는 이가 그대인건지
아니면 허공으로 뻗은 손짓인지
와락 끌어안으면 차가운 몸뚱이가 나인지
이대로 주저앉아 울면 외로운 천사인지
버림받은 외계의 짐승인지
<달나라2>
시인은 승화의 일념을 지닌 이라고 누가 그러든
그가 한 줄 시를 적어 하늘 위로 올려보낸 소지에
피로 장미를 그렸다고 전해주시오
눈물로 하늘을 그렸다고 전해주시오
그 아무도 하늘 위로 날아간 시인에게
당신의 달나라는 얼마나 차갑게 식은 외로움이냐고
묻지 않았소
달을 박차 지구로 돌아오는 길에
옥토끼도 없었고 달선녀도 없었다고 좀 전해야겠소
한껏 떠들어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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