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lved Slave II [872525] · MS 2019 · 쪽지

2020-09-25 19: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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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사설 모의 중 대부분 킬러가 수능장에 영향이 적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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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르비 닉 Evolved Slave II 입니다. 오늘은 제가 정말로 쓰고 싶었던 칼럼인 '어려운 사설 모의고사를 푸는데 왜 수능장에서 고정으로 50이 나오지 않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나름 녹여서 써보려고 합니다. 물론 이 내용만 보고 '음 사설에서 나오는 물리 모의고사 킬러들은 전부 쓰레기구나. 믿거!' 이러면 정말로 읽은 보람이 없는 겁니다. 잘 읽어보면 이런 애들 뼈 때리는 말 있음


보통 유명 사설 모의고사는 '고난도 문항 대비'라는 마케팅을 위해 30분이라는 시간 안에 풀기엔 과한 문제들을 집어넣긴 합니다. 그런 문제들이 어......좀........많아요. (대표적으로 본인이 러셀 다닐 때만 해도 이XX 사설 모의고사는 항상 3월에 루트꼴을 ㄱㄴㄷ 문제에 내서 매번 풀면서 욕했음+대X도 상당히 웅장한 문제들이 많았음. 계산하면서도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현타옴.) 보통 이 경우에는,

1. 계산이 과하다. 아무리 축약시켜도 2-3줄 넘게 계산만 주구장창. 사설 모의고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유형입니다. 아무래도 '고난도' 문제를 평가원이 아닌 강사 및 학사급 출제진들이 짧은 시간 안에 물리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문제들을 대량으로 내긴 힘듭니다. 그래서 이전 기출에서의 아이디어에서 계산량을 늘리고 아이디어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내는데 이는 그냥 '산수 속도' 증진 이상으로는 시험장에서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2. 구하려는 게 기괴하다. 있는 힘 없는 힘 다 끌어다써놓고 구해야 하는 건 산발적으로 흩어나서 각각 물리량 모두를 다 빠르게 풀어내는 걸 요구하는 미친 문제입니다. 보통 이런 문제는 ㄱ,ㄴ이 ㄷ을 푸는 데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의미가 큰 게, 평가원 물리 문제들을 보면 상황 해석을 위해 식 몇 개를 쓰다 보면 ㄱㄴㄷ이 저절로 다 딱딱 들어맞거나 ㄱ,ㄴ을 통해 ㄷ을 자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설계를 해둔 문항 비율이 특히 역학에서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3. 물2 방식처럼 문자 열거식. 이런 유형이 제일 골치아픈데, 절대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풀이가 아닙니다. 그냥 못 풉니다. 물론 해설을 들으면 물1스럽게 표현은 할 수 있지만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정성적 이해'에서 크게 벗어납니다. (물론 전혀 안 냈다 하면 거짓말이긴 합니다. 19수능에서 한번 나왔습니다. 근데 진짜 한두줄이면 푸는 그런 '간단한' 문제였습니다.) 한 번은 해설에서 PV=NRT를 대놓고 써놓은 경우도 있었는데, 이 내용은 당시 물리 II나 화학 II에 계산 변별용으로 내는 문항 개념이었습니다. 물리학 I으로 넘어오면서 좀 추가된 내용이 있긴 하다만, 물리학 I을 선택하신 분들이면,

 '이상 기체에서 온도와 PV는 정비례 관계다.'

                          +

'이상 기체에서 기체의 양과 PV 값은 정비례한다.' 


이거 두 개만 이해하고 있으면 더 이상 열역학 문제 풀 때 쓰는 개념 더 이상 배울 필요 없습니다. 기체 상수 R값 이거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그냥 저 두 명제만 기억하고 이걸 토대로'만' 푸세요. (물론 단열압축, 등온팽창 이런 것들은 저기에서 확장해야죠 그건 교과서 내용인데)

만약 이 세 가지에서 벗어나는 문제라면 잘 피드백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지엽'이라고 교과서 내용을 등한시하시는 분이 많은데, 엄연히 출제범위입니다. 오히려 저는 이런 문항들을 짚어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교과서에 써있는 '지엽'은 없습니다. 제일 많이 넘어가는 부분인데, 교과서 꼭 사세요. 수능 끝나고 '지엽지엽 틀려서 2등급'하면서 교과서 찾아보면 그거 잘 써져 있습니다. 지구과학에서는 이런 거 잘 외우고 있으면서 유독 물1에서는 이런 경향을 보이는 게 갠적으론 신기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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