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 재수를 '실패'한 의예과가 가고싶은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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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글을 잘 쓰지 못하여 두서 없이 시작하는 점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수능을 보려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있어서
어떤식으로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저는 빠른 92년생으로 대학을 다니다 휴학을 하고 이번에 독학 재수를 한 학생입니다.
10학년도 현역으로 한양대 공대에 입학했지만,
당시 수능 성적이 고3때 모의고사에 비해 잘 나오지 않아서
딱히 원하는 장래희망도 없는 관계로 성적에 맞춰서 지원해서 간 경우였습니다.
현역때인 10학년도 수능 성적은 원점수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언 수(가) 외 / 물1 화1 생1 화2] 의 시험을 보고
등급이 차례로 [ 3 2 1 / 1 1 1 3 ] 이었습니다.
그렇게 입학을 하여 일단은 공부를 하였지만
대부분의 공대가 그렇듯 1학년때는 일반화학, 일반물리, 미적분만을 배웠고
전공에 관계된 과목은 와닿지 않는 개론수업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1학년을 마치고 바로 군대를 가지 않고
기본적인 전공수업이라도 받고 저의 진로에 대해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전공수업을 어느정도 받아보았지만 대부분의 이과계열 학과에서 공부하는 내용이 그렇듯
너무나 추상적이고 잘 와닿지도 않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보람되기도 하며 직접적인 기여를 한다고 느낄수 있는
의사가 되고싶어졌습니다.
의사는 공대를 졸업하고 갖게되는 직업과 달리
아픈사람들은 만나서 진료를 하고, 수술을 하는 등
직접적으로 제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저 스스로 보람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낄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입학한 학과를 다니며, 중고등학교때 공부했던 것 처럼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그에따라 공부를 하고 성적을 받고 학과에 맞는 직장에 취직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남은 저의 삶을 그렇게 흥미도 없고, 보람되다고 느끼지 않는 일을 하면서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게되어
2학년을 마치고 휴학을 신청한 뒤, 집으로 내려와서 수능 공부를 하게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 2년동안을 고등학생 시절처럼 치열하게 공부를 하지 않다보니
그저 하루종일 ebs문제지만 붙잡고 있었고
문제를 많이 풀었음에도 실력은 전혀 늘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7,8월이 되서야 이제 좀 어떤식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알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렇게 비효율적인 공부를 하다 11월 수능을 그다지 잘보지 못하였습니다.
이번 수능은 [언 수(가) 외 / 물1 지1 화2 ] 를 보았습니다.
가채점 결과 원점수는 [ 100 88 96 / 39 48 42 ]가 나왔습니다.
이 성적으로는 지방 의대에 인원 미달이 되는 곳을 지원하지 않는 이상
의대를 가기에는 모자란 성적입니다.
재수를 반대하시는 부모님과 아직은 깊게 대화를 나눈 상황은 아니어서
부모님께서 제가 다시 수능을 보는 것의 어떤 부분을 반대하시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부모님께서 바쁘셔서 돌아오는 주말에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수시, 정시가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실만큼 입시를 잘 모르십니다.
어떤것들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너무나 막막합니다.
정말 1년 다시 공부를 열심히 하여 수능을 잘 봐서 의대가 가고싶습니다.
부모님께 어떻게 말씀드리면 좋을지 조언좀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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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들은 4-5개월 독서실에서 독학했는데요. 지난 여름 그 무더위에 많이 지치고 힘들었어요. 의지가 강한 아이임에도 역시 혼자서 공부한다는 일은 많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절감했답니다
부디 간절함을 담아 부모님께 내가 이것을 얼마나 원하는지 보여주시고
그 다음에는 행동으로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되지않을까요
그리고 가능하면 학원에서 하시길 바래요.
조언 감사합니다..
다시 수능 공부를 할 수 있게 되다면 학원에서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해이리님 말씀처럼 부모님께 얼마나 간절한지 잘 말씀드려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