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마세요 절대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228077
열차 도착 시간이 1분 37초 남았다.
이번 열차를 놓치면 15분을 기다려야한다. 책을 옆구리에 끼고 옷을 가다듬고 이어폰줄이 엉키지 않게 확인하고 준비완료. 핸드폰을 꼭쥐고 열차문이 열리길 기다린다. 열차문이 열리고 전력질주를 한다. 아 저기 다른 사람들도 뛰는게 보인다. 진실로 전력질주. 이런, 계단에서 스텝이 꼬인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확인할 시간이 없다. 그냥 달려. 이 계단만 내려가면되. 저기 저 앞에 사람이 속도를 줄인다. 아 설마, 그래도 몰라. 끝까지 달린다. 열차가 없다. 아무도 없다. 휑하다. 정보가 잘못됬나? 핸드폰을 본다. 열차가 방금 출발하였습니다. 하- 허탈. 뛰는데 집중해서 느끼지 못했던 피로가 한순간이 몰려온다. 털썩, 의자에 주저 않는다. 숨이 가쁘고 심장이 벌렁거린다. 후--- 후회된다. 아 계단에서 스텝만 안꼬였어도, 게이트를 그냥 뛰어 넘을껄, 그냥 다른 사람 안보고 미친듯이 더 빨리 달렸더라면,,, 하는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
우리가 사는 것도 이와 같지 않을까. 그러나 생각해보면 과연, 과연 그랬다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 과연 내가 더 빨리 달릴수 있었을까? 그건 진정으로 전력질주가 아니였던가? 아니, 그냥 난 열차를 놓쳤어. 그냥 그런거야 탈 수 없는 열차였을 뿐이야. 그럴수도 있지뭐. 다음 열차가 있잖아.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해서 뛰지 않았던가. 에이 안되겠다 하고 이제서야 내려오는 저 사람들 처럼 미리 포기 하진 않지 않았던가. 달리는 순간 만큼은 열차를 탈 수 있을거란 희망에 가득차지 않았던가. 결과는 동일하다고? 그렇지 않아. 이번 열차를 타는 나와 저사람들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누가 안 알아줘도 내 자신은 확실히 알지 않는가.
저는 나이론 사수생입니다.
아직 결과가 어떻게 될진 확실히는 모르지만,,,
힘내세요 여러분
그리고 누가 뭐라해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들 힘내 좋아 2
거꾸로 읽으셈
-
ㄹㅇ 공부랑 담쌓아서 자기가 몇등급인줄도모르는6등급이하애있었는데 학원에서 분명 최소...
-
쇼츠에 합격증 올렸더니 달린 댓글인데 지금 저 댓글은 삭튀했었는데 언제부터...
-
에휴 씨빨
-
ㅈㄱㄴ
-
죄송합니다 그냥 한번 외치면 좀 괜찮아 질거 갘아서요 다시 힘내볼게요 휴
-
딱 기다려
-
기억력이 안좋아서 우럿서
-
정의만 보면 둘이 완전 달라보이는데 방증 쓰일 문장에서 반증을 더 많이 쓰는 듯한...
-
패션 ㅇㅈ 2
콜라 좋아하는 아싸 컨셉임 어떰
-
에타 ㅇㅈ 15
어디서 또 주작 의심 나온다길래 시발 내가 리플리짓을 하면 명문대로 하겠지 걔넨 생각들이 없나?
-
올 4등급 각인 가채점표를 들고 시험장을 터벅터벅 걸어나오는 꿈을 꿨음..
-
잇올 올프 5
6평도 잘쳐야 유지되나요? 10만원내다가 70만원내면 현타올듯..
-
최소 5천덕
-
잘잤다 8
어....어?
-
돈벌어야지
-
그러고 칼럼쓰는 상상함 진짜 미친새낀가 공부를 해라 이놈아
-
제발
-
이름이 준호임
-
사반수 고민 4
24수능 11221 뜬 재수생입니다 ㅠㅠ 24년에는 대학교 가서 놀아서.. 반수...
-
꿀쟘..
-
재수생 수학 커리 추천 부탁드립니다, 3점은 거의 다 푸는데 어려운 3점, 앵간한 4점에서
-
옯붕이들 하이 12
다들 힘내세요
-
일단 글자까지 다 외우고 듀오링고 가볍게 돌리는중인데 강의를 들어보는 게 학습효율에...
-
안녕하세요 '지구과학 최단기간 고정 1등급만들기' 저자 발로탱이입니다. 지난 1년간...
-
일하면서 복기할 땐 존나 재밌음 난 진짜 병신인게 정전나면 집중 더 잘 되는 것...
-
배가 8
아팠다말았다말팠다말았다 오늘 아침공부 다날림
-
나한테까지 와서 한숨쉬고 힘들다는 티 퍽퍽내지 말고.. 누군 안힘드냐 누군 사연없냐
-
안녕하세요! 저는 대치 시대인재 특목센터에서 대원외고 수학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
고대는 연대 깔 때 고연전 전적 같은 거나 (확실히 코로나 이후는 고대가 우세하긴...
-
아니면 나중에 주나
-
안녕하세여 3
하이하이
-
타노스왔다감 2
-
점심은 샐러드 5
ㅇㅇ
-
밥먹는데 똥냄새나네 반찬 기모찌
-
이게 물어보는 의미가 없나요? 그냥 특징이라도..
-
오늘 잇올 왤캐 가기싫지 그냥 밥만 먹고 자고싶다요 5
내일 첫 더프여서 그런가 컨디션이 최아기네
-
일어났군.. 4
오하요
-
크하하하하 12
이틀동안 두끼 먹기
-
교대여붕이들아 내가왔어
-
해괴한 꿈을 꿈 2
나는 제리(롤)였고 시대인재 태성관 3층에서 애니랑 숨바꼭질함.... 이게 대체 무슨 꿈이야
-
흐헤헤 1
다 모았다 으흐흐흐
-
하 ㅈㄴ아프네 2
항문에 카메라같은거 집어넣던데 ㅈㄴ개아프네 치열이라고 함 금요일에 대장내시경하기로 함..
-
지금보니 걍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거 같음
-
재수생 25수능 92 국어 공부 따로 해본 적 없습니다 고등 3년 내내 피지컬로...
-
정법 자작문제 1
평가원식 워딩에 지엽 한 스푼
-
이거 어케 푸나요
-
초반부이긴한데 인강을 듣고 문제를 풀어보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 뭔가 개념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ㅠㅠ
감동적인 글---!!!!!
누가 안 알아줘도 내 자신은 확실히 알지만 종착지에 있는사람은 알아주지 않아. 약속시간이였다면 늦은거야.. 달렸지만 여차저차해서 늦었다고 해봐야 핑계일뿐..
종착지에 있는 사람이 무슨 상관입니까
그 사람이 욕을 퍼부어도 제 자신을 향해 제가 미소짓고 있다면 구지 뭐하고 핑계를 하겠습니까
두번째에 대해선 님 말이 맞습니다
전 수능 대학이 인생에 전부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 수능을 네번보지 않았습니다
해외 고를 졸업하고 방황하다 한국으로 들어와서 이번이 두번째 수능이였구요 그리고 물론 대학을 가야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실패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도전을 하시는 분들에게 다른 길을 찾으라고 하기보단 응원해주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위해서가아닌 자신의 내면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추가하자면 버스카님의 목표는 기차 타는건가요? 목적지에 도착하는건가요? 기차만 타면 어디든 갈꺼라고 생각하는건가요? 목적지가 있다면 다음기차가 아니라 다른 교통편을 알아보는 방법도 있을텐데..
사수생 목표가 대학이아니길 바랍니다.
기운내자고 쓴 글에 꼭 이런사람들 있음ㅋㅋ이런거에 이겨서 얻는게 뭐 있다고 암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미리부터 포기하고 이제야 내려오는 사람들과 열심히 뛰었지만 열차를 못탄 자신과 본질부터가 다르다고 했는데 어떻게 다른가요 조금 구체적으로... 평소 이런 생각 많이 해서요..
저도 항상 버스 시간, 지하철시간 1~2분 남기고 뛸 때 항상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 달리면 힘들겠지만, 적어도 기회는 있다. 그러나 지금 포기하면 그 기회조차 사라진다'
막상 달려나가서 버스나 지하철을 놓치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시도 조차 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훨씬 기분도 좋더라구요
물론 그 때 달린 것 덕에 버스나 지하철을 잡으면 정말 그 쾌감은 말할 수 없죠
공감가는 글이어서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좋은 글이네요.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글쓴분도 사수생인만큼 고생 많이 하셨는데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