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lved Slave II [872525] · MS 2019 · 쪽지

2020-09-14 19: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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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중에 풀리는 사설점수 집착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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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질문으로 많이 오는 질문 중 하나가 '~사설 모의 XX점인데 기출 파급 풀어도 괜찮을까요?'인데, 아마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질문자 본인이 저보다 더 잘 알 겁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저는 처음 보는 질문자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딱 '~사설모의 XX점' 정도입니다. 


  사설 모의고사는 매해 트랜드에 따라 난이도, 비슷한 난이도에서 난이도 조절 방식(미적 킬러로 등급컷 조절 vs 좀 만만치 않는 확통 문제 여러개로 멘탈 흔들기)이 다르고 이에 따라 같은 실력의 학생이라도 (특히 1등급이 안 나오는 학생들은) 점수 차가 유의미하게 납니다. 심지어 회차에 따른 난이도 편차도 상당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질문을 하면,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일단 시도해보세요.'입니다.


  위에서 말한 걸 듣고 상당히 무책임하다고 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냥 해보고 '아님 말고?' 아닌가? 할 수 있겠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진짜 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라요. 한 예시로 들면 저는 수학 실력이 부족하다는 자각이 들고 실력정석을 잡고 파고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제가 공부하는 걸 보고 제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너무 힘들고 현재 수능 경향에 맞지 않는 지저분한 문제들만 많아서 실력이 눈에 띄게 안 늘 거다.'는 반응이었습니다. 


  3개월 뒤에 그런 얘기를 하고 학원에서 '더 수능스러운' 유명 강사 수업들을 들었던 애들과 같은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 일이 있었습니다. 풀이 자체는 '수능스럽게' 깔끔했지만 그 풀이를 더 빠르게 푼 건 저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정석 연습문제....정말 지랄맞게 지저분합니다. 확통의 경우 경우의 수가 5자리 수인 경우도 흔하고, 수2 문제 같은 거도 시그마 식을 풀어놓고도 계산계산계산 해야 하는 게 상당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석 풀이만 보고 해설지대로 안 풀었습니다. 푼 문제는 '수능식으로' 바꿔서 최대한 짧고 간단하게 풀려 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풀고 해설지에 있는 풀이에다가 밑에 새로운 풀이를 적어둔 것도 상당합니다. '무슨 문제를 풀고 점수가 무엇이냐'는 발전 여부를 답하는 데 도움이 안 됩니다. '어떤 문제를 풀었어도 그걸 자기 꺼로 만들었느냐'가 추후 발전 여부를 판단하는 겁니다. 지금 점수는 무시하세요. 틀린 문제든 맞은 문제든 다시 보고 이를 더 '괜찮게' 푸는 경우가 늘고 있으면 현재 점수와 무관하게 분명히 더 어려운 문제를 풀어도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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