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 오프사이드: 우리 세대식 공정과 정의를 위한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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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경쟁했으나,
가진 것은 없는 세대다.
"기성세대"는 그런 청년들을
연대와 공유를 모르는 이기적인 속물이라 비난하며
정권지지율을 깎아먹는 극우파로 몰아붙이는 세대다.
이 글은 "청년들"를 위한 항변이다.
청년들은 운동장이 아니라 심판에게 분노한다
청년들에게 평등은 이제는 현실로부터 너무 멀어진 이상이다.
청년들은 "기회가 평등"한 세상을 애초에 경험한 적이 없다.
그들의 운동장은 태어날 때부터 기울어져 있었다.
그들은 과정의 공정만이라도 원한다.
모든 운동장에 잡초와 흙탕물만 무성했기에 실질적으로 모든 기회가 평등했던
"기성세대"와는 다른 어린 시절을 청년들은 살았다.
소수의 성공한 "기성세대"를 부모로 두었던
"청년들" 중 소수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위에서 성장했고,
대다수의 성공하지 못한 "기성세대"를 부모로 두었던
"청년들" 중 대다수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아래서 자라났다.
100년 전 시베리아 어딘가에서는 평평한 운동장을 꿈꾼 사람들이 있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는 들어보았다.
그렇지만 평평한 운동장이 "청년들"의 이상은 아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발에 모래주머니를 걸고 하는 경기도 청년들은 받아들인다.
청년들은 운동장이 아니라 심판에게 분노한다.
"기성세대" 중에 선발되는 심판은,
청년들의 경기 도중 누군가의 태클에는 레드카드를 꺼내들고
누군가의 태클은 눈감고 넘어간다.
경기 도중 누군가가 헐리웃 액션으로 쓰러졌을 때
페널티킥을 차서 쉽게 득점할 기회를 준다.
그래, 거기까지는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참을 수 있다.
심판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심판"을 부모로 두지 않은 청년들 대다수는
더 압도적인 실력을 갖춰서 심판을 상대로도 이기겠다고 스스로를 갈고 닦아왔다.
청년들이 좌절하고 분노하는 순간은,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그들이 넣은 골 조차
심판이 "오프사이드"였다며 무효로 선언해버릴 때다.
홈에서의 경기냐, 원정 구장에서의 경기냐,
운동장 한 곳이 파여있냐, 기울어져 있냐는
청년들이 관심을 갖기에 너무 사치스러운 주제다.
우선 청년들은 공정한 심판을 원한다.
운동장을 바로잡고, 발에 달린 모래주머니를 푸는 것은
공정한 심판을 갖게된 후의 일이다.
"기회의 평등"은 "과정의 공정"이라는 토양 위에서 자라날 수 있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양심과 염치는 있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연대와 협력은 모르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다른 친구들을 짓밟고 올라서는 법만 배운 냉혈한,
경쟁 자체의 부당함을 항변해 본 적 없는 순종적인 노예라 하고,
승자로서의 그들의 요구는 이기주의로 몰아간다.
기성세대와 가치 체계가 다르다는 이유로
청년들은 종종 극우, 토착왜구라 힐난받기까지 한다.
애초에 청년들이 우파인 것은 맞나? 그것조차 불확실하다.
그들은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좌표 위에 있다.
누군가는 자유주의자이고, 누군가는 권위주의자이며,
누군가는 복지를 원하고, 누군가는 감세를 원할 것이다.
그렇지만 증세없는 복지 같은, 경제법칙을 초월한 레토릭을 믿지 않으며,
모두가 1등을 할 수 있다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동경하지 않을 뿐이다.
청년들은 1등과 꼴등을 정하되, 그것이 공정한 경쟁이기를 원한다.
청년들에게는 적어도
앞에서는 평등을 외치면서 뒤에서는 잇속을 챙기려 하지 않는 염치가 있고,
불공정한 이득이 있을 때 그것을 외면할 수 있는 양심이 있다.
이 염치와 양심이 좌파의 미덕이 아니기에
그들이 우파일 수밖에 없다면, 청년들은 우파다.
그렇다면 그들을 우파가 되게 한 것은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되고 남들은 다 죽어도 상관없다는 청년들의 이기심이 아니라
이타주의와 연대의식을 읊으면서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되고 남들은 다 죽어도 되는 것처럼 굴었던 기성세대의 내로남불이다.
사다리 걷어차기
40~50년대생 전후세대는 맨땅에서 빌딩을 일궈냈다.
모두가 인정하는 보상이다.
이 땅의 모든 자산이 그들의 노동에 빚을 지고 있으며,
그당시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들은 물리적으로 굶어죽었을 정도였으니까.
기성세대의 민주주의?
한국에 값비싼 민주주의를 가져다 준 것도 모두가 인정하고 평가한다.
이렇게 항변을 할 자유조차 그들이 가져다 준 것이니까.
그런데 진짜 민주주의를 우리에게 준 사람들은 지금 묘지에 있지 않은가.
전후세대가 일궈놓은 땅 위에서 우리나라가 고도성장하는 동안
지금 떵떵거리는 기성세대들은 뒤에서 깃발 흔들 때마다 쏟아지는 돈 쓸어담으며 강남 아파트 다 쓸어가지 않았나.
그것만으로도 부족해 이제는 박정희 그림자까지 다 지우고 권력도 다 가져가지 않았나.
청년들은 아파트는 꿈도 못 꾸고,
서울 근교에라도 살아보겠다고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만 했을 뿐인데
왜 그들을 공부만 알고 공감은 못하는 천하의 쓰레기로 몰아붙이는 것일까.
이 시대의 담론인 정규직화, 고용 안정 모두 기성세대를 위한 것 아닌가.
기성세대 한 명이 회사에서 나오면
청년 세 명이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는데.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될 수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언제라도 잘릴 수 있는 비정규직이
같은 일을 하면서 철밥통인 정규직보다 월급을 덜 받는 게 문제다.
나이 먹은 사람은 회사가 내보내게 해주고
비정규직은 월급을 더 주는 게
비정규직조차 갖지 못한 청년들을 위한 공정함 아닌가.
잘못된 선택을 할 자유를 달라
고도성장기의 부는 기성세대가 모두 쓸어담아 놓고 ...
그것도 기성세대들의 표현에 따르면 대부분은 투기 아니었나.
투기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왜 청년들에게서는 투기를 해서 망할 자유조차 빼앗아 가는가?
선택을 하고 책임을 질 자유를 주어라.
잘못된 선택을 하고, 태만하게 살아 벌을 받을 자유와
그 자유의 이성질체로서,
좋은 선택을 하고, 열심히 살아 상을 받을 자유를 함께 주어라.
버블은 새로운 산업이 태동하는 신호다.
버블이 터질 때의 암(暗)이 있지만
터진 후 살아남은 기업이 꽃을 피우는 명(明)도 있다.
IT 버블을 향유하며 기성세대 중 몇몇은 억만장자가 됐고,
버블이 터진 후 피어난 생태계를 독점하며 IT로부터 자라나는 부와 권력을 그들은 독점했다.
왜 청년들이 그 다음 버블로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싹 조차도 피우지 못하게 틀어막는 것인가?
그렇게 사다리를 다 걷어차 놓아도
이 불쌍한 청년들에게는 공정함이 중요하기 때문에
투기로 벌어들인 기성세대의 부를 대가 없이 나눠달라는 소리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성세대가 늙고 병들고 나서 연금 받아먹으면서
청년들에게 기댈일만 남았지...
우리도 할 줄 안다. 너희들이 하는 갈라치기
누군가에게는 이 글이 불쾌하게 읽힐 것이다.
너희들이 하는 갈라치기,
나도 그냥 한 번 해봤다.
기성세대 - 집에 가면 우리 엄마 아빠인데 내가 그들을 왜 미워하겠나.
그렇지만 우리도 너희들의 자식 아닌가.
우리는 집 살 가망도 없고, 변변한 직장 없어서, 결혼 못할 사람이 더 많은 세대다.
세계에서 독보적으로 출산률 낮은 나라의 청년,
우리 다수는 앞으로 자식도 없을 거고,
늙고 나서 연금 대줄 후세도 없다.
이해하고 살자.
우리를 괴물로 몰지 말라고.
우리는 적어도 이 나라에서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애초에 우리는 한국의 정치에서 존재했던 적이 없다.
민주당이 청년들을 대변한 적도 없고,
정의당이 청년들을 대변한 적도 없고,
국민의힘이 청년들을 대변한 적도 없다.
누구도 우리를 대변하지 않았고,
우리는 누구에게도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너희가 한 태클도 반칙이었고,
우리가 넣은 골은,
오프 사이드가 아니었을 뿐이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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