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버섯 [986157]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09-01 19: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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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마지막 장면을 현대 옯 버전으로 각색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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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상 사마, 이제 저희와 함께 와인이나 한 잔 하자구요? 헤헿"


여러 미소녀들이 술을 내어와 자신과 함께 하는 이 순간....

힘들었던 전장에서의 과거가 떠오르며 [용사] 양소유는 그간의 노고가 한 순간에 풀어지는 듯 싶었다.


얼마 뒤.... 지쳐서 궁전 옥상에서 잠에 든 양소유와 미소녀들...


'5252.... 이게 지상천국아니겠냐구....!! 내가 바로 황제놈 다음 가는 하렘의 승상 양소유라고!'





한참 후에 한 빡빡머리 아저씨의 등장.... 

눈썹은 한 자나 길고  눈은 물결 같아 얼굴과 동정이 보통 빡빡이는 아니었다. 



"에헴....헴...."



빡빡머리 아저씨는 부끄러운지 몸을 꼬아대며 다가오더니, 어느새 승상과 자리를 맞대고 앉아 말하였다. 


"오랜만입니다, 승상."

 

양소유는 일어나 답례하여 말하였다. 

"아저씨는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거요? 한창 분위기 좋을 때 눈치도 없구만. 당장 나가요. 여긴 내 집이야."

 

아저씨는 웃으며 말하였다. 

"너님은 내가 진짜 누군지 모름? 어젯밤에도 나만 바라보다 잠들었잖아~ 왜 그래~" 


양소유는 빡빡머리 아저씨의 빛나는 머리에 딱밤을 해버릴까 고민했지만 금세 깨닫고 

그새 깨어난 미소녀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혹시 내가 레드다크투명드래곤을 잡으러 갔을 때 꿈에 나와서 대성호수 근처에서 제자들 데리고 수학 문제 푸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사람이 바로 아저씨임??" 


아저씨는 박장대소하며 말하였다.


"ㅇㅇ 맞음 근데 너님은 꿈 속에서 한번 본 것만 기억하고, 지난 5년을 같이 함께 한 일은 생각하지 못하누?"


양소유가 멍한 채로 말하였다. 

"16세 때 부모의 곁에서 홀로 검술을 연마하여, 천하제일검 칭호를 얻었고, 이후로는 아렌델 황제의 부름에 따라 몬스터 대전에서 싸우느라 바빴는데, 내가 언제 아저씨랑 5년씩이나 봤다는 거임??" 


아저씨는 웃으며 말하였다.

 "이 새끼 정신 아직 못차렸네 ㅋㅋ" 


양소유가 말하였다. 

"그럼 내 정신 좀 나게 해주시든지. 훗. 감히 누구를 만만히 보는거냐." 


아저씨가 말하였다.  

"그건 어렵지 않지." 


아저씨는 곧장 들고 있던 분필을 들어 궁전 난간을 쳤다. 그러자 흰 구름이 일어나 전방 5미터도 분간치 못 하였다.


양소유는 크게 불러 말하였다. 


"이 아저씨 요술쟁이네. 내가 손을 좀 봐야 겠구만. 이 겁나...잿..." 

양소유가 말을 하며 검을 빼어들려고 하는 순간, 

그 말을 마치지 못하여 구름이 걷히고 아저씨와 두 와이푸, 여섯 미소녀는 간 데 없었다. 




양소유가 크게 놀 라 자세히 보니 두바이 7성급 궁궐은 간 데 없고, 

몸은 홀로 작은 방 가운데 누워 있었다. 


"여긴 어디, 난 누구??"



손으로 머리를 만지니 땀이 송송하고 다시는 천하제일용사의 위엄은 없고 불과 남양주대성기숙학원의 5수생 박성진이었다. 



옆 침대의 룸메가 소리를 질렀다.


"이 형 오늘따라 잠꼬대 심하네. 좀 닥쳐."



양소유, 아니 박성진이 다시 생각하되, 


'그럼 내 꿈에 나온 그 빡빡머리 아저씨가 설마...' 하고, 

즉시 화장실로 달려가 세수한 후, 내복을 새로 갈아입고,

자습실에 조용히 들어가 대성마이맥 인강을 켜니 꿈 속의 그 아저씨가 분명 깐석원쌤이었다. 


쌤이 큰 소리로 말하였다. 


"이게 이렇게 하면 로그 x랄 부늬 x랄이자나" 


성진이 머리를 땅에 두드리며 눈물을 흘려 말하였다. 


"씨발~~~~~~~~~~~~~~~~~~~~~~~~~" 


그 때 뜬금없이 강의 중에 깐석원쌤이 말하였다.



"그러니까, 5수를 해서라도 서울대를 가란 말이야!!!"



성진이 절망스런 표정을 지으며 두 번 머리를 책상에 부딪히자, 교무실에서 당직 사감 선생님이 건너왔다.


성진은 급히 사죄하고, 야부리를 떨어 잠이 깨버렸음을 변명하였다. 


이때 여덟명의 칙칙한 남자 재수생들이 잠이 깼다며 신경질을 부리면서 들어와 말하였다.  

"저 형 밤마다 코를 너무 골고 시끄럽게 잠꼬대해서 같이 못 자겠으니까 따로 조치 좀 취해주세요."

"형이라고 이제 더 못 봐주겠네." 


인강은 그대로 틀어진 채 깐석원 쌤은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여기까지 한석원이었습니다.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결국 인간 세상의 모든 변화는 다 꿈 밖의 꿈이라는? 한 마음으로? 수능날을 향해 나아가니? 극락 세계의 만만세 무궁한 즐거움이었다 카더라. 와~~~~~~ 


2020년 9월 1일 


구운몽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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