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스압주의]내 공부 역사, 독재후기 수능후기 -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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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고민하는 현역 아이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굉장히 많고 빨리 해주고 싶어서 지금 썻어요.난 작년에 수능 언어를 보자마자 재수를 결정했다.
올해도 그런 아이가 없진 않을꺼라 이렇게 글을 쓴다.
난 어릴 적부터 공부와 가깝지 않게 살았었다.
부모님이 공부하란 소리를 잘 안하시지만
가끔 공부하라고 하실 때면 그냥 꾀를 부리면서 공부 하는 척을 했다.
나한테 풍기는 인상이 뭔가 공부할 것 같고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여서
난 이 인상과 꾀를 오래 써먹으면서 살아왔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때는 노는 아이들(?)이랑 어울리면서 담배도 피고 술도 마셨다.
그리고 성적표가 나왔을때면 성적표를 조작해서 엄마한테 보여줬다
1학년때는 300명 중에 전교 100몇등인데 20몇등으로 조작했고
2,3학년때는 다른애들이 공부를 안하니까 자동으로 내가 올라왔다.
근데 학교에서 보내주는 시선은 ‘공부 잘하는 아이’,‘모범적인 아이’ 였다.
어쩌면 올해 EBS 지문에 나온 칭찬하면 역효과가 나온다는 그런 지문의 케이스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에 왔고
어느덧 2학년이 되었다.
한창 연애사업에 바빴지만, 난 연애를 할때면 학교 내신이 정점을 찍었다. 중학교때도 (비록 중학교 있던 동네의 기초학력 미달자가 80%이긴하지만) 전교 20등인가를 찍었고, 고등학교때는 이사와서 강남 송파지역에서 전교 10등을 찍었다. 하지만 연애사업이 끝나면 성적은 폭락했다.
2학년 11월 모의고사를 보고 성적표가 나왔다 - 424 (수리는 잘찍어서 2였다.)
성적표를 왜 책상에 뒀는지 몰라도 이때 모의고사 성적표를 엄마가 봤다.
공부에 대해 말을 잘 안하시던 엄마가 하시던 말 ‘아들, 고3인데 공부 좀 해야되지 않겠니?’
이 말이 정말 와 닿았다.
그래서 공부에 대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영어학원은 초등학교때부터 다니긴 했지만 나한테 학원이란 그냥 친구들 만나고 노는 곳이였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난 누가 나한테 시켜서 내가 뭐 하는걸 싫어했기 때문에 학원 숙제도 잘 안했다. 중 3때 종합학원을 들어갔지만 여기서도 별로 열심히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수리는 고 1때 학원 선생님이 좋아서 좀 열심히 했으나 나의 꾀는 여전히 발동했다.
2학년 겨울방학 엄마가 한 말을 듣고 나는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침 비흥에흥에서 미흥크흥스를 팔았고 엄마가 그걸 사줬다. 언젠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고3 3월 모의 이전에 사서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열심히 비흥에흥에서 인강도 듣고 나도 진짜 공부에 대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주관적인 노력이었고, 성적이 나오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난 3월 모의고사에서 잘 봐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공부를 했다.
난생 처음 모의고사를 의식한 상태로 공부를 했고, 3월 모의고사 날이 되니까 정말 떨렸다. 진짜 이날은 처음 수능 봤을 때보다 더 떨었던 것 같다.
그러나 성적은 333이었다. 자일리톨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3월 모의고사 333 이라서 어이 없었다.
그래도 난 아직 내 노력이 부족했으니까 포기하진 않았다.
그렇게 또 6월 모의고사를 향해 달렸다.
6월 모의고사는 또 난생 처음 보는 평가원 모의고사였기 때문에 엄청 긴장했다 3월 보단 아니었지만 나의 노력이 좀 더 쌓여서 긴장이 되었던 것 같다.
결과는 안 봐도 뻔했다 432 언어는 내려갔고 외국어는 어떻게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2등급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수리는 계산실수가 많아서 9월까진 계산실수를 열심히 줄여보자 생각하고 또 9월을 준비했다.
9월 모의고사는 긴장이 별로 안 됬다. 언어는 6-9사이에 시중에 나와있는 사설 비문학 문제집을 전부 다 사서 풀었다. 몇 개는 빠졌을지 몰라도 내가 찾은건 다 사서 풀었다. 언어는 인강을 듣지 않아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나 혼자 했다 문학은 그냥 풀면 꾀 맞았기 때문에 EBS에 나온 작품과 문학개념을 숙지했다.
그렇게 본 9월 모의고사 성적은 123 - 언어는 급상승했다 98점, 수리는 계산실수를 고치니 2등급이 되었고, 외국어는 내려갔다. 수능땐 좀만 더 노력해서 외국어를 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미련하게 수능날까지 언,수의 비중은 줄이고 외국어만 거의 올인했다.
그렇게 본 첫 수능, 난 내 실력에 자신이 없었고, 수능이 엄청난 괴물이라고 생각햇기 때문에 아침부터 긴장을 했다.
언어시간은 쓰기에서 15분을 들였고 비트겐에서 15분을 들였다. 그래도 못 푼 문제는 없었지만 딱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때 재수를 결심했다. 그래도 한번 칼을 뽑았으니 수능은 찍으려고 신청한 아랍어까지 찍고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수리시간은 모의고사 마인드로 편히 봤다. 그래도 9월과 비슷하게 2등급이 나왔다. 뭐 수리는 모의고사 마인드로 봐서 별 생각이 든 게 없었다.
외국어시간도 모의고사 마인드로 편히 봤는데 왠 일로 내가 풀었던 외국어 모의고사보다 엄청나게 쉬웠던 것이다. 그러면서 풀면서 헐 이러다 1등급 찍겠는걸 했지만 나만 쉬운게 아니어서 90점을 넘겼지만 3등급이었다.
수능이 끝나고
논술 갈 일도 없고 서강 성균관대 논술은 그냥 스킵했다. (논술은 친구랑 학원 1년 정도 다녔슴돠)
그런데 집에서 먹고 자고 하다보니 너무 심심해서 다음 주 고려대, 한양대 논술은 보러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일반선발은 맞춰서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았기 때문이다.
성적표가 나왔다
원점수 90 89 92 25 26 45 (언수외 국사 경제 사문 순)
백분위 92 91 85 50 56 92
였다.
그리고 한양대 경영학과 논술이 예비번호 30번대가 떳다
연세대 경영이 20몇명이 빠졌다해서 난 기대했지만
한양대가 날 가지고 놀았다 9명 밖에 빠지지 않아서 재수가 “확.정” 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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