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붙고메기대동강 [493968]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20-08-25 16: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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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달이 참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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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달이 참 예쁘네요' 카톡 알림과 함께 온 사진 한 장. 


달 사진이었다. 달을 보는게 취미라는 너는 나에게 종종 달 얘기를 하곤 했다.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을까. 그런 네가 너무나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하루하루 땅만 보고 살아가던 나는 그 이후로 가끔씩은 멈춰서서 달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저 달에 비친 환한 빛이 나에게까지 닿아 내 안을 밝혀주는것만 같았다.


시간이 한참 지나 너를 잊어갈 즈음 이런 일화를 접하게 됐다. 


메이지 시대 일본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는 영문학을 전공했는데, 그가 고등학교에서 영어선생님으로 일할 시절의 일화다. 

'I love you' 라는 문장을 학생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로  직역한 것을 보고, 당시 일본의 정서에 이런 직설적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달이 참 예쁘네요' 라고 고쳐주었다는 이야기. 


뒤늦게 안 사실인데 일본어로 달(츠키)의 발음이 좋아하다(스키) 와 발음이 비슷하다. 이 일화가 진실인지는 논란이 있지만, 이야기 자체만으로 참 설레는 말이다.


그때의 너는 이 이야기를 알고 있었을까? 지금까지도 달이 참 예쁘단 말은 나를 떨리게 한다. 

오늘 밤에는 공부를 마치고 오랜만에 밤하늘을 보며 달을 바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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