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명 [160226] · MS 2006 · 쪽지

2010-12-16 21:26:16
조회수 1,133

결정론 과 다중우주론 때문에 너무 괴로워요 ㅠ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17620



안녕하세요 저는 인문대 휴학중인 학생입니다.


 


 얼마전 우주에 관심을 갖게되서  평행우주, 엘러건트 유니버스, 
 
 네버엔딩 유니버스, 불가능은 없다(우주책)


 


 등의 우주도서들을 읽었어요. (정독은 아니고 이해되는부분만 설렁설렁 읽었습니다)

 우주 관련 사이트도 다녔구요


 


 


 


놀랍게도 우주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말고도, 또 다른 우주들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우주가 물방울 이면 다른 우주는 다도해 쯤은 된다는 묘사와 함께;;



그리고 우주는 영원히 계속해서 생겨날거라고도 하구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빅뱅으로

새로운 우주가 생겨났을테고요.

 주기적 우주는 빅뱅-팽창-수축-빅뱅~ 을 반복한다고 하고  (틀린부분이 있다면 지적 해주세요)


 


 


 


근데 여기서 제가 고민을 하게된게,


" 우주는 무한하니까 언젠가 지구도, 나도 언젠가 다시 태어날 수 있나? "  라는 의문이 들어서에요


 


 



 전 쭉 이렇게 생각했어요
 
나는 그저 원자들의 조합일뿐이라고


 그럼 내가 죽고나서, 수많은 우주중에서



 나랑 똑같은 원자조합(세포조합)을 가진 녀석이 태어난다면



 그건 내가 부활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리구조가 같다고 동일 감각주체가 아닌경우를 생각해봤는데


 예를들어 다람쥐 100마리를 원자배열까지 똑같이 복제한다고 가정해도

 100마리는 한마리 한마리 마다 별개의 감각주체를 갖겠죠


 한마리를 죽인다해도 나머지 99명의 생사엔 지장이 없죠



 


 예를들어 조인성 을 완벽히 똑같이 복제한다고 했을때


 (현재 과학기술상으론 원숭이도 복제불가능하지만 그냥 이론상으로)

 복제된 조인성 을 꼬집었다고, 원본의 조인성이 아파하진 않을거란말이에요,


 


 별개의 분리된 감각주체를 갖는거죠. 이게 제가 생각한 반론인데


 이 의견이 맞는건지 틀린건지 모르겠고 방어논리가 이것밖에 없어요 ㅠ.ㅠ


 


 



 1) 그럼 미래우주에 나랑 똑같은 녀석이 나타난다면 그럼 이미 죽은 나랑은 상관 없는건가?


 즉, 나와는 다른 감각주체를 갖는 다른 개체 인건가?


 



 2) 아니면 환원주의적으로 지금의 나와 똑같으니

 지금의 내가 다시 감각을 느끼게 되는건가? 마치 부활같은? 감각주체로서 다시 삶을

살아가야하는건가?



 아..  머리가 복잡하네요... 무식하니까 고생하는듯해요 ㅠㅠ


 


 


 


 결정론 을 봤을때 100년전으로 시간을 돌리면 태엽 감았다가 재생하는것처럼


 역사가 똑같이 반복된다고 하잖아요


 


 똑같이 1,2차 세계대전 일어나고, 똑같이 내가 태어날테고


 10년전으로 돌리면 2002년 월드컵 4강 , 2010년 16강 똑같이 할테고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도 똑같이 당선되겠고 투표 숫자 까지도 정확히 일치하겠죠


 


 


 


 전철이 철로를 따라가듯이 한가지 루트로만 삶이 진행된다는 결정론을 따르면


 우주초기상태의 초기조건이 같은 우주가 있을경우 (확률은 엄청 낮겠지만)


 그 우주에선 지구도 만들어질테고 우리가족이 또 태어날테니까요. 

 (확률이 아무리 낮더라도 무한번의 시행횟수 앞에선 0%만 아니면 언젠가 일어날테니까요)

 그럼 그건 나의 부활인건가



 


 내가 다시 한번 감각주체로서 인생을 무한번 반복해서 살아가야하는건가 하는

 의문과 두려움이 계속되요. 상태가 좀 심해서 병원도 다녀요.


 


 개인적으로 같은 삶 반복해서 사는게 정말 싫거든요;;


 


 전 인생이 군대 같아서, "미래우주에서 언젠가 넌 다시 태어난다" 라는 말은

 마치 예비역한테 군대 다시 또 가라(무한번) 라는 말을 듣는것과 같아요


 


 


 


 양자역학으로 인해 고전적 결정론이 깨졌다고 들었는데


 제가 아는 명문대 다니시는 두 분이
 [대다수의 과학자들은 결국 결정론으로 환원 될거라 생각하고 있다] 라고 말하셔서 크게 충격받고있어요


 현재는 양자역학으로 인해 결정론이 해체되고 확률적 결정론이 들어섰지만
 결국 결정론으로 환원된다고 과학자들이 생각하고 있다니..

 그렇다면 미래우주의 우리가족이 지금 이 우주의 삶과 동일한 루트로 살아갈거라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져요 미래의 저도 198x년 3월26일에 태어날테고 2010년 12월16일 9시엔 이런글
 쓰는것까지 판박이겠죠.. 결정론 이라는것 정말 무서워요
 
 예정론 같이 종교에서 말하는게 아니라 , 명성있는 과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얘기 하는것이잖아요


 


 


 


 


 결정론이 맞다고 가정한채로, 만약 내가 죽은 이후 미래의 다른 우주에서


 지금 우주와 똑같은 초기조건을 가진 우주가 나타난다면
 (시행횟수가 무한,영원히 니까 언젠간 나오겠죠ㅠ)


 



거기선 내가 다시 태어날텐데, 그럼 나는 삶을 반복하며 살아야하는건가? 하는 의문이


 저를 온통 휘감아 괴롭히고 놔주지를 않습니다.


 


 감각주체(자아)가 지금의 나와 같을것인가 다를것인가,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것인지 도저히


 부족한 제 머리로는 정답이 안나와서요


 


 


 


 


 이 문제가 제 머리속에서 너무 심하게 맴돈채로 절 괴롭히고 있어서


 정신과도 다니면서 강박증,불안증 치료도 받고있는데,


 답변을 받는게 훨씬 치료가 빠르겠다 생각되서

 정말 염치 불구하고 글쓰게  됐습니다. ㅠ 답변 제발 제발 부탁드립니다..!ㅠㅠ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의사 · 337827 · 10/12/16 21:29 · MS 2010

    자신과 원자레벨까지 동일한 사람이 있어도 현재의 님과 기억이 연결되지 않으면 타인입니다...

  • 메수트외질 · 252217 · 10/12/16 21:34 · MS 2008

    이야 이걸 다 읽는 사람이 있을까? ㅋ

  • 생산자. · 63260 · 10/12/16 21:51 · MS 2004

    우주가 무한할 거면, 글쓴이가 살아는 방식도 무한할 텐데, 그 무한한 가짓수 중 지금이 글쓴이가 살아가는 방식의 비중을 고려해본다면, 똑같은 삶을 반복해서 산다는 말은 의미가 없어보여요. 지금과 똑같은 삶을 반복하기 이전에 무한한 가짓수의 삶을 살 거잖아요.

    저도 인문계 학생이라 우주론은 잘 모르겠고,

    복제된 나가 나인가 아닌가는 심리철학 수강 권장.

    영겁회귀의 고통에 관한 이야기는 니체 탐독 권장함다.

  • 인간수명 · 160226 · 10/12/16 22:30 · MS 2006

    결정론의 입장에서 보자면, 살아가는 루트는 오직 한가지에요.
    복제된 나는 시공간적으로 병존하고있기때문에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각각 다른 개체죠

  • IlovePhysics · 180794 · 10/12/16 22:06 · MS 2007

    물리학도로서 님과 비슷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근데 님께서 가장 첫 째로 알아야 하시는 것은, 물리학이 말하는 빅뱅이론, 및 초기의 우주 탄생 등은 많은 수가 검증되어 믿어도 큰 문제가 없는 단계이지만, 다중우주같은 경우는 가능성만 제기되어 이론적으로만 다룰 뿐입니다. 그리고 현대 물리학이 바탕을 둔 것이 양자역학이고 양자역학의 핵심이 비결정론인데 어떻게 과학자들이 다시 결정론으로 돌아가는지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제가 아직 학부수준의 지식 뿐이라)물리학에서 결정론을 외치든, 비결정론을 외치든 그것이 완벽한 진리일 수는 없습니다. 물리학은 우주의 근본적인 성질을 인간의 논리적인 해석으로 풀어나가는 사고체계이지 그 자체로 완벽한 진리가 아닙니다. 설사 다시 결정론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언제 그거에 대한 반례가 튀어나와서 다시 사고의 전환이 일어날 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님께서 생각하신 것은 지나치게 환원주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물리학은 어떤 범위를 넘어서면(예를 들어 생물을 대상으로 했을때)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지는등 아직까지 이론과 현상에 간극이 많이 존재하고, 그말은 이론들이 근거가 아직 불충분하다는 것인데 어찌 우주 전체가 모두 결정되어있다는 그런 대담한 주장을 물리학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자아라는 개념을 과학적으로 해석하려면 생물물리학이 좀 더 많이 발전해야될 거 같습니다. 아직 물리학은 살아있다와 죽어있다는 것을 구분할 명확한 개념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왜냐면 생물계가 물리학이 다루기엔 너무 복잡하거든요. 우주 전체가 결정되어있다는 주장이 가질 변수가 생물계가 갖춘 변수보다 얼마나 많을지는 더 언급안해도 되겠지요.

  • IlovePhysics · 180794 · 10/12/16 22:15 · MS 2007

    말이 길어졌는데 요약하면 물리학 자체가 완벽한 진리는 아닙니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게 모든 분야에서 다 맞아떨어지진 않습니다.(미래에 더 발전하면 어찌될진 모르겠습니다.) 물리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감히 물리학이 그 자체로 진리이고 맞다는 말은 못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평행우주라는 말과 물리학에서 말하는 결정론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 평행우주가 있다한들 우리가 사는 공간과 독립적으로 진행된다면 그게 우리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나무가 쓰러진다 한들 그걸 본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쓰러지지 않은 것과 같다라는 어떤 철학자의 말(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이 양자역학의 사고체계와 비슷하다는 점도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전 아직 학부 3학년이라 최첨단 물리학의 정확한 내용을 통달한게 아닙니다. 제 말에 틀린 게 있을 수 있어요 ㅎㅎㅎ

  • 인간수명 · 160226 · 10/12/16 22:29 · MS 2006

    답변 감사합니다.
    미래우주에서 지금과 똑같이 태어난 '나' 에 대해선
    지금의 '나' 와 비교해서 어떤 관계(?)라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

  • 갓승범 · 696804 · 17/01/17 19:00 · MS 2016

  • 갓승범 · 696804 · 17/01/17 19:00 · MS 2016

  • 갓승범 · 696804 · 17/01/17 19:01 · MS 2016

  • 갓승범 · 696804 · 17/01/17 19:01 · MS 2016

  • 갓승범 · 696804 · 17/01/17 19:01 · MS 2016

  • 갓승범 · 696804 · 17/01/17 19:01 · MS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