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생지러 [818702] · MS 2018 · 쪽지

2020-08-22 00:01:20
조회수 1,184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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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현재 의사를 욕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부자와 빈자의 구분없이 현재 파업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합니다. 다들 왜 그럴까요.


지금 여당 정치인들은 당연하고, 야당 정치인들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하는 것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반대하는 조중동도 의사에 대해 매우 부정적입니다.


의사 출신으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용빈 의원은 비록 그 소속이 국회 보건위가 아닌 과방위라고는 하나 여태까지 현 상황에 대해 입장표명을 한 바도 없습니다.


이런 일들이 단지 우연의 일치라던가 국민들의 의사에 대한 무지, 시기심에 의한 것은 절대 아닐 것입니다. 거의 모든 정치권 인사들이 의대 정원 이슈에 의사에 비판적인 입장이거나, 아니면 다들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남들이 여러분들이 잘못되었다고 하는게 무지에 의한 것만은 아닙니다. 까놓고 말해서, 의대생들이나 일반인들이나 접할 수 있는 자료는 대동소이합니다. 현직 전공의라면 몰라도, 의대생들이 이 논의에 있어 공부한 일반인에 비해 지식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의대생들은 아직 의료체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그들 또한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제공받은 정보들을 토대로 의대정원 확대에 대해 판단을 하는 것 뿐입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여러분들은 아직 전문가가 아닙니다. 이해  당사자라는 점을 제외하면, 정보면에서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보건복지부 또한 바보가 아닙니다. 보건복지부라고 해서 특별히 더 옳다고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실효성은 하나도 없고 코로나19 확산상황에 의료공백만 불러올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그들도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나름대로 자료를 수집하고, 경제학적 도구들을 이용하여 의사 수급문제에 대해 고민해봤을 것입니다. 그들이 특별히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그렇다고 못났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정말 많은 국민들이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찬성합니다. 왜 그러겠습니까. 초기에 일부 지지하던 여론도 꽤나 돌아섰습니다. 오르비와는 달리, 국민 대다수가 현재 파업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오르비를 벗어나면 지지하는 여론 찾기도 어렵습니다. 가장 온건한 주장이, 정부도 잘못되었지만 의사들도 잘한거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의사들의 파업은 그 본질이 국민 건강을 인질로 잡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파업의 이유에 대해 아주 공감을 못하는 바는 아니나, 원인보다는 결과가 미치는 해악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십니다. 굳이 지금 시점에 파업을 해야 하냐은 비판의 목소리가 크죠. 


또한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악영향도 정부와 의협, 병협간 주장이 갈립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만 옳고 쟤네는 틀리다고 해봤자 제3자 입장에서 의협측 주장만을 믿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니 좀, 이제는 사람들이 왜 파업에 반대하고 정부가 이 이슈에 대해 지지를 얻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국민들은 바보가 아니고, 국평오도 아닙니다. 고작 인생 18~20년 남짓 살아본 사람들이 그들이 지나온 삶의 궤적과 그로 인한 판단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지나온 삶이 그들이 그런 판단을 내리게 한 것이지, 국민들이 멍청해서는 절대 아닙니다.


비판의 목소리를 겸허히 듣고,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할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 국민의 지지가 없이는 당장은 이긴 것처럼 보이더라도 1년도 안되어 결국 패배할 것입니다. 


의대정원 확대를 찬성하는 사람한테 화를 내고 조롱하며 비아냥댄다고 해서 얻는거 하나 없습니다. 제들끼리 그럴땐 통쾌하고 즐겁겠지만, 오히려 원한만 잔뜩 쌓고, 그 악감정이 쌓인 사람은 또 그들의 지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파할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진정성 있는 소통이 필요합니다. 상대의 말을 충분히 경청하고, 상대를 위에서 가르치려고 하거나 조롱하기보다는 서로간의 점진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약간의 의사변화를 유도하는 것입니다. 키배의 룰과 설득의 룰은 다릅니다.

여기 있는 분들 대다수는 투표권이 있는 분들인데, 유권자들에게 키배를 통해 조롱하는 것보다는 설득을 하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욕하는 글에 물타기하면서 욕 하는건 좋은데 저 말고 다른 사람들이 의대 정원 확대 찬성한다고 깽판치고 다니지는 맙시다. 설득을 할 것이라면 친절하게 접근하시고, 아니면 그냥 지나치세요. 병먹금이니 개소리니 니 뇌피셜이니 이런 소리 해봤자 위에서 말했듯 유리할거 하나 없습니다.



이만 저는 떠납니다.

아, 참고로 덕코는 추첨기를 돌렸는데 이분이 당첨되셨더군요

축하드립니다. 레어 하나 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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