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병원장의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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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정원과 관련된 숱한 논쟁들에서 제가 쓴 댓글들을 보셨을텐데,
이 글을 마지막으로 그와 관련된 논쟁은 더 이상 그만하려 합니다.
저는 병원장의 아들입니다.
그 영향 때문인지, 저한테는 의사로서의 정체성보다
사업가로서의 정체성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 속에서, 단순히 제 이익만을 취하려 한다면
당연히 의대 정원에는 찬성하는 것이 맞겠죠.
자연스레 근로자의 입장보다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병원을 바라봤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지금 의과대학에 속해있고,
의과대학의 기본 입장은 당연히 "의대 정원 증가 반대"입니다.
상충되는 두 정체성 속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래서 더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해 더 깊게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의대 정원 증가에 찬성하시는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은,
그것이 논리적이든 아니든
"의사는 이미 돈을 많이 번다",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러니했던 것은, 의대 정원 증가와 의사 페이 하락으로 득을 보는 사람은
일반 국민이 아니라 "병원장"입니다.
"의협"의 밥그릇 싸움에는 철퇴를 날리시는 국민분들이
"병협"의 밥그릇 싸움에는 무한한 지지를 하는 꼴이죠.
다시 말해, 의대 정원 증가는 잘나가는 프롤레타리아인 중산층을 쳐서
브루주아에게 돈을 주는 정책에 가깝습니다.
거기에 더해 국민 분들은 의사 유인 수요에 따른 의료비 증가와
공공의대 설립부터 유지, 학생 지원에 드는 모든 돈을
건보료와 세금에서 뜯길 것이 분명하고요.
간단히 요약해서 의대 정원 증대 정책은
1. "국민의 돈을 조금 뜯고" / 2. "의사의 돈을 많이 뜯어" /
3. "병원장에게 갖다 바치는" 정책입니다.
의료의 질은 어떠해질까요?
OECD 평균 의사 수에 한참 못 미치는 "한, 미, 일의 의료"에서
OECD 평균 의사 수를 뛰어넘는 "이탈리아, 스페인의 의료"로 가는 길이죠.
공산주의가 망한 이유와 같이 의사의 이기심을 자극하지 못하여
당연히 노동의 질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의사는 때리면 때릴수록
더 높은 질과 더 낮은 가격의 의료가 나오는 자판기가 아닙니다.
의사는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착하지도, 특별히 나쁘지도 않은
이기심을 가진 보통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선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게 더 낫고,
더 많은 돈을 얻을 수 있겠죠.
병원을 물려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의사의 노동소득이 얼마나 변하냐는
제게 큰 영향이 없을 것 같고요.
이러한 입장에서 이낙연과 조국의 딸이 의전원생임에도
의사를 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것은 정치인도, 의사를 고용하는 사람도 아닌,
늘어나는 의료 수요와 유럽을 닮아갈 의료의 질을 직접 겪으실 국민분들이
의사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며 의대 증원 정책에 찬성하시는 것이
안타까워서입니다.
아주 솔직하게는 그냥 이기적인 집단이라고 욕먹기 싫어서요.
"의사의 밥그릇 싸움"이라고 무조건 반대하실 것이라면,
"우리나라의 모든 병원을 없앤다"는 정책이 나온다고 가정하여도,
"의사는 밥그릇 때문에 반대할 것이니" 찬성하실 건가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의사라는 직업은
훨씬 가파르게 추락할 것이고
우리나라의 의료 또한 시시각각 변할 것입니다.
찬성과 반대는 여러분들의 몫이지만,
단순히 "의사가 돈을 많이 벌어서" 반대하시는 것이라면,
고개를 들어 "의사가 돈을 못 버는" 나라를 보세요.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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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말걸어라
병원장 아들 너무 부럽다.....
놀랍네요.... 여러가지로..
하시는 일 뭐든 잘되십쇼
명예집안 ㄷㄷ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진짜 부자는 못 건드리죠
그러니까 애매한 부자들 쳐내는 척
자본가들을 치려면 모든 자본가를 쳐야됩니다. 의사는 의사만 칠 수 있어서 힘이 없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힘 없는 소수"는 목소리를 내기 힘들죠
타격감 좋은 직군..
샌드백 되기 싫으시면 자본가가 돼서 아래를 보세요. 프롤레타리아들끼리 싸움이 나고, 그 싸움을 정치인들이 중재합니다. 결론은 프롤레타리아 중 조금 더 잘난 프롤레타리아들의 돈을 빼앗는 것이고, 아이러니하게 그 돈은 싸움구경하던 부르주아한테 갑니다
이런 관점도 있군여...
천룡인....좋겠다...
아 ㅋㅋ 모르겠고 부럽네 일단
글에도 적극 동의하긴함 애초에 정책 자체가 내실은 없고 미래도없어보여서
제가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는 삽질하는 정책 중 하나입니다 첩약급여화 같은 정책은 저도 잘 몰라서 반대하지 않습니다
의사가 구체적인 예시를 들자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 몰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변호사가 몰락한 수준도 뛰어넘을 듯 싶네요 이미 의사 증가율이 OECD 국가 평균을 넘는데 의대 정원까지 늘려버리면 해가 갈수록 의사가 지천에 깔릴거에요
막단락 소름…
저도 아버지가 서울에 큰 병원장이신데 아버지 본인 사는데 아무 영향 없고 제가 의대 가서 병원 물려받을때도 솔직히 큰 지장은 없을거라고 하시지만 새롭게 의사로 시작할 학생들은 성공하기 많이 힘들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전 솔직히 전보다 의대가기 좀 편해졌으니까 좋긴 한데 새로 시작해야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아마 변호사 몰락수준까지 가진 않더라도 충분히 의사에겐 거대한 타격이 있을 것 같네요.
생존형 의사들이 큰 타격을 받겠죠.
다시 말하면, 사다리 타고 올라온 의사들이 최대 피해자입니다
변호사 그렇게까지 몰락은아닌데...
제목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기가 힘들어졌네요
무슨 말씀이신가요?
일단 선생님 굉장히 부럽고요... ㅠㅠ 생존형 예비 공공재는 웁니다...
솔직하고 논리적인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괜찮으시다면 해당 글을 메디스태프나 메디게이트에 올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많은 의료인들이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비 의료인분들에게 왜 단순 밥그릇 싸움이 아닌지 설명하기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네요.
선생님이라 할 만큼 나이 안많아요ㅋㅋㅋ 글은 퍼가셔도 됩니다
으흠....조금 더 깊게 알아보아야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부럽읍니다ㅠㅠ
이 글이 효과가 있는지 댓글에 밥그릇 얘기가 없군요
구구절절 맞는 말이네요.. 결국 의협vs병협은 노vs사라 입장이 다를수밖에 없는데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이렇게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것도 진짜 질 나쁜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진짜 이익을 얻는 쪽은 병원이 아니라, 정책이 성공하든 말든 표심이나 얻고 발빼는 정치인들 쪽일지도 모르죠.
최종 승자는 민ㅈ당이죠... 후....
와씨 저 청소부로 고용점여 ㄷㄷ
ㅋㅋㅋㅋㅋ '선생님' 본능적으로 등장
아 부러워
넘 멋진분이 시네요~!
무작정 전국 여론조사로 모든걸 밀어부치려는 정부.
한국의 미래가 걱정됨
부 럽 다 !
허거걱;;; 마지막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다는~^^ 어째쓰까뤼~~ 그리구..
딸 둘 가진 엄마인데 나중에 커피 한잔이라도 하고 싶어 댓글남겨용~^^ 꼭 꼭 연락주셔용 ㅍㅎㅎ^^
그게 조선사람 민도죠. 잘사는 사람이, 나보다 잘 난 사람이 어떻게 잘 살고 잘나게 되었는지 생각하고 본받으며 자기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냥 배가아프고 꼴보기 싫고 어떻게든 깎아내려 자신의 천한 위치로 맞추고 싶어하는거죠. 그걸 기가 막히게 잘 이용하는게 지금 정부고요. 의사들이 한 목소리내며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부도 국민도 들을 생각을 안하죠. 그들도 다 알고 있을거에요. 의사들이 하는 이야기가 맞다는걸. 그러나 듣기싫은거죠. 꼴보기 싫으니까요.
혹시 남자친구자리 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