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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더 [307729] · MS 2009 · 쪽지

2012-10-23 15:56:06
조회수 775

찾고 있는 소설이 하나 있는데요ㅠㅠ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135923

국내 단편소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제가 입시했을때 참고자료로 읽었던 것 같아요ㅠㅠ
현대 소설이었구... 배경은 한 70~90년대 쯤??


소설 주인공이 남자인데 새벽에 길가다가 창녀처럼 보이는 소녀가 오빠인지 남동생인지한테서 온 편지를 읽고 있던 장면이 있었어요!!!!!

기억나는 건 이 장면 밖에 없는데 진짜 도와주세여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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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투소 · 389256 · 12/10/23 16:11 · MS 2011

    소설이 아니고 현대시네요.

  • 네더 · 307729 · 12/10/23 16:12 · MS 2009

    헉 혹시 무슨 시인지 제목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 가투소 · 389256 · 12/10/23 16:14 · MS 2011

    신동엽 - " 종로 5가 "



    이슬비 오는 날,
    종로 5가 서시오판 옆에서
    낯선 소년이 나를 붙들고 동대문을 물었다.

    밤 열한시 반,
    통금에 쫓기는 군상 속에서 죄없이
    크고 맑기만 한 그 소년의 눈동자와
    내 도시락 보자기가 비에 젖고 있었다.

    국민학교를 갓 나왔을까.
    새로 사 신은 운동환 벗어 품고
    그 소년의 등허리선 먼 길 떠나 온 고구마가
    흙묻은 얼굴들을 맞부비며 저희끼리 비에 젖고 있었다.

    충청북도 보은 속리산, 아니면
    전라남도 해남땅 어촌 말씨였을까.
    나는 가로수 하나를 걷다 되돌아섰다.
    그러나 노동자의 홍수 속에 묻혀 그 소년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
    눈녹이 바람이 부는 질척질척한 겨울날,
    종묘(宗廟) 담을 끼고 돌다가 나는 보았어.
    그의 누나였을까.
    부은 한쪽 눈의 창녀가 양지쪽 기대 앉아
    속내의 바람으로, 때묻은 긴 편지 읽고 있었지.

    그리고 언젠가 보았어.
    세종로 고층건물 공사장,
    자갈지게 등짐하던 하나이
    허리를 다쳐 쓰러져 있었지.
    그 소년의 아버지였을가.
    반도의 하늘 높이서 태양이 쏟아지고,
    싸늘한 땀방울 뿜어낸 이마엔 세 줄기 강물.
    대륙의 섬나라의
    그리고 또 오늘 저 새로운 은행국(銀行國)의
    물결이 딩굴고 있었다.

    남은 것은 없었다.
    나날이 허물어져 가는 그나마 토방 한 칸.
    봄이면 쑥, 여름이면 나무뿌리, 가을이면 타작마당을 휩쓰는 빈 바람.
    변한 것은 없었다.
    이조 오백년은 끝나지 않았다.

    옛날 같으면 북간도라도 갔지.
    기껏해야 뻐스길 삼백리 서울로 왔지.
    고층건물 침대 속 누워 비료광고만 뿌리는 거머리 마을,
    또 무슨 넉살 꾸미기 위해 짓는지도 모를 빌딩 공사장,
    도시락 차고 왔지.

    이슬비 오는 날,
    낯선 소년이 나를 붙들고 동대문을 물었다.
    그 소년의 죄없이 크고 맑기만한 눈동자엔 밤이 내리고
    노동으로 지친 나의 가슴에선 도시락 보자기가
    비에 젖고 있었다.

  • 네더 · 307729 · 12/10/23 16:16 · MS 2009

    와 진짜 찾고 있던건데 감사합니다ㅠㅠ!!!!@@ 역시 올비엔 능력자분들이 많이 있나봐요ㅠㅠㅠ

  • 맹꼬 · 314702 · 12/10/23 17:09 · MS 2009

    ㅋㅋ올해 적중자료로나온거네요

  • 곧수능만점생 · 409289 · 12/10/23 18:00

    우와 ㅎㅎ 소설로 질문하셨는데 그냥 찾아버리시네

  • Rafflesia · 331574 · 12/10/23 18:57 · MS 2010

    대단한 능력자시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