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이젠 [258632] · MS 2008 · 쪽지

2012-10-18 09:53:00
조회수 11,307

교대생이 말하는 지금 교대의 상황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126287

교대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교대 3학년 학생입니다.
수험생시절 오르비에 자주 오곤 했었는데 대학 들어오고 나서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수능 21일을 남겨두고 교대를 바라보며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에게는 왠 찬물을 끼얹느냐.
일단은 성적을 내서 교대를 가는게 중요하지. 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거예요.
하지만 '나는 교사가 되고싶어, 무조건 교대에 갈거야'하는 생각보다 현실을 알고 들어오시면
좀 더 교대생활이 이해가 순탄해 지실 것이고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이해하면 적응도
빠르시리라 생각이되요.

10학번인 제가 입학할 시기만해도 06,07학번 선배들의 TO상황이 좋지 못했어요
2:1을 뛰어넘는 경쟁률이었어요. 다른 직업군은 원서를 쓸 수 있는 회사가 많지만
전공의 특성상 교대 졸업생에게 선택권은 임용고시, 임용고시가 떨어지면 기간제를 하는등
그리 폭이 넓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아예 기업에서는 교대는 학교 번호가 없어서 '기타 학교' 군에
포함되어 기업 취업에는 불이익이 따른다고 하네요.

지금 09 학번의 TO는 유래없이 정권말+퇴직 교사때문에 전국적으로 잘 났습니다. 그러나 10,11,12의
미래는 어찌될지 잘 모르겠어요. 왜냐면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영전강을 2300명 증원하기로 했기때문입니다.

가장 TO가 많이 나는 동네인 경기도도 1400명이 났는데 그보다 천단위의 사람을 더 뽑는다는 이야기는
임용상황이 암울해 진다는 이야기죠.

 혹시 영전강이라는 집단을 아시는지요, 초등학교 영어회화 전문 강사를 줄여 지칭하는 말입니다.

다들 이명박 정권 초기 숙대 총장 얼굴 기억 하시는지요?


얼굴은 기억 못해도 '어륀지' 이 단어는 생각나실 것입니다. 다들 비꼬듯 어륀지 어륀지 하고
다녔으니까요.



참고로 당시 숙대는 테솔이라는 과정을 신설하여 참 돈을 많이도 벌어먹었지요



아무튼 현 정부의 영어 몰입 교육이니 뭐니 하는 영어지상주의를 내세워 '영어회화전용강사'(이하 영전강) 라는 아주 이상한 제도가
생겼습니다.



그냥 한마디로' 영어 회화 되는 사람들, 학교 가서 애들 가르쳐! 이거지요


그 덕분에 온갖 무자격자들이 판치게 되었고, 애초에 4년이라고 분명히 못박아두고 시작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현재 대한민국의 핫 키워드인 비정규직 정규직화 시류에 은근슬쩍 몸을 싣고, 본인들을


'능력은 있는데 차별대우 받는 불쌍한 비정규직'으로 포장해서 정규 교사가 되고자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전강 제도는 일부러 불필요한 계약직자리를 만들어 실업률통계에 혼란을 주기위한 한시적 제도입니다.



비정규직 고용안정정책은 필요한 일자리를 사측이 유리하게 이용하는것에 약자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영전강의
주장대로 그들이 약자일까요?


현재 국공립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교원 자격증이라는 자격을 갖춘 다음에, 국가에서 실시하는 임용고사에 통과해야 합니다.



그런데 영전강의 대부분은 선발 당시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심지어 외국 유학 1년 정도의 경력만으로도 뽑히거나
하는 경우도 매우 흔했습니다
. 당시에도 이 제도에 관한 큰 반발이 있었지만, 오로지 영어만을 외치는 정부 앞에서 결국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야 말았습니다. 하지만 4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들은 그 약속을 깨고 자신들이 공교육을 앞장서서 지켜왔다며,
어떠한 최소한의 자격 요건이나 임용 합격도 없이, 무조건 무기계약직, 더 나아가 정규교사화 시켜달라고 떼를 쓰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분들이 무서운 점은, 학교 내 '진짜' 열악한 비정규직 분들에게 묻어, 자신들도 마치 그런것처럼 포장한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교과부는 영전강의 무기 계약직 전환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선거철 여론과 표심에 눈먼 몇몇 의원들이 (김성태, 유기홍 등 )
영전강의 여론몰이와 로비에 놀아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성태, 유기홍 의원등은 영전강 반대 여론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으면서 영전강 그들의 사사로운 이익에만 귀기울여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한 의원의 경우, 의원실에 전화를 해도 전혀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 여지도 주지 않고 트위터 등에 개인적으로 물어봐도
절대 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현재 영전강측에서는 무기계약직에 포함만 된다면 그 법안을 빌미로 정교사가 될 기회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따로 회비를 걷어 모으고, 법안 통과를 위해 법무법인에 의뢰까지 해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교육의 전문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그저 안정된 직장잡기에
불과합니다

교육대학교나 사범대학교는 초등교사, 중등교사를 양성하는 목적대학이고 비록 자격이 부여된 예비교사라 할지라도 국가에서
치르는 임용을 거쳐 엄선되고 있습니다.



또한 충격적인 일은, 모든 교사들은 교육 실습을 거쳐야 합니다. 이는 교원자격증을 받기 위해서 최소한의 필수조건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교단에 서기 위해 받으라고 한 최소한의 교육 실습조차 귀찮아서, 단체로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여 교육 실습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이래도 그들이 뭐라 할 말이 있을까요?



그런데 영전강분들은 그 모든 자격과 절차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득만을 챙기려합니다.
그리고 그 욕심에 아이들의 교육이, 이
나라의 미래가 희생당할 상황입니다

그리고 학교의 대부분의 비정규직분들은 무기계약직법에 의해 고용안정을 보장받으셔야할 약자분들이시지만
영전강은, 그분들 틈에 자신들도 살짝 편승하기위해 약자인척 하는 것입니다.



정말 억울하다면 다음 아고라 등에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한 글을 한번이라도 썼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왜겠습니까. 다음 아고라 등에 올라와 자신들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국민들이 분노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조용히 법안 통과가 되기만을 기다려 통과가 된 다음에는 자격도 신념도 없는 채로 교단에 당당하게
서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아래 첨부 자료로, 그들이 그토록 열악한 환경이라는 주장하는 영전강의 실제 계약서를 첨부합니다.


다른 자료들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영전강분들께서 반박을 하신다면 그에 대한 근거들로 그때마다 그에 맞는 자료를 덧붙이겠습니다.



또한 곧 이글을 보고 몰려 오실텐데, 영전강 국공립 학교에서 엄연히 가르칠 수 있다고 내세우는 근거에 대해서 아주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미리 부탁드리지만 제발 감성팔이는 하지 말아주십시오. 물론 당신들이 내 밥줄이기 때문에 절대 포기할 수
없고 절대적으로 영전강을 위해 , 내 식구들의 밥벌이를 위해 죽도록 뛰겠다' 는 입장인 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밥벌이는, 다른 일로
하십시오. 꼭 교단에 서고야 말겠다면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고 오십시오.
그게 저희의 유일한 부탁이자 주장입니다.



아니면 정말 당신들이 생각하는 만큼 전문직이라면 전문직이 갖춰야 할 자격을 갖추고 교단에 서십시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당신들이 다른 교사 및 예비교사들과 마찬가지로 올바른 자격을 갖추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함께 교단에
서자는 것입니다.



이들은 진정한 비정규직에 기생하는 숙주와 같습니다. 100만원도 채 안되게 벌며 일하는
급식소아주머니들,


교육행정 계약직등 많은 비정규직과는 다른 집단이죠.  교사가 되고자 하는 열정으로 밤낮 열심히 공부하는
교대 지망생 여러분,


혹시 영전강에 반대하신다면



아고라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2&articleId=357155#commentFrame



에 서명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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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vid Guetta · 372551 · 12/10/18 10:25

    ㅠㅠ 힘내세요ㅠ

  • hyeongcheol12 · 359612 · 12/10/18 12:44 · MS 2010

    교대 별로 미래가 안 보임
    특히 남자는 한방에 임용 합격할 확률이 보통 전체 남자중에 10%고(정말 취직할땐 교대남자 메리트 없음)
    재수해서 떨어지는사람도 많고
    결론은 교대 메리트 없어졌음
    갈수록 교대 입결도 훅훅 떨어지고 있는 추세고
    암튼 힘내세요
    님이 임용 한방에 붙으면 되죠ㅋ
    근데 과연 현직교사들도 영전강에 대해 안좋게 생각할까요?
    오히려 자기의 부담이 덜어졌으니 좋아할거 같은데요?ㅋ

  • 솜다빈유 · 58580 · 12/10/30 20:49 · MS 2004

    이건 현직교사인 제가 말할게요. 영전강 영 쓸모 없습니다-__-..ㅅㅂ..업무만 더 늘어났어..젠장........

  • 고칼슘 · 166310 · 12/11/08 22:38 · MS 2006

    남자 임용 한방 합격률이 10%는 근거없는 소리입니다.
    2~3년전 초등임용 최대의 암흑기에도 3:1을 넘지 않았었습니다.
    말이 3:1을 넘지 않았다는 말이지 지역별로 1.5:1~2.5:1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과 올해 티오가 급격히 늘어나는 바람에
    올해 임용 경쟁률은 전국 1.5:1선 정도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 임용 합격률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 hyeongcheol12 · 359612 · 12/11/09 08:01 · MS 2010

    큰 차이 있는데요
    제가 다녔던 교대에서는 남자 9에 여자 17이었는데
    보통 남자 한방에 붙은 사람이 남자 9중에 1~2이래요
    3나오면 많이 붙은거라는데요?
    그리고 올해야 TO가 늘었지만
    앞으로 TO 전망 밝지 않은것 같아요

  • Runaway · 144672 · 12/11/09 15:20 · MS 2006

    교대07학번 현직교사입니다.
    영전강 매우 안좋게 생각합니다. 쓰레기같은 제도죠. 공공부문에서 취업률을 늘리기위한 수작일 뿐입니다.

    참고로 전 남자이고 남자 한번에 붙는 경우는 30~40프로? 좀 높은과는 50정도 됩니다. 대체로 남자들은 임용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거나 혹은 다른 이유들(?)로 여자에 비해 공부를 별로 안 합니다. 저도 학점은 아주 바닥이었으니까요.

    임용시험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초등임용이 TO가 나빠져도 당분간은 10대1 경쟁률까지 치솟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서울기준, 그리고 영전강을 정규직화시키지 않는다는 가정) 그리고 초등임용 사정이 어려워 다른 곳도 생각을 해 보시는 분이라면 다른 곳은 대부분 더 경쟁이 치열한 분야들이라고 생각해 두시는게 좋습니다.(대신에 교사보다 더 좋은 점도 있겠지만)

  • hyeongcheol12 · 359612 · 12/11/11 23:27 · MS 2010

    서울교대생이셨나요?

  • 공부하기검나시러 · 419787 · 12/10/18 15:34 · MS 2012

    정도를 걷는 사람들이 바보되는 세상....ㅠㅠ

  • 두근두근 내 인생 · 408849 · 12/10/20 03:48

    이런 상황에서 어제 기사였나요?
    중고등학생이 꼽은 장래희망 1위가 초등교사!!!

    전 교대생이었다가 지금은 다른 학교다니지만... 참 괜찮은 학문이고, 직업인데
    음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잘사는 나라 중심의 유소년층 비율 감소의 문제와 함께 국가 행정이 얽힌..

    뭐 그.래.도. 임용시험 합격하고 나면 제 생각이지만 굉장히 좋은 직업이라고 여전히 생각합니다.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 수 있고, 명분도 챙길 수 있으며, 요즘 같은 시대에 35년동안 안정적으로 공무원 생활을 할 수 있고, 연금제도도 좋다는 여러가지 메리트
    주관적으로도, 객관적으로도 만점하며 살 수 있는 몇안되는 직업군 중 하나인건 확실하니 임용을 뚫겠다는 의지가 있으시다면 강츄~!(사실 임용이 사대에 비해선 엄청 나쁜 것도 아니니까요^^)

  • hyeongcheol12 · 359612 · 12/11/09 08:02 · MS 2010

    중고등학생 장래희망 1위 초등교사는 여자만 해당
    남자는 5위안에도 읍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