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행보를 보며 느낀점(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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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문득 현 여권 인사들의 언행을 쭉 보다가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어 여기에다 써 본다.
현 여권 인사들은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 한참 여학생들 윤간하면서 화염병 날리던 자신들의 대학시절에 사회구성체 논쟁이라는 걸 한 적이 있다. 여기서 이 사람들이 주로 참고한 책 중에 하나가 마르크스의 자본론이었다. 자본론을 읽어보지는 못해도 자본가와 노동자 계급이 어쩌구 이런 거는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비단 이 책뿐만 아니라 비슷한 스탠스를 취하는 사상가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게 뭐였냐면 이 계급구조를 혁파하기 위해서 하나의 체 (나는 그냥 편하게 정치가라고 하겠다)가 강력한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감명깊게 읽은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 자본가 계급을 '기득권' 이라고 칭하며 매우 넓은 범위로 이를 해석하였다.
여기에서 하나의 틸트가 발생하는데, 정치가들이 그렇게 강력한 권력을 행사하려는 순간 바로 그 정치가들 자신이 그 기득권이 되어버린다. 이 상황에서 모든 사회주의를 채택했던 국가들의 정치가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똑같은 행동을 취했는데, 그게 뭐냐면 자기 자신이 기득권이라는 인식 자체를 인민들한테 심어줄 여지를 없애는거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가장 손쉽게 정치가들이 할 수 있는 전략이 뭐냐면 인민들한테 일종의 가상의 적 같은 걸 만들어 주는거다. 인민들 중 누군가, 또는 어떤 집단을 딱 지목해 저 사람들이 부르주아다! 쟤네들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 인민들이 이렇게 거지같이 살고 있는거다! 우리가 사회적 정의 실천을 위해 저 사람들을 작살내겠다! 이런 식으로 몰아가면 인민들이 화를 낼 대상자가 지목되면서 시선이 그쪽으로 몰리게 되고, 그러는 한편 정치가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챙기면서 동시에 '기득권'이라는 이미지 대신 '기득권을 청소하는 정의의 사도'라는 이미지가 붙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가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만들어낸 이 계급차가 되도록이면 영원히 지속될 수록 자신들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 겉으로는 계급구조를 타파하자고 그렇게 외치지만...늘상 그렇듯이,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사람이 정치인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이다. 우리는 늘 정치인의 무의식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자, 여기까지 설명하면 세계사 교과서를 펼쳐본 적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기시감이 너무나도 강하게 들겠지. 이 전략은 매우매우 기초적인 정치 전략 중에 하나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대중들의 분노를 이용하는 방법. 너무 많이 쓰인 전략이라 거의 걸레짝이 되기 일보 직전인데도 여전히 오늘날에도 지구 어딘가에서 이런 현상을 관찰할 수 있고 그리고 여전히 통하는 전략이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보자. 민주당은 구구절절 말할 필요도 없이 기득권이다. 그것도 너무나도 강력하여 대마불사까지 언급되어도 좋을 정도로 강력한 기득권이다. 이들은 몇십년에 걸쳐서 천천히, 언론, 교육, 노동현장, 회사, 국회, 정부에 서서히 침투하면서 차차 정복해오며 이 자리에까지 올라왔고 이제는 사법부와 입법부의 견제 기능마저 무력화시키고 행정부로 모든 권력을 모은 상태이다. 한나 아렌트가 이야기한 표현을 빌리자면 '절대 권력'이다. 그리고 역시나 한나 아렌트의 말대로 이들은 '절대 부패'했다.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자신들을 여전히 기득권과 싸우는 투사라는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보여준다. 그래서 검찰 개혁을 운운하면서도 '통제되지 않은 권력'을 언급하면서, 사실상 얼마 남지 않은 견제 장치를 박살내는 와중에도 자신들은 기득권을 혁파하고 있다는 걸 계속 어필한다.
내가 어느날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 한 명과 이야기할 일이 있었는데 그 사람한테 '이 당은 이제는 기득권이다' 이 문장 단 한 마디만 했는데 이 사람이 인지부조화를 일으키면서 나에게 알바라느니 뭐니 이야기 하는 걸 보고 내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선전의 가장 큰 적은 '지식인 주의' 이다." - 파울 요제프 괴벨스
그저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내가 의사라면 이 나라를 stage IV carcinoma로 진단을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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