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혐오 (homophob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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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메인글 댓글들에 동성애 혐오하는 사람들있길래 글을 써봅니다. 혐오라는 감정에 대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중 하나가 페미니즘일 것입니다. 그들이 혐오를 정의하는 다양한 방식 중 희한하게도 법학서를 가지고 정의하는게 있는데 <혐오와 수치심>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혐오를 외부의 오염물이 자신을 더럽힐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생긴다고 정의합니다. 즉 호모포비아는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인 자신을 더럽히는 느낌을 주어서 혐오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책에서 특기할 만한 점은 혐오가 법학적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페미니스트들이 왜 이책을 인용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저는 혐오감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성애에 대한 혐오가 아니라 그냥 혐오감이라는 감정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바퀴벌레에 대한 혐오감이 있지만 그게 있다고 해서 왜 내가 저런 혐오감이 있지라고 깊게 생각하거나 자괴감을 느끼지 않고, 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혐오감을 남에게, 타인에게 또는 인터넷 공간과 같은 불특정 다수에게 표출하는 순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가진 혐오감을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타인에게 표출하는 것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가 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가진 혐오를 표출하여 남에게 피해를 주면 그 행위를 하는 것은 윤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자신이 동성애자에게 혐오감을 느낀다면 그냥 갖고 계세요. 왜 그걸 표출합니까?
가끔 이런말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퀴벌레에 대한 혐오와 자신이 동성애에 대해 가지는 혐오가 차이가 있냐는겁니다. 이에 대해 저는 명확하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퀴벌레에 대한 혐오를 바퀴벌레에 표출해도, 바퀴벌레는 그에 대해 생각할리가 없습니다. 만일 바퀴벌레가 인간의 말을 들어서 그에 대해 생각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면 그 혐오를 바퀴벌레에게 표출하지 않겠습니다만 아마 그럴 날이 오기전에 제가 죽을 것 같습니다.
반면 반대로 생각하여, 어느날 제가 갑자기 안경에 대한 혐오가 생겼다고 해봅시다. (저도 안경 씁니다) 그래서 안경 쓴 사람에 대해 욕을 막 하는거죠. 그렇다면 그 혐오를 배출 하는 것이 동성애 혐오를 표출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그러면 백이면 백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이 혐오와 저 혐오는 다르다' 흔히 페미니스트들이 남성혐오와 여성혐오가 가지는 '정동'이 다르다며 주장하는 것인데 막상 뭐가 다른지 물어보면 명확한 대답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동성애는 일반적이지 않다? 그건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다수가 소수를 차별하는 것은 역사 속에서 많이 보였으나, 그것이 윤리적으로 다수가 옳다는 근거가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중국에서 소수민족을 억압하는 것이 옳다고 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동성애는 질병이다? 이 말도 매우 많이 보이는데 안경도 병 치료하는 겁니다. 그럼 또 뭐가 있을까요? 동성애는 사회적으로 피해를 준다? 흔히 HIV 를 가져와서 하는 말인데, 동성애라서 HIV 비율이 높은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터부시 되는 환경 및 성교 환경이 감염 비율을 높인겁니다. (Karel Blondeel, 2016) 그니까 동성애가 원인이 아니란거죠. 그리고 애초에 HIV 가 없으면 동성애에 대해 관용적이게 될건가요? 글쎄요
아아아아주 재밌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1996년 시행된 연구 결과인데, 호모포비아인 사람과 호모포비아가 아닌 두 집단에게 남성 동성애 비디오를 보여주자, 호모 포비아 집단만 penile erection 이 일어났다는 결과입니다.1 전 이성애자이므로 혹시 이글을 읽고 있는 호모 포비아는 penis를 erect 하지 않았으면 하네요
reference
1. Adams, H. E., Wright, L. W., Jr., & Lohr, B. A. (1996). Is homophobia associated with homosexual arousal?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105(3), 440–445. https://doi.org/10.1037/0021-843X.105.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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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도 그럼 그 영상보면 penis erection 해여?
;;;
penile이 뭐죠
여고셍 그런 거 몰라요
Penis 형용사형이에여
그럼 소아성애자혐오표출과 동성애자혐오표출에 대한차이점으로 서술해주십쇼. 소아성애자는 사물이 아니지않습니까
꼭 동성애 가져오면 소아 성애 가져오는 사람들있는데, 소아의 경우 자기 결정권이 있다고 말하기 힘들기에 같은 선에 두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본지문에 해당하는 근거의 반례만 제시한거라.... 그리고 동성애자의 대상인 동성이 혼자만 좋아하는거고 그대상이 이사실을 싫어하면 소아성애자와 다를바없어지나요?
그러면 강간이죠...
저는 성관계말고 단순 애정을 나타냈는데...
만일 동성애자가 한 개인을 좋아하나 좋아함의 대상이 그 것을 싫어하면 그건 하면 안되지 않을까요?
제가 사실 최종적으로 말하고자 하는것은 소아성애자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감정을 표출하지 않더라도 그대상을 좋아하는 그자체만으로도 혐오가 되는게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견해라고 보는데 동성애자가 남한테 피해가 되지않는다면 혐오의 대상이 될수없다고 보는 분들께도 묻고싶어서... 소아성애자가 피해만주지 않는다면 비판의 여지가 없는지요
표출만 하지 않는다면야 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제 3자가 꼽사리를 끼자면,
본문의 내용으로부터
'동질성을 갖는 대상'에게서 혐오를 느낀다
라는 내용을 추출할 수 있는데, 이보다는
'동질성을 갖는 대상이 포함되는 상황'에서 혐오감을 느낀다.
가 적합할 듯 하고,
소아성애자는 우리 모두가 소아일때의 경험이 있기에, 그에대한 소아성애자로부터 동질성을 느낀 것이 아니라, 소아로부터 동질감을 느낀다. 라고 볼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소아성애자에 대한 직접적인 혐오는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윤리적/법적 비난은 가능하겠지요.
근친상간과는 비교가능할듯
저는 본문에 예시에 대해서만 반례를 한거임ㅋㅋ 사물에대해서만 표출가능하다길래
아 혐오의 표출이요? 범죄자와 같이 명확하게 잘못이 있는 사람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기도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문제죠. 혐오의 표출 대상을 생각해야죠. 저는 '만'이라고는 안했어요
전반적인 논지에 동의합니다. 하나 궁금한 것이 있는데, 동성간 성관계가 HIV의 원인이 아니란 것은 조금 의아합니다. 여성 동성애는 잘 모르니 일단 차치하고요. 항문 성교가 HIV의 주 원인 중 하나라고 들었는데 그러면 남자 동성간 성관계는 어쩔 수 없이 HIV의 원인이 되는 거 아닌가요? 이 부분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IV가 특별히 항문 성교를 한다고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항문 성교를 할때 콘돔을 끼고 하지 않는 것 등으로 인해 감염율이 올라가니,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파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거죠.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724086/ 위 논문 읽으시면 이해가 좀 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예전에 대학토론배틀이라는 프로그렘에서 이화여대vs코넬대? 인가 외국대학연합 학생들이 토론했었는데
주제가 은교관련해서 노인과 젊은여자의 사랑이 무죄인가 라는 주제로 토론했거든요
거기서 이화여대측이 사랑가능이고 외국대학이 사랑불가능 쪽이었는데
이화여대에서 사회적규범 깨버려야한다니깐 외국대학측에서 근친상간도 유전적문제빼면 아무문제없는데 성관계없는 근친상간 사회적 규범 깨버려야하냐? 라고말해서 이화여대가 벙쪄서 패배했었는데 그때 시대적풍조가 동성애를 터부시하던 분위기라
아마 지금시기에 토론했었으면 이화여대측이서 반대로 동성애도 사회적 규범 깨는데 뭐가문제냐고 맞받아쳤을듯
하긴그때 실력자체가 외국대학이 위긴했죠 근친상간도 동성애 반대측에서 밀어붙인다면
아마 lgbt진형에선 나중에 인정하는게 본인들에게 이득일거라생각해서 먼 미래에는 근친상간도 동성애같은 인식이 될듯 합니다
많이 배워갑니다
미국 영국 같은 나라는 동성애자 연예인들도 많고
동성애 결혼도 합법인 주도 있고 호모포비아를 굉장히 비난하는 분위기인데
우리나라는 왜 동성애에 대한 인식이 안좋을까요. 선천적인건데...
비난도 크지만 혐오 자체는 외국이 심할겁니다
혐오하는건 자기 자유지만 혐오하는 분위기가 점점 사라졌으면 좋겠네요
사람마다 피부색이 다른 것처럼
그냥 성적 성향이 다른 것 뿐인데
찾아보니 미국은 2015년부터 전역이 동성애 결혼 합법이네요
페미니스트들이 그 책을 잘 모르고 인용하는 이유는 읽어보고 인용한게 아니라 누군가의 인용을 안용한것이기 때문일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