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수해서 올해 대학 다니고 있는 쭈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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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의 모습과 행동 배경 하나하나에 나를 비추고, 또 나에 그들을 겹쳐가다보면 지난날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이 문득 이해되곤 한다. 그러지 않아 보일지 모르지만 내가 책읽기를 좋아했었고, 대학와서 한 강의만 골라야 한다는 생각에 가장 고르기 힘들어한 교양이 문학과 예술 부분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고등학교와 재수 기간동안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책을 못읽게 된 것은 아닌가 보다. 모의고사나 수능 볼 때 문학지문을 풀다가 지나치게 이입해서 부르르 떤 적이 있었다면 한심해보일거다. 그런데 그랬었다. 힘들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다른 시간과 공간에 있을 가상의 인물들에게 나를 집어넣기가 유난히 쉬웠다. 그렇게 쌓은 경험이 지금의 내가 약팔이할때 많은 도움을
문제는 이런 일이 단순히 책을 읽을 때에만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이 힘들어할 때 거나 - 내 자신이 힘들어할 때 까지도 스스로 그 감정을 격하게 만들다보니 내가 내 자신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 감정에서 벗어나고 나면 한동안 어리둥절하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 말하지만 그들의 슬픔에 공감한 게 아니라 내 슬픔에 그들을 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에 다시 울적해지고 미안해진다. 혼자 한참 그렇게 생각하고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거라면서 잠들곤 한다. 도피나 유예나 같은 말인가. 결국 작은 자기합리화에 지나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적지 이런 방식으로 나를 삭였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으로 돌아갔다. 누구 말대로 바쁘게 하루하루 살아가다보면 이런 생각도 들지 않을 텐데 내가 여유로워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비해서 말이다.
솔직히 작년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사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오히려 편안했다. 하루 세네시간 자면서 학원에 다니고 (물론 학원에서 퍼잤지만ㅋ) 밤이면 지옥처럼 붐비는 일호선을 타고 집에 왔지만 그것때문에 방황하지는 않았다. 내 꿈을 이루려 움직인다고 생각했다. 아침 다섯시에 지하철을 타고 부천에서 노량진으로 향했다. 신도림을 지나면 한산해지는 지하철 안에서 동이 트는 차창 밖을 바라봤다. 그렇게 내일의 나도 틀거라고 생각했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63빌딩을 강 너머로 바라보며 비릿한 냄새가 감도는 노량진에 내렸지만 우울하지는 않았다. 지하철 무료 조간신문 세 부를 끌어안고 아침에 들어가 여느 때랑 다름없이 짝과 읽었고, 다 읽은 신문을 바닥에 깔고 그 곳에 앉아서 공부했다.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들이 내 삶의 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믿었다. 옆에 있는 사람들도 나와 함께 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인간의 윤리의식 발전단계를 제시했다는 누군가의 이론에 따르면 유아적 단계에 머물러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 내가 좋았다. 어린 시기를 송두리채로 빼앗겨버린 나를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수능을 치기 일년 전부터 미리 결과를 규정하고 그 틀에 나를 가뒀던 나를 고백하는 느낌이었다.
현역 때 수능을 마치고 부모님을 마주치자마자 억지로 웃으며 한 번 더 해야겠다고 말하고 학교로 돌아왔었다. 그리고 한참을 홀로 울었다. 내가 충실하지 못했었다. 이 기억때문에 재수할 때에는 예전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새벽과 밤에 지하철에서 표지가 떨어질 때까지 한문을 외웠다. 제일 못하던 국사책도 제본이 풀려 새 책을 사야 할 때까지 봤고, 새 책의 표지도 떨어졌었다. 일년동안 집에 오자마자 쓰러져 잠들 정도로 열심히 했다. 그렇기에 이렇게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에 젖어 침잠할 때 한없이 나를 돌아본다. 반성과 반성을 거듭하고 자신과 직접 마주한다. 그렇게 있으면 예전의 내가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단단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프고 힘들어도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참고 참아 넘겼기에 버텨낼 수 있었고 누구의 도움 없이도 살아낼 수 있었다. 비록 그 누군가에 비해서는 한없이 모자라지만 나는 그랬던 내가 자랑스러웠다.
다시 책을 잡는다. 정말 내 꿈을 이룰 방법을 찾기 위해서라면 힘없이 축 쳐져 있을 시간은 없다. 강해져야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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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30°)이런거각변환하는거고딩때배우나요?기억이잘나지않네요^^;;
수능 끝나면 환희감 쩌나요??
꼭 그렇지는 않았어요. 그냥 안도감... 재수 끝이다보니까 울컥하더라구요ㅎ
치열하셨네요 ㄷㄷ
치열하다기보다는 친구들과 즐거웠죠ㅎㅎ 몸은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크게 성숙하게 된 계기 같습니다. 한번 더하는 것까지는 좋아요^^
글 잘 읽었습니다:D
시간되시면 영역별 마무리 전략도 게재해주셨으면 좋겠네요:D
좋은 하루 되세요:)
영역별 마무리라....ㅎㅎ 네 시간 되는대로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제가 이과인이라 책도 자주 안읽고 언어도 잘 못하다 보니 좋은 글인것같은데 뭔말인지 모르겠네요.ㅠㅠ
그래도 서울대에 가실 정도면 글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는 못나타내는 치열함과 노력이 있죠.
현역으로써 부럽네요.ㅋㅋ 재수종합반이셨나요? 단과는 아니신 것 같은데
어수선한 글이어서 그래요ㅜㅋ 필력부족... 네 재종반이었습니다ㅎㅎ
글정말 잘읽었습니다.
죄송한데 수능점수알수있을까요 ㅠㅠ!
혹시나 아노디시면 쪽지라도주세요 ㅠㅠ 1 부탁드립니다.
쪽지 보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흠 마치 언어지문 비문학 읽는 것 같네요;; 가볍게 보기엔 좀 어려웠어요ㅠㅠ
제가 이해한 내용은 올제님은 재수시절, 미래에 대한 그리고 내 꿈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서 열심히 공부했고
그 성과에 만족스러운 감정을 갖고 계십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또다른 고통에 부딪혀 좌절하고 있는 상태이신데,
재수시절, 꿈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몸이 힘들어도 열심히 하셨던 그 기억이 있기에
지금의 고난 또한, 금방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신것 같아요..ㅋㅋ
와 이글 보면서 언어지문에 대한 tip도 얻어갑니다.
"모의고사나 수능 볼 때 문학지문을 풀다가 지나치게 이입해서 부르르 떤 적이 있었다면 한심해보일거다. 그런데 그랬었다. 힘들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다른 시간과 공간에 있을 가상의 인물들에게 나를 집어넣기가 유난히 쉬웠다. 그렇게 쌓은 경험이 지금의 내가 약팔이할때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나를 지우고 그들로 나를 하나하나 채우다보면 말하기가, 그리고 글을 쓰기가 쉬워진다."
이부분 두번 세번 반복해서 봤네요.. 글 읽을때 감정이입과 친구 얘기 들어주는것이 좀 부족한 편인데, 앞으로 노력해야겠습니다.
. 신도림을 지나면 한산해지는 지하철 안에서 동이 트는 차창 밖을 바라봤다. 그렇게 내일의 나도 틀거라고 생각했다.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63빌딩을 강 너머로 바라보며 비릿한 냄새가 감도는 노량진에 내렸지만 우울하지는 않았다. 지하철 무료 조간신문 세 부를 끌어안고 아침에 들어가 여느 때랑 다름없이 짝과 읽었고, 다 읽은 신문을 바닥에 깔고 그 곳에 앉아서 공부했다.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들이 내 삶의 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했고 믿었다. 옆에 있는 사람들도 나와 함께 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인간의 윤리의식 발전단계를 제시했다는 누군가의 이론에 따르면 유아적 단계에 머물러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 내가 좋았다. 어린 시기를 송두리채로 빼앗겨버린 나를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수능을 치기 일년 전부터 미리 결과를 규정하고 그 틀에 나를 가뒀던 나를 고백하는 느낌이었다.
멋지다 !
흑흑 오빠 멋져요 흑흑 ㅠㅠㅠ
선배님여기서이러시면안됩니닼ㅋㅋ
내가 누군지 알면 밥이나 사라?! ㅋㅋㅋ 에피는 또 언제 달았냐ㅋㅋ우리는 큰그릇! ㅋㅋㅋ너는 큰그릇! ㅋㅋㅋ큰그릇의 큰씀씀이 기대함ㅅㅎㅎㅎㅎㅎ
뉘겨!!
삼반수에게 와서 서울대의 기운이나 주고가라...35일 남았다...
ㅇㄱㅇ맞나ㅋㅋ 그랴 담 주말에 갈께ㅋㅋ 과제때매 죽겠다ㅋ
이글보며 다시한번 맘잡고 갑니다..
와 ...... 진짜 .. 대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