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마렵따큥님 [947334]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06-30 21:54:07
조회수 510

내 험난한 수험생활 빛을 바라며 적는 2020 마지막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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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내 그저 이과 타이틀이 멋져 보이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에 

내가 진짜 하고싶었던 방송 관련 진로는 접어두고 전혀 내가 하고싶은 과와는 관련 없는 이과를 선택해서 2학년때부터

그나마 경영을 조금이라도 배우는 산업공학과에 진학하기를 바라면서 내가 누구인지는 잊은채 내신과 비교과를 챙기려고 살아왔었다. 그랬더니 주위에 친구들은 나를 동경했고 나는 그 시선이 너무 좋았으며 사실 나는 이과형 사람인가보다 하며 나를 억눌르면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수시에만 목매달면서 살아왔던것같다.

이번 고등학교 3학년 첫 중간고사때는 너무 떤 나머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코로나로인한 두려움과 내 진로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아무이유없이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그렇게 시험을 봤는데 나의 노력이 배신이 되지 않았던걸까 정말 걱정많았던 미적분에서 100점을 맞고 각각 전과목 1개씩 틀리면서 내 인생 최고의 내신점수를 받았지만 난 아직도 행복하지 않았다. 

'그저 산업공학과에 가서 어떻게 전과를 해야하지'라는 생각밖에


근데 사건의 발단은 어제 터졌다. 


'내가 진짜 하고싶은 일은 엔터테인먼트에서 연에계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그와 관련된 마케팅을 하는게 꿈이고 내가 뻔히 산업공학과에서 배우는 일반 물리학과 일반 화학을 정말 싫어함에도 이걸 참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전과를 하면 어차피 끝내 문과에 도달할텐데 한달에 150만원어치 교육비를 쏟아 부을 필요가 있을까. '


이런 생각이 문득 들어 정말 들으면 어이가 없을수도 있겠지만 나는 정시의 길로 오늘 돌아섰다. 

그리고 오늘 학교를 조퇴하고 하루종일 남은 5개월동안 내가 어떻게 공부하고 어떻게 지낼지에 대한 계획을썼다.

너무 무서웠고 주위 시선이 신경쓰였다. 나는 정말 내 상황에대해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주길 원했지만 다들 내 내신이 아깝다는 이유, 너가 꿈이 언제 바뀔지 모르니 더 전망이 좋은 산업공학과에 진학해라와같은 답변만 돌아 올 뿐이었다. 그럼 나는 언제 바뀔지도 모르는 꿈을 위해 현재 아무 관심도 없는 공부를 택해야 하는 건가.


고3 내내 주변 사람들 말에 따라 행동했고 이번만큼은 내 소신껏 행동하고 싶어 사고를 저질러 버렸다..

오늘부터 ' 저 문과 정시로 돌려요..' 부모님께 너무 미안했지만 나는 자신이 있었다. 미치도록 내 꿈을 위해 공부할 자신 


그 자신이 꼭 결과로 빛을 바랠수 있었으면 좋겠고 엄청난 성공수기로 다시 이 오르비에 적을 수 있었으면 좋겠기에 글은 정말 지지리도 못쓰지만 한번 써본다..


연세대 언론정보학과 내가 간다..!


ps) 21학년 수능 내신 준비하시는 분들 다들 화이팅하시고 남은 5개월동안 우리 후회없는 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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