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ZZ 민경훈 [873151] · MS 2019 · 쪽지

2020-06-26 01: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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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에서 번호 딴 썰(7).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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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가는 대로 걷다보니

나도 모르게 A누나네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근처 공원에 자리를 잡고 앉아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멍때리고 앉아있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지났을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가

우연히 누나의 오빠를 마주쳤다.

온 힘을 다해 몰래 피하려고 애썼지만

시야가 매우 넓은 그분의 눈에 포착되고 말았다.


사실 그 누나의 오빠라는 형은

누나를 알기 전부터 알던 학교 선배였다.

그 뒤에 누나를 알게 되었는데,

둘이 남매지간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어

정말 신기하게 생각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친분이 있는 형이었기 때문에,

내가 그간 누나한테 소홀했던 사실도 알고 있었다.

누나도 알게 모르게 느끼고 있었다는 형의 말에,

너무나도 미안해서 누나를 다시 볼 면목조차 없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형에게 붙잡힌 나는 발버둥치며 벗어나려 했지만

'너는 여기 온 거부터가 a 보고싶어서 그런 거 아니냐' 는 말에

뭐라 변명할 말이 없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A누나와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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