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ZZ 민경훈 [873151] · MS 2019 · 쪽지

2020-06-24 00:13:44
조회수 947

독재에서 번호딴 썰(5).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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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누나는 나에게 만나보자고 했다.

그런데 나는 순간 덜컥 겁이 났다.

B누나를 여자로 보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막상 사귈 생각은 없었다.

내가 쓰레기인 건가, 어떻게 해야되나

순간적으로 수많은 생각들이 내 머릿속에 스쳐갔다.


너무 혼란스러운 마음에

일단 시간을 달라고 했다.

누나는 기다리겠다고 했다.


며칠 뒤 b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밖에서 보자고 약속을 잡았다.

몇 시간이 지나 약속 장소에서 누나를 만났다.


지금까지 봤던 모습들 중 가장 예뻤다.

내가 좋아하던 긴 생머리에, 하얗고 뽀얀 얼굴,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검은 니트, 검은 가죽스커트, 검은 스타킹, 검은 워커로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모습이었다.


여느 때처럼 영화를 보고 (아마 겨울왕국2였을 거다)

근처에서 밥을 먹고, 예쁜 카페에 갔다.


저녁이 되어서 늘 자주 가던 공원에서

맥주를 마셨다. (미자 ㅈㅅ)

누나는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 눈치였고

나는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한채

어색한 정적의 시간이 흘러갔다.


그리고 나는 용기를 내 입을 열었다.





P. S.

처음에 그냥 번호딴 썰만 쓰려고 했는데

무수한(?) 뒷이야기를 요청하는 분들이 계셔서

좀씩 그냥 쓰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입시커뮤니티에 이런 글 쓰는 게 맞나 싶긴 한데

일단 원하는 분들이 많아서 쓰는 데까진 써보고

불편하다 싶은 분들이 계시면 그만하도록 할게요!


그냥 재미삼아 심심풀이용으로 좋게 봐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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