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ZZ 민경훈 [873151] · MS 2019 · 쪽지

2020-06-22 06: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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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에서 번호딴 썰(3).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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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어서

누나는 기숙으로 간다고 했다.

미리 예정되어 있던 일이었지만,

나에게 누나의 부재는 너무나도 아프고 두려웠다.


누나가 없어지니

학원도 열심히 안 가게 되고

공부할 의지도 죽어버렸다.

가끔 오는 누나의 연락과 편지만을 기다리며

그렇게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다.


근데 사람이 참 간사한게,

눈에 안 보이니까 마음이 식더라.

아예 못 본 건 아니었지만

매일같이 붙어있던 사람을

한 달에 한 번 볼까말까 하니

설레는 마음이 줄어들게 된 거 같다.


그사이 나도 다른 곳으로 학원을 옮겼다.

그곳에서, 또다른 인연들을 만나게 됐고

예쁘장한 누나도 있었다.

150이 되지않는 아담한 키의 귀여운 얼굴이었다.

(편의상 B누나라고 하겠다. 앞의 누나 = A누나)


B누나는 주변에 사람이 많은, 활발한 성격인 듯 했다.

귀여운 얼굴에 말도 재미있게 잘하는 것 같고,

공부도 꽤나 잘하는 것 같아서 관심이 갔다.


우연히 수업을 같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것도 단둘이.

서로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었지만

약간의 대화로 안면을 텄고

마주치면 인사하는 정도의 사이가 됐다.


며칠이 지나고 A누나에게 그랬던 것처럼,

B누나의 번호를 땄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의식이 흘러가는대로 행동했다.




아 옯밍당할까봐 무섭네요 ㅋㅋㅋㅋ

다음편은 쓸지말지 모르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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