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십수 [528779]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20-06-19 13:28:04
조회수 2,777

2021 6평 국어영역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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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교육과정 개편도 있었고 시국도 어지러워서 어떻게 출제될까 상당히 궁금했던 6월 모의평가가 드디어 시행됐습니다. 오랜만에 현장 응시하는 평가원 시험이라 몇 주전부터 너무나도 기다려 왔는데요. 일단 빠르게 후기 풀어보겠습니다.




(0) 총평 : 여러 의미로 갸우뚱


제가 워낙 고인물이다 보니 언어영역부터 국어 B형, 현재의 국어영역을 모두 경험해봤는데요. 이번 시험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언어영역인가?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언어영역이 더 익숙하고, 그래서 더 쉬운데요. 언어영역은 국어영역에 비해 절대적인 정보량은 적지만 정확하게 읽고 유기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험에서 그런 것들을 강조하는 인상을 많이 느꼈고, 특히 문법 문제는 14번 문제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아카데믹한 지식 없이도 풀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무난하다고 느낀 시험이었고, 화작문 영역 15분, 문학영역 20분 정도에 풀고 독서 영역 들어갈 때 45분 정도 남기고 들어갔습니다. 마킹까지 완료한 이후에 15분 정도 남겼고 검토하면서 고친 문항은 없습니다. 원점수 100점입니다. 영역별 후기 이어집니다.



(1) 화작언 : 담화, 담화, 담화.


‘언어와 매체’라는 과목으로 바뀐 이후 첫 모의평가였습니다. 1~3번 문항의 제시문은 이전과 크게 다름 없었습니다. 3번 문제 발문이 낯설게 느껴졌을 수도 있으나 묻는 내용이 평이해서 어려움 없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히려 시간을 줄일 만한 포인트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첫 페이지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4~7번 문항 세트를 보면서 ‘언어와 매체’가 출제범위가 되긴 했구나 싶었습니다.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 올라온 글과 이를 바탕으로 한 건의문 작성에 대한 문항 세트였죠. 6평이다 보니 가볍게 매체를 한 번 실험해본 느낌이네요. 수능에도 이렇게 나올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수험생은 예측보다는 대처에 힘써야 하는 사람들이므로, 기본 실력을 갖추는 데에 신경써야겠죠? 역시나 크게 어려운 부분 없이 무난했습니다.


8~10번 문항 세트 역시 무난했습니다. 8번 문제는 생김새와 배점에 비해 난도가 낮았죠. 하지만 이 유형이 9평과 수능을 거쳐 어떻게 난도를 올려갈지가 궁금해집니다. 어렵게 내려면 충분히 어렵게 낼 수 있는 유형으로 보입니다.


11번~15번의 문법 문제는 최근의 출제 경향이 더 짙어진 느낌이 있습니다. 형태론과 통사론 관련 문항은 담화와 엮여 있다는 게 다시 한 번 느껴지죠. 전체적으로는 예전의 언어 영역에서의 문법 문제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이런 느낌은 뒤에서 계속해서 이어지는데요. 과거의 언어 영역 기출 문제를 익히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14번 문제가 그나마 변별력을 갖춘 문항이지 않을까 싶긴 한데, 빈출됐던 주제이니 만큼 무난하게 해결하실 수 있을 겁니다. 15번의 띄어쓰기를 묻는 문제에서의 품사 통용도 헷갈리셨을까 싶은데 꼬아서 생각하지 않으셨다면 괜찮으셨을 겁니다.



(2) 문학 : 늘 해왔던 대로.


전체적으로 평이했습니다. 22~24번 문항 구성에서 특이했던 점은 한 작품 안에서 [A] 와 [B]를 나누어 출제했다는 부분이죠. 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맥락을 잘 이해하는 게 중요했던 문제였습니다. 한편 이 세트 문항에서 특이했던 건 22번의 정답 선지가 23번 정답 선지의 근거가 된다는 점이고, 24번은 <보기>의 내용만으로도 정답 선지를 고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낯선 문항 설계가 있었지만 기술적인 풀이만으로도 정답을 고를 수 있었던, 배려가 있는 문항 세트였습니다.


34~37번 문항 역시 평이했습니다. 내용 이해가 어렵지 않은 작품이었고, 유형 또한 특별할 게 없었습니다. 34번 문제에서 멈칫한 부분이 있긴 했는데... 다시 한 번 읽어보는 정도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37번의 <보기>문제도 <보기>의 내용만으로도 정답 선지를 고를 수 있을 만한 문제였습니다. 언어의 주술성과 주술적 복수를 구분할 수 있었으면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겁니다. 문학 문제에서의 <보기> 문제는 <보기>가 다 한다는 진리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38~40번에서 당황하신 분들도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비연계 고전시가로 '관동별곡'이 출제됐는데요. 워낙 전형적이고 바이블 중의 바이블 같은 작품이라 익숙하신 분들 역시 많았을 겁니다. '호의현상'과 '음애예 이온 플' '여산'까지 모두 풀이해준 걸로 보아 정확한 해석을 원한다기보다는 맥락의 이해를 중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따라서 38,39번은 평이하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겁니다. 40번 역시! 문학 <보기>문제에서의 <보기>의 역할!만 떠올렸다면 정말정말 빠르고 쉽게 풀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41번~45번은 신서유기에 잠깐 나왔던 하필 그 부분이 나오는 바람에 강동원 씨 생각 나서 풀기 힘들었던 문항 세트입니다. 귓가에 맴도는 노래를 떨쳐내는 데 힘들었을 뿐 문항은 전반적으로 평이했습니다. 45번 문항 오답률이 높다고 들었는데, 역시 정확하게 독해했다면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3) 독서 : 짧고 컴팩트한, 그러므로 정확하게


16~21번의 독서 지문은 사실상 두 지문이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같은 제재와 비슷한 구조의 두 지문인 셈이죠. (가)를 읽고 17번을 해결하고, (나)를 읽고 18번을 해결한 후, (가)와 (나)를 바탕으로 16번, 19번, 20번을 해결한 후에 21번 어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정석적인 풀이 방법으로 봅니다. 지문도 수월했고 문제 또한 평이했기 때문에 딱히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고 봅니다. 만에 하나 낯선 지문 구조 때문에 당황한 분들이 있다면... 수능장에서는 어떤 문제를 마주할지 알 수 없습니다.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 수험생은 예측하는 게 아니라 대처해야 합니다. 그냥 무던하게 받아들이고 푸셨다면 어렵지 않았을 겁니다. 이 유형이 9평과 수능까지 이어질지는 사실 미지수입니다만... 정말로 4지문 독서 영역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보긴 했습니다.


25~28번의 기술 지문입니다. [ 영상 안정화 기술의 개념 -> 광학적 기술 / 디지털 기술 ]의 전형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지문이었고, 이 구조에 따라 독해했다면 무난하게 해결되는 문제들이었습니다. '무엇'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 기술인지 정확하게 독해할 필요가 있는 지문이었지만 파악하기 어렵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28번의 <보기>문제 같은 경우에는 '프레임의 비어 있는 공간'을 '영상 일부의 손실'로 잘 변용할 수 있었는지,가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29~33번의 사회 지문은 [ 지식재산권 -> 디지털세 -> ICT 지식 재산 보호 ] 로 이어지는 글이었습니다. 역시나 정확하게 독해했다면 크게 문제 없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겁니다. 사실 31번과 같은 문제는 좀 더 어렵게 내려면 확실한 킬러로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설의 난이도에 따라서 문제 난이도가 달라질 것 같은데 사실상 지문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가설이기 때문에 어려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 문제들은 모두 지문의 재진술 정도에 그쳤다고 봅니다. 역시나, 정확한 독해. 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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