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greatyeonson [970008] · MS 2020 · 쪽지

2020-06-18 23:14:38
조회수 244

중2입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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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분당에 살고 있는 현 중학교 2학년입니다.


작년 1학년까지만 해도

수행, 세특, 교내외 대회, 동아리, 봉사 정말 빡세게 챙기고

학급회장에 전교 임원선거에도 출마해(떨어졌지만)


선생님들께도 딱 눈길받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항상 밝은 아이, 주변에 좋은 기운을 주는 친구,

흔히 공부 잘하는 인싸로 평가 받았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터진 후로부터

모든게 엉망이 된것 같아요.

제가 학교 가고 교복 입고 친구들,선생님 만나는걸

진짜 삶의 낙으로 여겨서 아직까지 살아있는데


집에서만 있고 온라인 클래스로 출석하고

몇 안되는 등교 일에 학교를 가봤자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친구들과 말하지도 못해요


6개월 넘게 지속되는 이 환경에서

저는 진짜 미치겠고 점점 집이 감옥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득 허공을 보면 눈물이 막 나서

펑펑 울 때도 많았어요

지식인 전문가 버전에서 정신과 의사분께 질문을 드렸더니

우울증이 의심된다고 하더라고요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도 몇 번 했었는데

이렇게 가면 지금까지의 제 노력들이 모두 물거품 된다는 것과

부모님 친구들 친척들이 어떤 감정이 들지를 생각해보니

차마 그럴 수는 없었어요


요즘은 엄청 피곤한 상태로 공부를 하면

그나마 집중이 되고 다른걸 잊을 수 있는 거 같아서


6시에 자고 8시에 일어나 깨어 있는 시간 동안은

계속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졸릴 때면 팔목 부분을 샤프로 살짝 그어서

잠을 깨는 걸 반복한지 이제 두 달이 넘어가요


상담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을텐데

다들 자기 이익만 추구해서 저에게 붙은 친구들이지

이런 진지한 얘기를 들어줄 친구가 없어서 여기에 말해요


삶이 피폐해요.

불과 1년전의 기억들이 너무 밝아보여요

이번 기말이 제 첫 시험인데

망칠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서 너무 무서워요


자사고에 가고 싶은데 시험을 망쳐버린다면

그래서 불합격하게 된다면

그후에는 제가 버틸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말고사 대비 방법과

작년의 저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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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모더니즘 · 895253 · 20/06/19 01:44 · MS 2019

    현직 중3입니다. 중간고사 안 치시나 보네요 기말고사가 처음이라니. 불안해하지 마세요.
    저도 중학교 2학년 때, 작년만 해도 자사고나 과고를 지망하였기 때문에 시험을 꼭 잘쳐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기말고사 대비 방법은 교과서 여러 번 읽고 선생님이 주신 프린트 같은거 꼼꼼히 챙겨보고, 문제집을 점검용으로 몇 권 푸는 것 정도...? 제가 지방러라 시험이 쉬워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