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 [325904] · MS 2010 · 쪽지

2012-09-05 19:20:39
조회수 644

평범하게 취직했을때의 삶의 모습은 어떤가요? 긍정적인 모습이 안그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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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거국 상경계열 다니는데요, 선배들 취업현황보면 뭐
대기업 1/2, 중소기업 1/4, 은행 1/4, 공무원 몇명 대충 뭐 이정도인데

요즘 취업뽀개기 들어가서 직장인들 글 올린거 보고하면
대부분이 저녁 8시 이후에 퇴근해서 주말 근무하시는 분들도 있고
40줄 들어서면 서서히 짤릴 준비해야하고, 닭튀김연습..

대학가서 남들처럼 토익토스자격증 준비해서 이회사 저회사에 원서 찔러넣어서
회사 다니면서 저렇게 산다는게 참.. 씁쓸한거 같아요.

대학때 자기가 하고싶은 자유로운 공부보다는 취업에 중점을 둔 스펙쌓기에 전념해야하고
그렇게 들어간 회사도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야하고
그렇다고 회사업무가 자기 적성에 맞거나, 일이 즐거운 경우는 별로 없을터이고,
그렇게 30대를 회사에 바쳤다가도 한창인 40줄되면 쫓겨날 준비해야하고,
 (물론 다 쫓겨난다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나가더라구요)

뭘 위해 스펙을 쌓고 취업을 해야하고 하는지
힘들게 스펙쌓아서 원치않는 일을 하면서 자기시간도 뺏기고, 단지 돈벌기 위해서..
그런데 슬픈건 저게 아니면 딱히 다른 길이 없다는거.. 대부분의 코스

저도 저렇게 살기 싫은데 저길을 따라가야만 하는거 같은 기분이 요즘 너무 들어서
의욕이 안생기네요..

도저히 회사취직은 제 적성에 맞지 않는거 같은데, 딱히 다른길이 안보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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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학인™ · 180702 · 12/09/05 22:12 · MS 2007

    지나가다 몇 글자 남깁니다

    저 역시 취업 준비생으로써 하루하루 걱정이 많습니다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쉬운것이 아니고 오히려 두렵기까지 합니다
    전문직(의사, 변호사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회사에 취직을 하죠

    들어가서는 열심히 일해서 임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년 정도 일하면 점점 현실을 깨닫는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계급이 있습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 대부분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갑니다

    소위 돈 많은 재벌이라는 사람 밑에서 직원(심하게 이야기해서 종)으로 살아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누군 평생 열심히 일해도 부장에서 퇴직하는데 갑자기 30대 초반이 오더니 사장으로 앉아있다는 것입니다

    이런것에서 절망을 느끼는 직장인이 많다고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요
    저도 취업준비생이 되면서 시사프로그램도 많이 챙겨보고 또한 한국사회의 최대 문제점인 비정규직문제,
    속출하는 자영업 실패를 보면서 여러가지를 느끼고 제 나름의 생각도 정리해봤지만 세상을 바꿀수 있는
    힘을 가지지 않는 이상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냥 취업준비생 누구라도 느끼는 고민인것 같습니다
    또한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하는 고민 같습니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는 점이 답답하고 또한 절망적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치열하게 살아도 공무원이나 전문직이 아닌 이상 대부분 40대에 명퇴하고
    제 2인생을 준비하는 분들을 보면 예전에는 나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저들이 미래의 내 모습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드니 세상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습니다

    솔직히 제 생각에는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대통령 바뀐다고 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민대통령이라고 하지만 그 또한 특정재벌에 한 없이 관대한 대통령이었을 뿐입니다
    저는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치개혁 부분에서는 분명 많은 성과를 거두었고 또한 지역균형발전을 비롯한 좋은 정책을 많이 펼쳤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인 먹고사는 그도 어찌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사회를 바꾸려면 시민 개개인이 깨어있어야 합니다
    투표 똑바로 하고 정치에 관심 가지면서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예를 들어 수십만명이 모이는 평화적인 시위 등)
    국민 무서워서라도 정치 똑바로 합니다

    그러면 국민의 삶이 좋아지고 지금 꼬여있는 비정규직문제, 청년실업문제, 정리해고문제, 명예퇴직
    문제등이 빨리는 아니겠지만 긴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해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열공합시다!! · 82042 · 12/09/05 23:05 · MS 2005

    그래서 대기업보다도 공기업이 더 인기가 많죠 안정성은 공무원급인데 급여는 대기업급이니까요

    취직을 하실 거면 지거국 상경 정도면 공기업 노리는게 괜찮겠네요 특히 공기업들은 지방대학 출신 가산점이나 쿼터를 주거든요

    취직이 적성에 맞지 않다면... 아직 대학교에 다니고 고민할 수 있는 여유가 주어졌을 때 적성을 일단 찾아보시는게 먼저겠네요

    취직하지 않는다고 마땅히 뚜렷한 길이 없다는게 슬프기는 하지만 일이 힘들고 급여가 적어도 자기 적성을 찾은 사람들은 확실히 생활의 활력이 다르더군요

    행운을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