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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jess [911113]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06-02 01:12:31
조회수 4,200

자기자신을 위한 사과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0428727

사과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내가 우월한 입장이든, 동등한 입장이든, 열등한 입장이든 모두.


사과가 힘든 이유는 많지만 몇 가지를 보자면

내가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느낄 때, 사과를 하면 내가 손해를 보게 될 때, 사과를 해야 함을 알지만 자존심 상할 때, 사과를 하는 행위자체가 두려울때 등이있다.


그런데 어떤 경우든 우리가 제대로 사과를 하기  힘들어하는진짜 이유는, 사과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사과는 나를 위한 것도 아니고 사과는 상대를 위한 것도 아니다.


사과는 나와 상대 모두를 위한 것이다.


이때 유의해야 할 것은 '나와 상대 모두'가 뜻하는 것이 나와 상대 '각각'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 각각을 위하는 것이라면 결국 나를 위한 것이나 상대를 위한 것과 같은 게 되어 버린다. 

차이가 없다.



하지만 진정한 사과는 그런 게 아니다.


사과가 위하는 대상은, 사과를 통해 도움을 받는 이는 따로인 '나'와 '너'가 아니라


새롭게 하나인 '나와 너 모두'이다.


내 입장, 너 입장이 각각 따로이 고려되고 누가 더 옳고 그르냐를  선명히 따져서 

그 승부에 따라 누가 누구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건, 그 상황, 그 흐름 안에서 서로 맞물려 들며 상즉상입하는 그 새로운 하나의 입장. 

극성이 둘인 하나,

하나이지만 극성이 둘인 양태.


이러한 입장을 느낄 때, 이러한 입장에 서게 될 때, 누가 먼저 사과를 하든 심장이 반응하는 진정 어린 사과가 느껴지고 또 나오게 되며 그 사과를 받은 누구든


사과하는 이와 같이 심장이 반응된다.


그리고 용서가 일어나게도 된다.


그때는 누가 사과를 해서 굴욕이고 누가 사과를 받아서 우월하고가 아니라 한 데로 올마들었던 둘의 마음이 함께 같이 풀어지며 함께 같이 녹아들게 된다.


사과는, 나를 위한 것도 아니고 너를 위한 것도 아니며 나와 너, 각각의 모두를 위한 것도 아니다.


사과는,

극성이 둘인 새로운 하나로서의

나와 너 모두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내가쓴 글은 아니고 내 삶의 태도를 바꿔준 글입니다.

그냥 한번 읽어보면 좋은글인거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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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jess [9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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