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국어 [720978]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20-06-01 04: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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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기출분석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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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M) [1832]

2021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학습방법안내_국어.pdf

공지


먼저 칼럼 공지부터 하겠습니다. 

대학교 시험이 2주 앞으로 다가온데다, 6과목을 준비해야 하기에.. 


실화냐는 2~3주간 못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비문학 문장 단위 분석도 마찬가지입니다..ㅜㅜ


실화냐는 시험 끝나고 열심히 일해서 못 올린거 한번에 올리도록 할게요. 

비문학은... 그 다음주부터 하나씩 올려볼게요..


공지만 올리기 양심에 찔려서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기출 분석 방법이라도 짧게 써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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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분석 방법




화작



실화냐에 쓰긴 했지만, 다시 간단히 정리해서 올립니다.

화작의 경우 유형은 변형될지언정 ‘화법’과 ‘작문’이 묻고자 하는 지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화법’은 말 그대로 ‘말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물어봅니다.

발표에서는 어떤 ‘말하기’를 해야하는지, 발표에선 어떤 자료를 활용하는지, 청중은 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토론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등이 나오는 것이죠.


그래서 세부정보는 중요하지 않을뿐더러 세부정보 ‘자체’를 물어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 정보를 발화자가 <‘왜’ 썼나, ‘어떻게’ 쓰는가?>가 중요하지 정보 자체를 틀리게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자세한 건 매주 올리는 칼럼에 어떤 세부정보가 나오는지, 그렇다면 그 정보들은 세부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왜’ 나오는지 등이 써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와 같이 화작은 물어보고자 하는 포인트, 아니 포인트라고 했지만 교육과정 상의 목표가 있습니다. 다음은 ‘2021학년도수능학습방법안내서’에 써있는 화법의 학습 방법입니다.


제가 실화냐 토론 부분에서 <누가 누구의 주장에 반대하는지, 찬성하는지>를 정확히 나누고 그렇다면 <어떤 근거로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하라는 이유가 있습니다. 


연설에서 자꾸 청중의 신뢰감을 높이는 이유도 여기에 <화자의 공신력을 이해하고>라고 써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꾸 <시각자료> 등의 각종 매체가 사용되는 것입니다. <준언어적(반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에 대해 자꾸 묻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식으로 자꾸 출제되는 포인트를 스스로 정리하고, 노트에 모아보고, 나아가 지문을 읽으면서 선지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세요. 시간을 줄이는 ‘확실한’ 방법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제 추측이긴 하지만 화작에 신유형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도 알 것 같습니다. 2022학년도 수능예비평가의 화작부분에 ‘출제 기법을 최대한 창의적으로 적용하여’라는 말이 추가된 것이죠. 이를 기반으로 2018학년도 이후로 자구 신유형이 나오는 이유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2021수능학습방법안내’에는 저 부분이 적혀있지 않는데, 교육과정 상 새로 적용하고 싶었던 부분을 ‘신유형’을 통해 반영하고 싶었다는 의도로 생각됩니다. 아마 2022학년도가 되면 화작에서 새로운 유형을 더욱 활용하겠죠. 물론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또한 화작의 유형은 풀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2022학년도 수험생이라면 언매 대신 공부법도 있고, 기출도 존재하는 화작을 선택하겠네요. (당연히 제 주관적 선택입니다.) 


<2022학년도수능예비평가>




<2021학년도대학수학능력시험학습방법안내>



원본파일은 국어부분만 편집해서 파일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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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 



문법은 정말 제가 도움드릴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스스로’ 딱 두 가지만 확실하게 공부하면 됩니다.


1) 개념은 물론이고, 그에 해당하는 수많은 예시를 정확하게 외워라.

2) 외운 것들을 수많은 문제에 지속적으로 적용해라. (다담800제 추천합니다. 광고아닙니다.)


문법을 괜히 내신 공부하듯이 하라는 게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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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문학’ 실력과 ‘수능 문학’ 실력을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1) 문학


감상력을 최대한 키우십시오. 

‘시’같은 경우는 1인칭 주인공 시점과 같이 ‘화자’의 시선을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보세요. 

그리고 최대한 장면을 상상하는 연습을 하세요. 절대 실전에 시의 모든 부분을 이해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감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입니다. 화자의 입장이 되어서 <이 화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왜’ 이렇게 반응하는가?>, <왜 이런 정서를 가지게 되었는가?> 이런 생각들을 자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감상력을 키우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수능문학에 도움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소설’의 경우도 똑같습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이면, 주인공의 시선에 맞추어 상황을 분석해보고, 정서를 찾고, 정서의 이유를 생각해보고..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됐는지, 어떤 성격을 가진 것 같은지 ‘고민’ 해보세요.


요즘 너무 ‘사실적’ 판단에만 관점이 치우쳐져 있어서 ‘감상력’을 기르는 것은 아무짝에도 쓸데없다는 글이나 댓글이 많이 보여 소신을 가지고 얘기합니다. ‘문학’을 다루는데 감상력이 안 중요할 수 있겠습니까.. 문학 문제가 깔끔하게 안 뚫린다면 아직 선지판단‘만’ 연습하기에 실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세요. ‘2021수능학습방법안내’에도 문학을 '사실적'으로만 보라고는 안 돼 있으니까요. 



2) 수능문학


문학과 수능문학은 어떤 점이 다른가? <수능문학 문제에는 ‘이의제기’가 존재합니다.> ‘이의제기’가 존재한다는 것은, <애매하게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실화냐에 쓴 것과 똑같이 <확실히 틀린 것 vs 틀리지는 않은 것>으로 나누어서 ‘선지분석’을 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한 ‘사실적’ 판단을 기준으로요.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는 ‘확실히 틀린 것’을 찾는다고 마음먹어야 하고, 적절한 것을 고르는 문제는 ‘확실하게 적절한 선지’가 있거나 나머지 선지가 ‘확실하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머릿속에 넣고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때, ‘확실히 틀렸다고 판단하기엔 좀... 그런걸?’ 하는 선지는 답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만약 그 선지가 답이라면 자신의 판단을 깊게 돌아봐야 합니다. ‘선지 판단의 기준이 어디가 잘못됐길래 틀렸을까?’를 생각하고 자꾸 기준을 세워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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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학


아무래도 가장 얘기할 말이 많겠죠? 아닙니다. 

자세하게 들어가면 끝도 없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딱 두 가지입니다.


1) 마주하는 모든 지문과 문제에 대해 그 어느 누가 어떤 질문을 하든 설명할 수 있게 공부하라.

2) 스스로 분석했거나 훌륭한 강사님께 배운 출제 메커니즘, 지문 전개 방식, 선지 판단 방법 등을 수많은 지문에 ‘적용’하세요.


거짓말 안 하고 1), 2)만 확실히 3개월 하면 어느 순간 실력 떡상합니다. 제가 고2에서 고3 올라갈 때 3개월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3시간씩 저렇게 공부했습니다. 물론 비문학만 한 것은 아니었죠. 다만 1)과 2)를 바탕으로 정말 매일, 일요일이든, 공휴일이든, 쉬는날이든.. 모든 파트를 저렇게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고2 9월에 처음으로 2017학년도 6, 9월을 풀고, 70점대를 맞았던 학생은 겨울방학의 마지막 날에 2017학년도 수능 95점을 맞게 됩니다. 독서실 모의여서 의미는 없지만요. 그래도 저에겐 가장 뿌듯한 날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3개월의 공부가 지금의 실력을 완성해 주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공부가 현재 국어를 분석하거나, 가르침에 있어 탄탄한 기반이 된 것은 확실합니다.


제발 <강사/강의/컨텐츠>에 의존하지 말고, 필요한 것만 뺏어 와서 스스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유명하고 훌륭한 선생님의 어떤 강의든 3개월 정도만 수강하면 필수 개념은 다 배울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는 계속 혼자와의 싸움을 하는 거예요. 계속 적용해보고, 왜 안 되는지 생각해보고, 어떻게 하면 강사랑 같은 사고를 가지고, 같은 태도로 지문과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지 자꾸 ‘피드백’ 하시면서 수많은 기출을 푸시면 됩니다.


쓰다보니 유투브를 보다가 들은 이명학T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갈수록 ‘되면 한다.’의 마인드를 가진 학생이 많아진다. 된다면 하는 게 아니라, 되게 하라.” 


대략 이런 말씀이셨던 것 같습니다. 


자꾸 실전에서 안 될 것 같아.. 이 방법이 확실할까..? 나한테 안 맞는 방법이면 어떡하지..? 하기 전에 <틀린 방법이 아니라면 적어도 한 달은 꾸준히, 단 하루도 빠짐 없이 같은 방법으로 공부해보세요.> 그때 나에게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면 되니까요. 


실력을 기를 수 있는 대략적인 포인트를 말씀드리자면,


1) 개념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고민하고, ‘연결해라’. 이는 지문을 분석할 때 모든 문장 하나하나 사고과정을 쓰면 쉽게 가능하다. 한 문장을 읽고, 멈추고, 이 문장에 나온 개념 혹은 설명은 이 지문의 어디에 나오는지 고민하고, 왜 나왔는지 고민하고,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연결되는 개념을 화살표로 이어놓든, 직접 써놓든 실제로 필기하는 것이 좋다. 연결된다면 왜 연결되는지 일일이 하나하나 쓰는 게 좋다는 말이다. 정말 고된 작업이지만 몇 번 해보면 그렇게 힘든 작업은 아닐 것이다. 머리로만 하는 것보단 확실하게 지문 분석이 될 것이고.


2) 반복되는 출제 포인트를 찾아라. 지문의 내용이 어떻게 선지로 변환되었는지를 분석하고, 반복되는 출제 패턴을 찾으면 된다. 2017~2020학년도 기출을 분석하면서 ‘이런 부분이 문제로 출제되는구나!’를 꺠달아야 한다. 내용이 나오는 게 아니라 ‘예외적인 부분’, ‘특이한 부분’, ‘고정값’ 등 출제 메커니즘을 찾으라는 말이다. 하다보면 강사가 가르쳐주지 않는 스스로의 패턴이 만들어지게 되고, 그게 결국 스스로에게 특화된 시험행동영역이 되는 것이다.


3) 선지 판단을 확실히 하는 연습을 해라. 자주 나오는 선지 패턴에 대해 판단 순서를 만드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A가 B보다 크다.>라는 선지가 있을 때, 1_<지문상 A가 큰지>, 2_<그렇다면 B보다 큰지> 순서를 만드는 게 좋다. A와 B를 동시에 고려하면서 선지를 판단하려 하면 사고가 복잡해지고 틀릴 가능성이 높아지니 말이다. <A는 B와 달리, C라고 주장한다.>도 비슷하게 1_<A가 C라고 주장했는지> 2_<그렇다면 C라는 주장이 B의 주장과 다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똑똑한 분들은 A와 B의 주장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그 주장이 C인지, C랑 다른지를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수험생의 경우 헷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자기만의 선지 판단 메커니즘을 만들고 실전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많은 지문에 적용하라.>


4) 범주화시키는 연습을 하자. 수업 때 이걸 상위개념, 하위개념이라고 표현하는데 모든 정보는 그 층위가 존재하니 하위개념의 정보들을 상위개념에 묶으라는 말이다. 예를들어 2018학년도 부호화 지문에 엔트로피 부호화가 나오는데, 이를 ‘엔트로피’ 부호화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상위개념인 <소스 부호화>에 엮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소스 부호화는 정보를 압축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이므로 엔트로피 부호화는 ‘엔트로피’ 부호화가 아니라 <정보를 압축하려고> 사용하는 부호화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상위개념을 잡고, 하위개념을 그것에 묶는 범주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서로 같은 중요도를 같는 상위개념들 아래에 하위개념을 집어넣고, 선지에서 하위개념을 물어보면, 그 하위개념에 해당하는 상위개념으로 돌아와서 하위개념의 정확한 정의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읽는 것이다. 어차피 모든 정보를 하나하나 기억할 순 없으니까. 


더 세밀하고 자세한 행동영역도 많은데 글로 모두 정리하기에는 이미 많이 길어졌네요..

어차피 글로 쓴다고 해서 명확히 표현되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예시와 함께 다뤄야 하는데 그러면 정말 맘먹고 써야할 것 같아서요. 아무래도 말로 전달하는 거랑 글로 쓰는 거에는 차이가 있다보니... 


그래도 1), 2), 3), 4)를 기준으로 계속 기출분석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쉽게 정보를 잡아내고,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그 과정에선 분명히 많은 고통이 따르겠지만요. 저렇게 계속 공부하면 실전에 가서도 ‘어? 이 부분 A라는 기출에서 봤던 메커니즘이랑 똑같은데?’, ‘이 파트는 항상 출제되던 메커니즘을 갖고 있네? 선지로 나왔겠다.’ 등의 생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첫 수업할 땐 약파는 것처럼 쳐다보던 친구들도 결국엔 4~8주 정도 수업을 듣다 보면 저게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는 경우를 많이 봐서 틀린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학생들이 기출을 깊게 분석하고, 피드백해서 가능한 결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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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말했듯이 강사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강사님을 듣든, 저보다 실력이 출중한 강사님이니 믿고 따라가시고, 배운 걸 적용하세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존경하는 은사님이 해주신 말씀을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딱 여름 방학 직전 이 시기였네요.


“요즘 좋아하는 공부만 하고 있지? 편하고 좋은 방법으로 공부하는 건 공부가 아니야. 실력과 점수를 올리고 싶으면 싫은 공부를 해라. 머리 아프게 고민해. 어떤 과목이든. 그게 진짜 공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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