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ho100 [904713] · MS 2019 · 쪽지

2020-05-27 19:12:09
조회수 318

오늘 처음으로 제 속마음을 꺼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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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친한 친구들과 있을때는 애써 많이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척 해왔었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요즘 더 우울해져서 아예 웃는 척할 힘도 안나더군요. 그래서 오늘 엄마랑 저녁 먹다가 제가 정신과 가볼까 하면서 얘기하다가 제 성격이 워낙 속마음 얘기 하는거 불편해해서 왜 힘든지 말안했었는데 오늘 엄마께 처음으로 속마음을 내뱉었네요.


 아빠가 제 중학교시절에 사기2번 당한이후로 가족 분위기가 너무 안좋아지고 틈만나면 성격차이라고 싸워서 제가 고1때부터 우울증, 강박증 등을 겪어왔는데 약에 의존하는건 좀 아니라 생각해서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하며 이겨내왔어요.


 근데 요즘따라 왜이렇게 힘들게 살아가야하는지,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일까, 그냥 죽는게 편할거 같아 하면서 고3인데 정신상태가 거의 바닥을 치고 공부 할때만 집중력으로 아예 공부내용만 생각해서 버텨왔어요. 


사실 저희 엄마도 전남편이 바람펴서 이혼하고 그때 낳은 두 아들 전남편한테 맡기고 저희 아빠랑 재혼해서 저 늦둥이로 낳으셨거든요. 몇년전에 큰 아들분이 돌아가셔서 마음고생도 하셨는데 그래서 제 속마음을 꺼내면 더 마음이 찢어질거 같아 참고 말안했는데 결국 오늘 "부부사이가 안좋으면 자식도 힘든거야"라며 눈물 한 방울 흘리고 급히 방안으로 들어왔네요.. 


제가 잘한건지 잘 모르겠는데 한편으로는 엄마께 더 상처 준거 같아 죄송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제가 왜 힘든지 말해서 엄마가 알게된게 더 나은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네요.


그냥 마음 털어놓을 곳 없어서 여기 올려보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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