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청의미 [447559]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20-05-26 19: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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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기 위해 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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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돈을 벌기 위해 쓴 것이 아닙니다.https://orbi.kr/00030295282


이걸 보고, 뭐 저도 이제 글이라는 것을 남겨야겠다 생각해서..


글을 남깁니다.


0)


조금 많이 거슬러 올라가면, 17년 4월쯤에 제가 대외활동에서 작성한 정책이 시작이었습니다.



말하기 전에, 저는 전문가도 아니고, 무언가 현직에서 오래 일을 한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철학이라는 것, 

즉 어떻게 살아야 이상적인지에 대해서는 감사하게도 여러 교수님과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어왔습니다. 


그것을 들었던 곳은, 아무래도 지금까지 경험한 독서모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나비독서모임이 대표적이지요.


그곳에서 여러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제가 생각한 삶의 올바른 방식을 어느정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어느정도의 철학의 영역에서 많은 조언을 듣고 생각해본 결과로 여러가지 행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여담으로 말씀드리면,


제가 단언컨대, 여러분의 공부는 무언가 재능이고 노력이고.. 그런것도 충분히 중요하겠습니다만,


16년에 올린 제 거의 첫 게시물인, 

[꿈보다는 철학을 가져야합니다.] https://orbi.kr/0008178534/


에서처럼 공부는 재능과 노력 그 이전에, 여러분의 방향이 옳다는 믿음과,


여러분을 그 방향으로 항상 움직이게 해주는 그 철학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부터 제가 생각하는 그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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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러분이 아마 아시는분도 계시고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 집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사업을 하신다는 아버지. 보통 그렇겠지만 으레 잘되는 사업은 극소수이며


잘 안되는 사업은 꽤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업이 안되어도 20년 이상 안될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입니다.



제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의 합의금은 어디론가의 빚의 변제로 사라져버리고


그냥 항상 그랬습니다.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결국, 결국은 돈이 없었습니다.



학원과 인강, 과외를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었습니다.


제 친척들과 친구들이 으레 간다는 학원도, 평범히 누구나 들을 수 있다던 인강도.


그래요. 요즘 프리패스가 19만원 한다고 말하던 그 친구들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19만원을 내는 것도,


심지어 과학탐구 인강 값인 4만원을 내는것도 부담스러웠던 그때의 가정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들이 누군가의 이해가 되었을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말할 곳은 없었고, 그저 저는 그냥 매우 높은 확률로 실패할 공부를 계속 이어서 하였습니다.



어쨌든간에, 제가 돈 벌고, 제가 독학하고, 최대한 돈 안들도록 두유도 먹고, 국밥 3000원짜리도 먹고


정말 감사하게도, 그렇게해서 대학에 갈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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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가 어쩌면 공부의 신에서 멘토링을 한 것,


그것으로 엄청 많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것도


정말 당연한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누군가가 제 이야기를 들어줄거라는 생각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도 마찬가지로 그 이야기를 다른 타인에게 들려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누군가 제 이야기를 가진다면


저는 그 이야기를 들어주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느정도 열심히 산 이유는 모두 그것때문입니다.


어쩌면 아직 그런 비극의 경험이, 감정이 풀리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보면 참 감사합니다. 제가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있는 것과, 제가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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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다른 얘기를 해봅시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복지가 필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물론 이 또한 제 이야기입니다.


저는 악바리로 공부했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재수때였고, 몸 상해가면서 돈 아껴가면서 공부했었습니다.



그것에서 실패하였을 때, 저는 무언가의 핑계를 대기 시작합니다.


그 핑계의 내용이란, 대충 그렇습니다. 가족의 불화 탓, 가족의 금전 형편 탓, 제 재능 탓, 사회 탓


그놈의 탓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한번 여러분이 생각해보십시오. 누군가의 탓이 제 입장에서 아니었을까요?


맞을겁니다. 남들은 다 평범하게 듣는다던, 평범하게 한다던 그 모든 것들을 저는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스스로 했어야했고, 누군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탓해도 됩니다. 그 누구도 나처럼 살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때의 제가 그랬습니다.



근데, 어느샌가부터는, 그런 탓을 해본다한들 아무것도 바뀌는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느낀 부조리나 슬픔이나 하여튼 그런 감정들을 잠시동안은 누군가가 공감할 수 있겠으나,


그걸 계속해서 들어줄 사람은 없고, 결국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결국 그때 다시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그 답이 다시 저를 책상앞으로 이끌게 되었습니다. 또한 탓을 하지 않고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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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과의 평등을 이루는 것은 힘들며, 또 새로운 불평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기회의 평등이 됩니다.


현대의 교육, 특히 공교육은 이러한 기회의 평등을 (적어도 몇백년 전의 상황보다는) 어느정도 실현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더욱 교육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투자할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그나마 가장 가능성이 있는 방법은 불평등이 시작되는 부분의 해소일 것입니다.


불평등이 지속된다면 그 격차는 계속해서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크게 커진 격차에 대해 정상적인 방법으로 그 차이를 메울 수 있는 방법이 적습니다.



두 번째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생각으로는, 


더욱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그들의 생각을 듣고 진심으로 공감하고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교원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것이 학생 한명의 전인교육을 위해,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육성하기 위해 필수적이라 생각합니다.


공부의 신의 모토인, [빈부와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멘토 한명씩을 만들어준다.]에 대해 저는 2016년부터 충분히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다는 것 또한 생각하였으며, 결국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공교육 뿐입니다.


적어도 모든 학생에게 반드시 선생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저 교과적인 지식을 연구하는 것이 아닌, 학생 한명의 성장에 대해, 개개인의 세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교원이 필요하며


공부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교사를 위한 (물론 그 보상이 꽤 속물적인 금전적 보상일지라도) 제도를 고안한 것이 


연구교사제였습니다. (이후 찾아보니, 서울시 교육청에서 이름이 같은 제도가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보상이나 여러 면에서는 달랐지요)



또한, 이와 병행하여,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행동은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핑계는 계속해서 마음을 맴돌아서, 전반적인 삶의 손해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즉, 마찬가지의 이유로, 그저 교과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교과지식에 담긴 수많은 질문들과 생각들에 대해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선생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그 즈음에 책 한권을 냈던 것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수학 확률과 통계] 였습니다.


(물론, 이 책 또한 제 개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이 들어있어 객관성의 확보에 어려웠다는 문제가 있었지요..)




위의 것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와같은 방향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 방향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그리고 군포의 강사님을 만나게 되었지요.


제가 솔깃했던 것은, 평소에 존경했던, 그러나 뵙지는 못했던 [강필선생님]의 제자라고 소개했던 것이었습니다.


그게 벌써 1년 넘게 지났었나요. 


한 작년 4월쯤 만났었는데, 대충 교과서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문제를 풀면서 이게 교과서적이냐 토론하고..



그런 과정들이 한 2개월정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만들었던 질문목록을 담은 책을 같이 만들게 되었습니다.


특히, 공동저자로 책을 작업할 때 좋은 점은, 타인의 눈이 있어 어느정도의 비판적인 시각으로 책을 개선할 수 있었다는 점이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작업했다면 이룰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쨌든.. 글쎄요. 앞으로 졸업하고도 이러한 활동을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대한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만큼 더 제 전공을 비롯하여 세상을 배우고 고민하는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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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원엽아. 내가 너한테 제안하고 싶은게 있는데.."


"뭔데요? 뭐 이상한 것만 아니면 대충 오케이지 뭐."


"이 책을 무언가 돈을 벌기위해서 쓰는건 아니었으면 좋겠어. 이 책의 수익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기부를 해보자."


"어.. 처음부터 그러려고 그런거 아니었어요? 뭐 새삼스럽게 그래요. 당연한거지"


"그렇게 말할줄 알았어"


"근데 그거 기부를 하는게 좀 어려울 수도 있어요. 

여러방법이 있는데, 책 판매 수익으로 충분한 금액이 안모일수도 있고.."


(후략인데, 뭐 기부금액에 대해서, 그 방법에 대해서 좀 얘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이게 한 한달 전의 이야기였는데.. 더 노력하겠습니다.

한마디 하기 위해서, 정말 무수히 많은 것들을 희생하고 고생하고 고민해야함을 제가 최근에 알게됩니다.

더 노력해서 최소한, 끝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뭐 대충, 저 형이나 저나 생각은 똑같았던 것 같아요.


제 생각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생각과 고민이 공부의 양이고, 그것은 질문에서 나옵니다.] https://orbi.kr/0008692499/ 


이때부터 그랬었지요.




저희 책은 단언컨대, 그러한 생각과 고민을 담은 책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교과서에서 질문할 법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 되겠습니다.


또한, 지금도 홀로 확신없이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엄청 많은 여러가지 것들이 필요한 것이 아닌


당신의 질문과 고민이 그 어떤 것보다 더욱 가치있는 것이라는 것을 지금 다시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어렵거나 고민이 있거나 기타등등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어떤 경로로든 연락하세요.



지금도 치열하게 싸우고 고민하는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책 구매 링크 요청이 많아 남깁니다!

https://atom.ac/books/7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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